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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 사랑의 테러(종로반, 4. 10, 목)    
글쓴이 : 유영석    25-04-30 17:54    조회 : 1,692

문화인문학실전수필(2025. 4. 10, )

-테러, 사랑의 테러

 

1. 숏폼 에세이 감상 

테러


여자와 남자의 관계란 이상한 것이어서 그런대로 잘 나가다가도, 뜻하지 않게 어색하고 쑥스러운 관계가 되어 우습지도 않게,

"차나 한잔"

권할 수조차 없게 되는 수가 있거든. 그러다 연락이 뜸해지고, 뜨악한 관계가 지속되다 헤어지는 거지. 그게 고전적인 이별의 수순이야.   

그렇담 이런 헤어짐의 방식은 어때?

주말 오후 교외라도 나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시내로 돌아와, 아늑한 술집에서 메리 홉킨의 그리운 시절(Those were the days)’같은 오래된 팝송을 들으며, 더할 나위 없이 고양된 기분에 취해 있던 중,

", 생각해 봤는데우리 이제 그만 만나기로 해요."

테러! 이 무슨 황당하고 돌연한 기습? 

남자는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속수무책으로 무장해제를 당하지. 그녀가 무슨 말을,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남자는, 슬픔이 마르는 강에 잠겨서 허우적대기 마련이지. 왜 몰랐단 말인가? 모든 것의 시작은끝의 시작임을. 그런데

여자는 왜 그랬을까? 혹 부끄러워한 것이 아닐까. 그렇담 무엇이? 이 허접한 사랑! 

-김창식-

<해설>

 

ㅡ 이 짧은 수필의 주제는 무엇인가? 사랑의 본질(모호함, 이중성, 돌발성)!

그리운 시절(Those were the days)’을 번역하면? 화양연화(花樣年華)’!

 

2. 합평

 

<번역할 수 없는 우리> 가재산

시의성 있는 칼럼. ‘우리라는 말과 외국에서 지칭하는 ‘We’의 의미가 다름에 착안한 글. 모티프로 작용한 주제 문단의 특징. ‘그런데 요즘의 우리 모습은...'

   

<죽음의 길에서 배운 용기> 고문수

용기에 대한 정황과 경위가 서술된 글. 문학적이고 유머러스한 표현이 돋보임. 좌절을 극복해 희망으로 나아가는 과정(회복 탄력성)을 기술하면 좋을 듯.

 

<친구> 홍승섭

독특한 글. 눈에 띄는 재미있는 표현이 있음. 아련한 느낌을 주면서 독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글을 순화하면 좋겠음. 제목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함.


김연빈   25-04-30 18:09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이런 말을 해줄 여자라도 있으면 좋겠네...화양연화...
     
유영석   25-05-01 17:41
    
그때 그만 만나자는 이야기도 듣지 못하고.... 비가 주르륵 흘러내리네요.
김혁동   25-05-01 08:58
    
옛날 선보고 차였을 때 편지로 그녀에게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에게 충분한 세상과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대의 수줍음은 죄가 되지 않으리. (Andrew Marvell) 철이 없었지요. 후기 감사합니다.
유영석   25-05-01 17:46
    
동병상련입니다만, 저는 편지에 뭐라 썼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나는군요....어찌해야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홍승섭   25-05-02 11:18
    
저도 동병상련입니다~^^;;
한때는 진주에 여자친구가 있을 적이 있었는데요,,,,,
그 날 비가 내렸었죠, 아마...
그 천리 길을 찾아가 기분좋게 맛있는 국물 닭갈비를 먹고,
커피를 마시러 가서는 글쎄... 그녀가 한다는 말이 어쩌면 교수님과 그렇게 똑같은지...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아아악~~~~~ 테러!!!!!
     
유영석   25-05-11 03:36
    
세상에... 테러리스트가 도처에 숨어 있군요. 작가의 앞날에는 또 다른 테러가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