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요일엔 빈 자리가 많았습니다. 집안 일로, 여행으로, 독감으로...
몸과 마음이 분주한 연말연시를 제대로 느끼게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합평할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글 쓰신 분이 결석하는 바람에
박상률 선생님의 스크랩 기사를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거주 중인 유재순 씨의 칼럼 <집 안에만 있지 않는 일본 노인들>을 읽으면서는
선생님의 건강비결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집 안에만 있지 않는 것은 물론,
해초, 매생이, 녹차를 많이 섭취할 것,
몸의 자세를 망가지게 하고 시력을 떨어뜨리는 TV시청이나
누워서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일 멀리하기 등과 같은
생활습관 바로잡기를 권하셨습니다.
선생님은 하루에 두 번, 많게는 세 번이나 외부강연을 하면서도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오셨다고 하니, 이러한 건강비결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세 번 강연은 좀 많이 힘드셨다는 대목에서, 그것이 혹시 하루 두 끼 식사 때문은 아닌지... 그렇다면 하루 세 끼를 드시면 괜찮았을지 하는 저만의 생각을 잠깐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손주를 아직 보지 않았기에 본인은 노인이 아니라고 박 선생님이 말씀하시자
손주를 이미 둘이나 본 최 모 선생님도 자신이 노인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시어(^^)
잠시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는데요,
호기심 충만하고
세상을 향한 질문을 늘 던지는 선생님들로 이루어진 우리 반에
노인은 안 계시다는 것이 팩트라고
결론 내려 보았습니다.
나머지 기사들과 칼럼은 모두 인터넷과 알파고에 대한 것들이었는데,
‘인간은 질문하는 존재다. 좋은 질문을 하는 데 삶의 의미가 있다!’
‘알파고는 줄거리도 쓸 수 있고, 혹 일반적 묘사까지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세세한 묘사는 할 수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글쓰는 길을 계속 걸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떡만 보내시고 결석하신 신성범 선생님,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콩떡,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한 웃음 선사하며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하시는
우리 한영자B 선생님,
수줍어하시며, 그러나 용기 내어 첫 작품을 내셨지요.
기쁘고 감사한 마음 담아 박수 보내드립니다^^
수요일부터 이런저런 일들로
기력이 쇠진해진 탓에 후기가 좀 많이 늦어졌습니다.
몸이 착 늘어지니까
‘늦어진 거 기냥 손 놔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시 못 올 2016년 12월 21일의 수필반 발자취는,
그 시간 그 공간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의 흔적은
꼭 남겨야 하겠기에(너무 비장했나요? 과도한 진지함이 제 병이지요ㅎ)
비록 지각 후기지만
용기 내어 올려봅니다.
우리 수요반 선생님들~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다음 주에는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