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헤로도토스가 <역사>에서 알려준 보통사람의 행복론과 슬픔에 대하여 (평론반)    
글쓴이 : 박진희    25-11-12 04:25    조회 : 717
가을이 절정에 다른 이 계절을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저는 한국에서 가을이 익어가는 모습을 문우들과 보낸 덕분에 감사의 마음으로 겸허하게 보낼 준비를 해야하는데 생각지도 않게 향수병이 도져버렸네요. 하지만 줌에서 공부하며 극복하렵니다^^

제1부. 세계 역사학의 형성, 헤로도토스(BC 484-425경)
 - 지금의 터키에 위치한 보드룸에서 출생. 페르시아 영향권으로 옛도시 트로이젠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거주한 곳으로 이오니아 방언이 공통어 
 - 처형당한 파니아시스의 조카로 그의 일가는 사모스 섬으로 망명. 이곳은 이솝, 피타고라스, 에피큐로스 등의 고향
 - 키케로가 '역사의 아버지'라 칭함
 - 헤로도토스의 <국가> BC 429경: '왜 페르시아가 막강한 군대를 가지고도 그리스 침공을 실패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것이 집필 목적. 스키타이(현 우크라이나 지역), 엘레타티네(현 아스완), 바빌론, 시칠리아 등지를 다니면서 10여년간 직접 취재 및 연구조사
 - 인간세계에 일어난 일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망각되기 마련이지만 그리스인이나 이방인들이 이룩한 위대한 갖가지 업적, 특히 무엇때문에 서로 싸우게 되었는가를 잊지않기 위해 저술한 것
 - 전 9권으로 편자가 권마다 각 뮤즈 이름으로 소제목을 달았음
 - 인과에 대한 해명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사건 동기를 심리학적으로 해명,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신의 섭리로 인식했음
 - 페르시아가 패배한 이유로 도덕성, 불신앙, 오만, 잔인 등을 꼽음

 1) 그리스의 솔론 vs 리디아왕의 크로이소스(BC 595-546, 재위 560?-546) 
 - 금광으로 최고의 부를 이룬 크로이소스는 자신이 최고의 행복인이라 생각해서 리디아를 방문한 솔론에게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냐고 묻자
    ㅇ 자신의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은 아테네의 텔로스라고 대답
    ㅇ 두번 째로 행복한 사람을 묻자 아르고스 헤라 축제 때 말을 대신해서 어머니를 태우고 달려 축제에 참석하게 하고 죽은 클레오비스와 비톤 형제라고 대답 
    ㅇ 그로 진정한 행복이란 부, 지위, 권력이 아니라 어떤 모습으로 죽느냐가 행복한 것임을 깨달음
 - 크로이소스는 그리스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에페소스의 아르데이스 신전을 세우고 델포이 신전에 예물을 바치게 됨
 - 크로이소스와 대화한 키루스 2세는 그 교훈을 받았는지 유태인들에게 모든 신앙 자유화 정책 실시

 2) 페르시아왕 캄피세스 2세 vs. 침공당한 리디아의 프삼메니토스3세
 - 프삼메니토스왕을 교외로 끌고가 정신력 시험
     ㅇ 왕의 딸과 고관들 딸을 노비처럼 물을 긷게 하고 왕자를 그 또래의 이집트 청년 2천명과 함께 제갈을 물려 처형장으로 끌고가는 것을 보고 귀족들은 소리내어 울었으나 왕은 고개만 숙였을 뿐. 
     ㅇ 왕의 연회에서 영광을 누렸던 초로의 나이의 신하가 거지가 되어 병사들에게 동냥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모습을 보고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그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말을 걸고 자신의 머리를 치며 슬퍼함 
     ㅇ 캄피세스왕 측근이 그 이유를 묻자 "우리 집안에 일어난 불행은 슬퍼 울기에는 너무나도 큰 불행입니다. 그러나 유복한 신분에서 거지로까지 전락하여 더욱이 노경에 이른 저 친구의 불운은 울어주어도 좋으리라"고 대답하자 페르시아인도 크로이소스도 눈물을 흘림
     ㅇ 캄피세스왕이 그 대답을 듣고 프삼메니토스 왕자를 데려오라 했으나 이미 맨 먼저 처형당했음. 
     ㅇ 이 일화는 몽테뉴 『수상록』의 <슬픔에 대하여>에 소개 --> 슬픔이 차서 넘치게 된 형편에 있다가 그 위에 더 덮쳐옴으로 그의 참을성의 한계가 무너졌다고 기록 --> 신형철 작가의『슬픔을 공부하는 슬픔』도 참조

제2부 합평
 정아/ 이영옥/ 배윤성/ 김대원/ 이명환/ 곽미옥
 - 소설은 필연성이 있어야
 - 수필은 주제, 소재, 구성이 중요하듯 합평도 그것으로 평가해야
 - 자신이 관찰한 걸 그림이나 글로 표현하되 예술가의 혼이 담겨있어야 
 
다음 주에는 '소크라테스의 생애'를 공부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의미있고 평화롭게 보내시길 바래요!

오길순   25-11-12 07:31
    
긴 징검다리 진천 농다리를 손잡고 건넌 그대여
황순원 광장 밀물같은 소낙비를 함께 맞았던 그대여
오래도록 우리 이 곳에서 줌 공부를 함께 할 그대여
애달픈 조국의 그리움 향수병은 툭!떨쳐버리시기를~~~
곽미옥   25-11-12 15:40
    
진희샘~ 후기 잘 읽었어요..수고하셨어요.  떠나 간  고국이 또 그립지요?
    이제사 짙은 단풍이 가을하늘을 빛나게하네요.
    만나 반가웠던 시간도 추억의 한 페이지에 담고...또 다시 기다림으로 한 해를
    보내겠지요?  우리 건강히 잘 지내고 새로운 만남을 기대해요~^^
주기영   25-11-12 17:47
    
진희쌤

애쓰셨습니다.
교수님 말씀 중 저는 여기서 한참 멈춰 있었습니다.
내 슬픔의 한계가 어디인지, 어디까지 인내하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각자 해석해 보라던.

그리고, 향수병을 치료하는 방법,
저는 '집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더라구요.

저도 그대가 그립습니다. ㅎㅎㅎ
-노란바다 출~렁
오정주   25-11-13 00:08
    
아직 시차 적응?이 덜 ...
아니 고국의 가을을 두고 떠난 슬픔?이 덜 나았을텐데...
촘촘한 후기 올리시느라 고생하셨네요.
매주 줌에서 만나지만 막상 와서 웃고 떠들다 휙~ 가버리니
아쉬움만 노란 은행잎 길에 가득 쌓이듯이 남았네요.
내년을 기약하며 그대 또 오시리라  벌써부터 기다립니다.

슬픔을 지나치게 억제하거나 외면하면 언젠가 부작용이 생긴다는 몽테뉴의 경고.
맞아요.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응시해야 치유가 된다는.
이 가을에 멋진 수업이었습니다.
박진희   25-11-15 08:24
    
추억은 그리움으로 멈추지 않고 어느 노래처럼 기억 속을 걷고 있네요.
'슬픔의 한계'는 각자 다르겠지요. 그래도 누군가의 눈물을 보면 함께 울게되는 건 보통 사람의 본능일까요?
 
 다정한 문우들의 댓글에 감사를 드립니다. 깊어가는 가을. 건강한 나날 속에 행복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