오늘은 재미교포 작가 이창래의 소설<영원한 이방인- 네이티브 스피커(원제)>를 공부했습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이 소설은 이민자의 자식으로 태어난 사람이 미국에서 겪는 삶을 주제로 이방인이라는 깊은 정체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헨리 박, 한국 이름은 박병호입니다. 그의 부모는 정신과 의사로 미국에 이민 와서 헨리를 낳았습니다. 아버지는 헨리 박에게 미국에서는 백인과 기독교가 주류라고 단단히 일러줍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첩보 회사에 취직하는데, 기업이나 정부 부처 등이 그들의 기득권에 손해를 입히는 상대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면 해당 조직에 몰래 잠입하여 정보를 빼 오는 일을 합니다. 어느 날 미국인 아내는 여행을 가면서 메모가 적힌 쪽지를 그에게 건네줍니다. 거기에는 ‘불법 외인. 정서적 외인, 신 미국인, 낯선 사람, 파파보이, 첩자.' 같은 낱말이 적혀있습니다. 가장 가까워야 할 아내가 한 말은 ’당신은 도통 알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가 가진 두 개의 이름과 하고 있는 첩보 일을 대변하듯 그의 정체성은 불분명해 보입니다. 그에게 이번에 내려진 업무는 한국계 미국인 존 강의 뒷조사를 하는 일입니다. 존 강은 이름있는 대학의 법학을 전공하고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이며 동부의 떠오르는 별, 지역사회에서 크게 인정받는 뉴욕시의 시의원, 유력한 차기 뉴욕시장 후보입니다. 그러나 강이 정계에서 퇴출되는 결정적 계기가 발생합니다. 한국 이민자들끼리 모여 하는 ’계‘가 미국인들에게 불법자금유통, 불법금융거래라는 명목이 된 것입니다. 결국 강은 여론에 의해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강은 그동안 이민자들과 함께 살기 위해 그 땅에서 그들의 삶을 도왔고 앞장서는 사람이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 발음도 유창했고 구사력도 출중했습니다. 그러나 강은 미국인들에게는 이방인이었습니다.
사표를 내는 헨리 박에게 직장 상사의 말은 소설 전체를 관통합니다
“내가 아는 미국은 그렇게 개방적이고 관용적이지 않아. 자네와 나같은 사람들은 시키는 일을 할 수 있을 뿐이야.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이게 강대국의 지배계급이 가지고 있는 통치술이야”
또한, 소설은 모든 사람들의 야망은 자신의 가족 만을 위한 일에 한정되어야 함을 말합니다. 그 영역을 지나치게 넘었을 때 결국 파국을 초래할 수 있으니까요.<영원한 이방인>은 한국인의 이민자의 삶을 만나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소설을 통해 보면 타국에서 이민자로 사는 삶은 녹녹치 않아 보입니다. 이창래의 첫 작품으로 1995년에 출간되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 미국 사회는 얼마나 변했을까요.
**합평: 오정주/ 이영옥/ 민경숙/ 문영일/ 정아/ 정민디 (존칭생략)
다시 또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몸을 움츠리게 합니다. 그래도 봄은 남쪽부터 오고 있겠지요? 막 문턱을 건너올 봄을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건강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