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2025. 4. 10, 목)
-테러, 사랑의 테러
1. 숏폼 에세이 감상
테러
여자와 남자의 관계란 이상한 것이어서 그런대로 잘 나가다가도, 뜻하지 않게 어색하고 쑥스러운 관계가 되어 우습지도 않게,
"차나 한잔"
권할 수조차 없게 되는 수가 있거든. 그러다 연락이 뜸해지고, 뜨악한 관계가 지속되다 헤어지는 거지. 그게 고전적인 이별의 수순이야.
그렇담 이런 헤어짐의 방식은 어때?
주말 오후 교외라도 나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시내로 돌아와, 아늑한 술집에서 메리 홉킨의 ‘그리운 시절(Those were the days)’같은 오래된 팝송을 들으며, 더할 나위 없이 고양된 기분에 취해 있던 중,
"저, 생각해 봤는데… 우리 이제 그만 만나기로 해요."
테러! 이 무슨 황당하고 돌연한 기습?
남자는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속수무책으로 무장해제를 당하지. 그녀가 무슨 말을,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남자는, 슬픔이 마르는 강에 잠겨서 허우적대기 마련이지. 왜 몰랐단 말인가? 모든 것의 시작은‘끝의 시작’임을. 그런데
여자는 왜 그랬을까? 혹 부끄러워한 것이 아닐까. 그렇담 무엇이? 이 허접한 사랑!
-김창식-
<해설>
ㅡ 이 짧은 수필의 주제는 무엇인가? 사랑의 본질(모호함, 이중성, 돌발성)!
ㅡ ‘그리운 시절(Those were the days)’을 번역하면? ‘화양연화(花樣年華)’!
2. 합평
<번역할 수 없는 우리> 가재산
시의성 있는 칼럼. ‘우리’라는 말과 외국에서 지칭하는 ‘We’의 의미가 다름에 착안한 글. 모티프로 작용한 주제 문단의 특징. ‘그런데 요즘의 우리 모습은...'
<죽음의 길에서 배운 용기> 고문수
용기에 대한 정황과 경위가 서술된 글. 문학적이고 유머러스한 표현이 돋보임. 좌절을 극복해 희망으로 나아가는 과정(회복 탄력성)을 기술하면 좋을 듯.
<친구> 홍승섭
독특한 글. 눈에 띄는 재미있는 표현이 있음. 아련한 느낌을 주면서 독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글을 순화하면 좋겠음. 제목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