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피고지며 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친구가 ‘갈래머리 아가씨, 금낭화’라며 보내준 사진을 보며 말괄량이 삐삐를 떠올렸더랬습니다. 오늘은 낮기온이 26도 까지 올라 어지럽습니다.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 심술을 부리니 건강 잘 챙기시길. 울교수님께서 65세 이상은 폐렴 예방접종을 꼭 하라고도 하셨지요. ^^
* 수업 중
- 윤오영(1907~1976)과 피천득(1910~2007)의 수필관에 대해 배웠습니다.
남성적이며 선이 굵던 윤오영과 상대적으로 섬세하고 감성적인 피천득.
친구 사이였던 두 분이 만나 서로의 글을 읽고 평을 나누었다니,
두 분 모두 대단하다 싶습니다. 그런 찐.글.친구 참 부럽습니다.
피천득, 그가 참 사랑했던 5월에 떠나셨지요.「수필」「인연」「오월」 이야기를 하다보니 교과서에 실렸던 글들에 추억이 돋습니다.
윤오영, 소설은 밤에 시는 복숭아에 수필은 곶감에 비유한 이야기와 감나무와 고욤나무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무릎을 치게 됩니다. 글이 잡문으로 떨어지지 않고 수필이 되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 은행나무, 바퀴벌레부터 고욤나무에 감을 접붙이는 생생한 이야기, 커피는 영락없이 가마솥 보리밥 숭늉맛 같았다는 이야기 등등 울교수님의 삶에서 따라 나오는 보따리가 한없이 풀어져 갔습니다.
- ‘좋은 삶이 좋은 글을 부른다’는 말씀을 새깁니다.
- 인공지능은 **체로 써 보라 하면 흉내는 낼 수 있으나, 작가의 내면을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말씀에 위안을 받습니다. 우리가 글을 쓴다는 것은 수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거기에 ‘눈에 거슬리지 않는 파격’이 있다는 사실! 기계가 그렇게 되면 그건 파격이 아닌 불량품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시인의 시 한편 놓습니다.
재미
바둑 기사 이세돌과 인공 바둑 기계 알파고가 대결하고
이세돌이 은퇴할 때에도 인공 바둑 기계와 대국했다
세상이 얼마나 재미없으면 사람과 기계가 붙을까?
소설 ‘장미의 이름’으로 익숙한
이탈리아의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
당신의 소설엔 왜 성애 장면이 없죠?
하하, 나는 그걸 묘사하는 것보다
실제로 하는 게 더 재미있습니다.
인공 바둑 기계가 바둑의 재미를 알까? / 박상률 시집 『그케 되았지라』중
** 작품 합평: 손지안 「옛 남자의 고백」
** 오랜만에 송에서 식사하고, 드코닝에서 수다떨다 나오니 밖은 여름이네요.
커피 사주신 정충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결석한 선생님들, 연휴 잘 쉬시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먼 곳에서 열심히 걷고 계신 송경미쌤에게도 안부를 전합니다. ㅎㅎ.
참, 우리반에 다니셨던 이근자 선생님께서 <<여정>>이라는 수필집을 출간하셔서,
선물로 주고 가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