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여름학기 제1강;히라노 게이치『한 남자』(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5-06-06 09:24    조회 : 2,042
1.히라노 게이치『한 남자』읽기(1)
  가.사회파 작가라고 평가받는 히라노 게이치로가 등단한 지 20년 되던 2018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이다.
  나.작가는 첫 작품『일식』으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았고,『한 남자』로 제70회 
     요미우리 문학상 받았다.
  다.히라노 게이치로는 자이니치들의 불안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소설을 통해
     알리고 있는 것이다.
  라.여러 이유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를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 남자'의
     사연으로 모아진다.
  마.'한 남자'의 비밀을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일본의 사회 문제인 자발적 실종
      '죠하츠(蒸發),매년 10만명씩 사라지는 '인간 증발'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
  바.'인간증발'(1967)<이마무라 쇼헤이>는 유튜브에도 있습니다.
  사. 책을 읽고 있는 중이라 상세한 줄거리는 다음 주에 올리겠습니다.
2.도쿄 문학기행 오리엔테이션을 가졌습니다.(2025,6,10~6,14,4박5일)
  가.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와 유성호 교수가 <책거리>도서출판 쿠온에서 강연.
  나.와세다 대학에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 라이브러리" 방문.
  

차미영   25-06-06 12:15
    
신재우 선생님, 매주 수업 후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느낌을 간결하게 올립니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한 남자』를 읽으며 자이니치로 살아가는 삶의 애환을 생각해봅니다. 이 작품은 자발적 실종과 신분 세탁이라는 주제를 통해 과거의 나를 지우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묻고 있습니다.
과거를 버리고 타인의 삶을 선택한 한 남자와 그의 정체를 추적하는 자이니치 변호사 키토의 여정을 따라가다 자아와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물음 앞에 낯선 또 다른 나와 만납니다. 모든 예술 활동은 어쩌면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길을 찾으려는 시도일지 모릅니다.
이 소설은 자아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정체성이란 언제나 변하지 않는 고유한 본질인지 아니면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까요.
현실과 맞서기보다 스스로 사라지기를 택하는 존재는 회피가 아니라 불가피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숙명적인 선택의 결과를 우린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야 할까요.
김미원   25-06-08 11:44
    
이번 주 화요일부터 4박5일 일정의 한국산문 문학기행을 위해 히라노 게이치로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나는 무엇인가? 다른 사람으로 살고 싶었던 적은 없는가?
일본의 자이니치의 삶은 어떤 것일까? 차별이 얼만큼 존재하는가?
많은 것을 생각케하는 책이었습니다.
살인자의 아들이 신분을 세탁해 다시 새로운 삶,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것이 위안이 됩니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우리는 달라질 수 있겠지요.
살인자 아들에 대한 세상의 편견, 그리고 무엇보다 더 무서운 자신의 몸에 살인자의 피가 흐르고
있지 않을까 자문하며 자학하는 장면들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글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기도가 마지막에 '보통'의 삶에 감사했던 것처럼
오늘 아침, 상쾌한 공기, 찬란한 태양, 사르륵 빛나는 윤슬,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
이 보통이 무척 감사한 아침입니다.
늘 애쓰시는 반장님, 신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