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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데이아! 악녀인가, 희생양인가.(평론반)    
글쓴이 : 오정주    25-09-09 21:28    조회 : 2,244

백로도 지나고 계절은 차고 맑게 다가오지만

선선한 바람이 낯선 아침.

가을이 다가오니 모두들 어여뻐지는 것 같다고 칭찬 무드.

특히 이명환 선생님이 가을 여인처럼 아름답다고 입모아 극찬. 줌이 아니면

카페로 몰려가는 건데 아쉬웠습니다.

오늘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 하나인 에우리피데스를 공부했습니다.

결석생은 3명 뿐, 화면은 한 페이지가 넘어갔습니다.


 <1> 에우리피데스

성격이 무척 까다로웠다는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는 3대 작가 중 가장 늦게 태어났다. 기원전 480, 살라미스 해전이 있던 해에 태어나서 종종 살라미스의 아이라 불리기도 한다.

*아버지는 상인 혹은 지주였고, 어머니는 채소 장수였다는 설도 있지만 이는 그를 비난하기 위한 풍자적 과장이고 실제로는 비교적 유복한 가정 출신.

*유명한 비극으로는 포이니케 여인들, 메데이아, 히폴리토스등이 있다. 기원전 455년경 첫 비극을 상연. 평생 약 90편을 썼고, 현존하는 것은 18(혹은 19).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소포클레스를 인용하며 "소포클레스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그려냈고, 에우리피데스는 인간 그대로를 그렸다".


 *비극 메데이아

배신당한 여인이 자식까지 살해하며 복수하는 이야기로 인간 내면의 광기와 모순을 극적으로 드러낸 작품.

메데이아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외손녀이자 콜키스 왕의 딸로, 마법과 약초술에 능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아르고 원정대의 이아손을 사랑해 고향과 가족을 배반하고 황금양털을 얻도록 도왔으나 사랑 때문에 아버지와 고향을 배반하고, 심지어 남동생을 살해해 추격을 피하기도 했다.

나중에 이아손이 권력에 눈이 멀어 코린토스의 공주와 혼인하자 배신에 대한 복수로 독이 묻은 예복을 선물해 신부를 죽게 하고 이아손에게 더 큰 고통을 주기 위해 자신의 두 자녀마저 살해하여 사랑과 광기, 이방성과 여성적 저항을 동시에 상징하는 인물로 전해진다.

 

**메데이아는 사랑이 지닌 열정과 파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배신에 맞선 여성의 저항과 사회적 이방인의 고독을 상징하며, 인간 이성과 통제 너머에 존재하는 마술적·초자연적 힘을 보여주는 인물.

 

*페미니즘적 관점에서는 메데이아를 단순한 악녀로 보지 않고, 배신당한 여성의 절규,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소외된 이방인의 저항으로 해석했다.

크리스타 볼프는 전통적 신화의 아동 살해자 메데이아를 해체하고, 억압적 사회가 만들어낸 희생양으로 그린다. 이는 여성, 이방인, 진실을 말하는 자들이 어떻게 역사 속에서 소외되고 배제되었는지를 상징하는 현대적 해석이다.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이아(1996)에서 메데이아는 자식을 죽이지 않으며, 오히려 진실을 말하는 강인한 여성으로 등장하지만,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두려움과 배척을 받아 결국 사회적 희생양이 된다. 이를 통해 볼프는 여성, 타자, 그리고 권력이 만들어내는 희생양의 구조를 드러내고, 역사와 기억의 왜곡 문제를 비판한다. 

*에우리피데스는 메데이아를 사랑과 분노로 광기에 빠져 자식까지 죽이는 비극적 여성으로 묘사.

크리스타 볼프는 메데이아를 권력에 의해 누명을 쓰고 배척당한 희생으로.

*전자가 인간 감정의 파괴성을 드러낸다면, 후자는 사회와 권력이 만들어내는 억압 구조를 고발합니다. 

1.전통 신화와 비극 양식을 따라 자식 살해자메데이아로 굳혀짐.

2.신화 속 왜곡을 바로잡아, 메데이아를 억울한 희생자로 재해석.

여러분은 1, 2번 중 어느 쪽인가요? 


<2>합평 설영신/이영옥/박은실/최인식/문영애/김숙

 *주제와 초점 맞추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행문: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사실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기록한 글.

독자에게 여행지의 정보와 사실 전달이 목적.

*기행체 수필: 개인의 감상과 사색을 중심으로 풀어낸 수필로 여행에서 얻은 정서와 깨달음을 독자와 나누는 것. 주관적 감정과 사유가 녹아듦

*정보가 너무 많으면 글의 재미가 떨어진다.


오길순   25-09-09 22:29
    
오늘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 강의를 듣다 보니
어쩌면 이 시대 여성들이 저지른 나쁜 사건들은 신화를 본 딴 것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메데이아의 그 정밀한 악행이 문득 오늘날 재현된 게 아닐까, 동일하게도 여겨졌습니다.
사랑과 분노와 광기, 모든 범죄의 바탕이 분노와 광기 아닐까요?

모처럼 밤길로 귀가해 컴을 켜니 부지런도 하셔라, 오반장님 벌써 줄줄이 공부하라고 쓰셨군요.
들어도 잊지만 그래도 또 복습은 해 보겠습니다. ^^

서늘해진 날씨가 고마우면서도 7월 백중 지나면 그 해가 휙 꼬부라진 거라니 세월을 야속하다고 눈을 흘겨야 할까요?
 암튼 밤잠이 편안해졌습니다.

모두 행복한 꿈 꾸소서~~
     
오정주   25-09-10 08:02
    
오선생님, 바쁜 하루에도 젤 먼저 열어보시다니
늘 든든합니다.
역대급 분노와 광기가 기원전 431년에도 있었네요.
신이 인간을 만들때  아마도 부정이 탄 게 아닐지...비극이 말해주는 것 같아요.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시고 매주 여기서 또 뵙겠습니다.ㅎ
곽미옥   25-09-09 22:42
    
앗! 오길순 선생님 또 1번이시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말씀에  공감해요.
    반장님 후기  빨리도 올리셨네요..수고 많으셨어요.
    에우리피데스는 여성 혐오작가라지요? 악녀 메데이아를 모델로'악녀는 아름답다' 글 쓰라고하셨는데...
    형제와 자식들까지 잔인하게 죽인 메데이아~ 무섭네요..ㅠㅠ  문명의 오만에 희생된 제물..2번
     
오정주   25-09-10 08:05
    
악녀를 아름답다라고 쓰기엔
  뭔가 슬퍼집니다.  인간 감정이 파괴되기까지는 그 원인이 분명 있을테니
  억압된 사회구조를 먼저 비판하는 게 맞지만요.
  암튼 건강하게 가을을 맞읍시다요.
주기영   25-09-10 03:29
    
반장님
후기 감사합니다.

근데 저만 그런 걸까요?
공부의 가장 큰 특징은 뒤돌아서면 잊어먹는다는 사실.
슬프지만 인정!  ㅠㅠ

메데이아는
요즘 말로 소위 '팜므파탈' 이었을까요? ^^

필리엔 가을이 조금 먼저 왔습니다.
오늘은 결혼기념일. 어쩌자고 37년이나... ㅋㅋㅋ
-노란바다 출~렁
     
오정주   25-09-10 08:09
    
우왕 9월의 신부였군요.
    37년 나도 익숙한 숫자랍니다. ㅋ
  앞으로 37년 더 만수무강 지지고 볶고 살아야쥬?
  암튼 결기 축하축하합니다.^^
  온가족이 함께 케이크 밝혔겠구만요.
  멀리서 와 주시니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매일매일  행복하게 지내다 오시와요. 아싸라비!
박진희   25-09-11 06:28
    
여태 '메데이아' 란 사상 최고의 악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어 강의시간이 후딱 지나갔음을 고백합니다^^
사랑에 빠져 모든 걸 바쳤지만 아내보다는 권력을 추구하는 '이아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들의 두 아들마저 죽인 그녀는 그에게 평생 "고통을 주기 위해서" 저질렀다니.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문학에선 특히 그리스 비극에선 가능하다니 두 손 들었습니다.
 아무리 태양신의 후손이어도 사랑이 미움으로 변하면 인간보다 더 심하고 걷잡을 수 없나봐요.
그저 평범하게 남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반장님의 정성어린 후기 잘 읽었습니다!
기영샘, 늦게나마 결혼기념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