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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학기 제7강;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6-01-18 10:56    조회 : 400
1.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제4부 중 17장, 18장 읽기.
  가.17장;<깨어남(각성) >읽기.
      1).이 장의 제목 "깨어남"은 지극히 반어적이다.' 더 높은 인간들'은 절망과
           허무주의로 '깨어났지만', 그 결과는 더 높은  단게로 상승이 아니라 
           어리석은 우상숭배로의 퇴행이었다.
      2).니체는 인간이 감각적인 쾌락에만 빠져 있을 때, 결국 정신은 다시 
          노예적인 숭배(나귀 숭배)로 돌아가기  쉽다는 것을 경고한다.
      3).쾌락에의 도피와 우상숭배 본질이 같은 욕망이다.
  나.18장;<나귀의 축제 >읽기.
      1).자신의 동굴에 모인 '더 높은 인간들'이 벌이는 기괴한 나귀 우상숭배를 
          목격한 차라투스트라는 충격을 받는다.
      2).프라톤이 지적한 '동굴의 우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면  어떤 우수꽝스런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3).차라투스트라는 낡은 우상에서 새로운 삶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핀다.
2.막심 고리키가난한 사람들중 15장 <안톤 체호프>읽기.
  가.1904년 안톤 체호프(1860~1904)가 사망한 지 약 10년이 지나, 고리키는 
       1914년  안톤 체호프 회고록을 발표한다.
  나.러시아 문화에서 '노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작가라고 고리키는 썼다.
  다.『바냐 아저씨』『세 자매』등 "우리는 일해야 한다" 라고 강조한다.


차미영   26-01-18 17:38
    
『차라투스트라』 4부 「되살아남」과 「나귀의 축제」에서 니체가 비판하는 핵심은 보다 높은 인간들이 신의 죽음을 받아들인 이후 다시 새 우상에 기대는 퇴행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 그들이 건강을 되찾아 주체적 삶으로 나아가기를 고대합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오히려 눈에 보이는 형상, 나귀를 새로운 우상으로 숭배합니다. 나귀는 늘 ‘예’만 말하고 짐을 대신 져 주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그 앞에서 스스로 무릎을 꿇습니다.
1부 「세 변화에 대하여」에서 니체는 정신이 낙타에서 사자, 어린아이로 나아가더라도, 언제든 다시 낙타의 순종으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4부의 나귀 숭배는 그 되돌아감을 재현합니다. 나귀는 낙타처럼 ‘아니오’를 모르는, 긍정의 신으로 나옵니다. 니체가 말하는 디오니소스적 긍정은 ‘아니오’를 말할 힘을 지니고, 고통과 모순까지 포함한 삶 전체를 스스로 책임지는 긍정입니다. 부정을 말할 수 없을 때의 긍정은 긍정이 아님을 니체는 낙타와 나귀를 통해 보여주는 듯합니다.
이 챕터에서 프로이트의 심리 방어기제 퇴행이 생각납니다. 자유는 선택과 책임을 요구하고, 그 부담 앞에서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자발적 복종을 택합니다. 이는 스스로 선택한 듯 보이지만, 책임과 불안을 피하려는 마음이 더 크게 작동하기 때문에 생기는 복종이며, 주체적으로 나아가기보다 익숙한 권위로 물러나는 퇴행의 심리를 드러냅니다. 니체는 이 모습을 축제의 장면에서 비판합니다. 동시에 니체는 웃음을 강조합니다. “사람들은 노여움이 아니라 웃음으로써 살해를 한다.”(책세상 518면)라는 문장은, 고리끼가 안톤 체홉을 “영적으로 웃을 수 있는 자”(『가난한 사람들』 민음사 185면)로 회상하는 대목을 떠오르게 합니다. 고리끼가 말한 체홉의 영적인 웃음은 젊은 날의 역경을 극복해 낸 가벼움의 유머 감각입니다. 니체의 웃음도 그 가벼움에서 비롯되며, 새 우상의 권위를 허물고 삶을 긍정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