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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 들롱에 대해 이야기할까?(종로반)    
글쓴이 : 안해영    17-01-15 19:52    조회 : 5,050

딥러닝실전수필

-알랭 들롱에 대해 이야기할까?(01.12 목)


1. 원조 아이돌 알랭 들롱

교수님은 지난주 합평 시 호평을 받은 제기영 님의 영화 에세이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1960>>에 대해 고유한 관점과 참신한 시각을 보강하는 방법을 추가 설명하고 실례를 제시함.

가. 알랭 들롱(Alain Delon, 1935)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본좌本座 미남 스타였다. 알랭 들롱이 나오는 영화를 여자 친구와 함께 본다는 것은 얼빠진 짓으로 치부되었으며 금기 중에 금기였다. 나(교수님)도 얼 띤 희생양 중 한 사람이었지만.

나. 로버트 테일러와 록 허드슨이 고전적이라면 알랭 들롱은 현대적이며 델리킷한 외모의 소유자로서 모성본능을 일깨운 측면이 있었다. ‘나쁜 남자’를 연상시키기는 불안하고 음울한 이미지로 프렌치 누아르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하실의 멜로디> <시실리안> <볼사리노> <암흑가의 두 사람> 출연.

다. 또 다른 누아르의 영웅 험프리 보가트와 비교하면, 고독과 허무의 눈빛은 공통이지만, 험프리 보가트에게 감추려 하는 진정성이 있었다면(숨기기), 알랭 들롱에겐 파멸로 치닫는 처연함이 있었다(드러내기). 한 사람은 애써 감춤으로 더욱 선연히 드러냈고, 다른 한 사람은 드러냄으로써 진정한 속내는 꼭꼭 감추었다고나 할까.

라. 알랭 들롱은 우리에게 전해준 이미지만으로도 평가되어야 하는 대 스타다. 내용과 결과가 중요하지만 형식(스타일)과 과정(프로세스)이 사람들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하지 못한다. 알랭 들롱이 트렌치코트 깃을 반쯤 세우고 비를 맞으며 이마에 잔뜩 주름을 세운 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같은 멋졌다. 초조하고 불안한 눈동자는 쉼 없이 움직이고 푸른 담배 연기는 물풀처럼 흩어지는데.

마. 토마스 만의 <베니스의 죽음 Der Tod in Venedig, 1912>을 읽으며, 소설에 나오는 절대미(絶對美)의 화신인 소년 ‘타치오 Tadzio'가 알랭 들롱으로 성장한 것이 아닌 가 상상해 본 적이 있다. 알랭 들롱과 닮은꼴 배우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병헌(헤어스타일만?), 동양권에서는 홍콩 배우 장국영이 아닐는지. 비주얼이 섬세하고 상처받은 영혼을 표출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나저나, 장국영이 죽었다고?


2. 회원글 합평


최순실, 그를 욕하고 나서(이천호)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국가에 혼란을 초래했으나 이를 계기로 잘못되었던 관행들을 고치면 나라 형편과 삶이 더 좋아지지 않겠냐는 글이다. 우편향이 일부 느껴지지만 과도하지 않다. 보통사람들 주위에도 최순실에 놀아난 부류의 사람들이 많은데 공감한다는 부분은 지나친 확대 해석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군자란이 피기를 기다리며(박영진)

군자 같은 꽃을 피우고 지는 모습도 의젓한 군자란 같은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작가의 기다림의 의지가 보이는 글이다. 학교 설립자인 백암의 청렴을 군자란과 겹치게 하려면 어떤 삶을 연결시켜 보아야 할까? 혼주의 입장으로 이야기하다 갑자기 하객의 입장이 되는 연결부(시점의 문제)도 다시 검토했으면. 


학이 된 추상미술의 수화 김환기(김순자)

김환기 화백의 일대기를 그리려 한 작가의 각고의 노력이 글에서 느껴진다. 그림에 관심이 깊지 않은 사람은 어렵게 느낄 수도 있는 글이다. ‘아방가르드’ 나 ‘변증법’을 설명한 대목은 생략해도 무방하다. 호흡이 긴 문단은 적절히 조절하여 문단을 나누어 주는 것이 독자들이 읽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솔로몬의 지혜(박소언)

현 국가적 현안을 성서에 나오는 솔로몬의 지혜에 비유하여 쉽게 접근이 되도록 한 글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문장의 흐름 또한 유려하다. 지도자의 거취를 엄숙한 마음으로 ‘신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라는 표현은 걸맞지 않다. 차라리 ‘솔로몬의 지혜’를 구해보는 것은 어떨까?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아버지의 임종(염성효)

어렸을 적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좋은 덕목을 보고 배웠음을 그리는 글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할아버지의 다리를 주무르고 받은 사랑의 대가는 ‘할아버지의 임종’이었다는 회상이 마음을 건드린다. 할아버지에 대한 의미화가 약하지만 칼럼니스트의 서정 수필로의 진입을 기뻐한다. 대화 내용은 지문에 포함하도록.

 

사랑마을(윤기정)

도시를 떠나 고즈넉한 자연에서 살아 본 경험을 쓴 휴먼터치의 글이다. 작가의 품성이 드러난다. 이름도 예쁜 사랑마을에서 얻은 이웃과의 조우는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따뜻한 정감을 느끼게 한다. 눈을 함께 치우는 에피소드를 통해 동고동락하며 이웃과 나눈 정이 좀 더 새롭게 의미를 지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3. 종로반 동정

교실이 꽉 찼다. 수업이 끝나고 그냥 흩어지는 것은 종로반의 덕목이 아니다. 수업 후 신년의 기운이 두 주째 뒤풀이로 이어졌다. 한 주 쉬고 나온 배경애 총무가 거창한 국가 기밀(정치 사회 현안과는 무관)을 식당에서 풀었다. 한턱 쏘았다는 말을 무에 그리 어렵게 하나요? 이래저래 신년식이 언제 끝나려나? ^^

 

                                                                                                                  -이천호-


이천호   17-01-16 09:07
    
올해는 수탉의 해입니다. 수탉이 울어야 해가 뜨고 날이 밝는 것이니 수탉의 존재가 한층 돋보이는 해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지금까지는 그저 10여m 나는 게 고작이었으나 더 높이 더 멀리 나는 해가 되어야 겠습니다. 교수님이 리차드 위드마크의 이미지가 나와 닮았다고 하니 리차드 위드마크의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몸 조심을 해야하는 부담이 생깁니다. 종로 반은 새 해가 되어 분위기가 한결 고조되어 있습니다. 마치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학생처럼 눈에서 빛이 납니다. 우리 종로반 문우님들 올해는 수필가로서의 자질과 역량이 모두 갖추어 지는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수필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한국 수필계에서 우뚝한 존재인 종로반으로 성장합시다.
문우님들께서 댓글에 많이 참여하시기를 기대합니다.
합평후기 쓰는 솜씨가 괜찮은지요. 더 잘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해영   17-01-16 09:53
    
이 선생님의 젊은 힘은 어디서 솟아오르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유년이 수탉의 해라서 그런가요?
정초부터 예감이 팍팍 옵니다.
리처드 위드마크를 연구하여 수필 한 편 쓰시면 어떨까요?
     
선점숙   17-01-16 12:53
    
자기를 표현하는 모습에서 이 선생님이 수탉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어울립니다. 꼿꼿함과 기상이 제일 닮았습니다.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에서 표현하지 않아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관리하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강의 후기도 기대합니다. ㅎ
김정옥   17-01-16 09:11
    
정말 수탉의 해에 우리의 늠름하지만 수탉님께서 새해의 포문을 오셨군요. 더 힘차게.
더 높이. 더 정직하게 날아 오르는 정유년이 될 것을 믿습니다.
리처드가 워드마크의 위상에 손색없으십니다.  자신있게 능력을 발휘하십시요.
저희 종로선 모두 수탉처럼 날으는 알찬 한 해가 될 것을 믿습니다.
하시오!
김정옥   17-01-16 09:12
    
하지만-하신 으로 정정합니다.
김정옥   17-01-16 09:13
    
오셨-여셨. 죄송합니다
     
안해영   17-01-16 09:56
    
김 선생님 수정할 때는 댓글 우측에 보면 작은 영어 글이 보이지요?
 R M X 이 중에서 M을 클릭하면 방금 쓴 자신의 댓글이 아래 댓글 상자에 나옵니다.
거기서 수정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 아래에 다른 사람이 답글을 달아버리면 수정이 불가합니다.
          
박영진   17-01-17 13:07
    
고맙습니다.
박소언   17-01-16 09:38
    
강의후기가 전입가경으로 발전해 가는데 우리 종로반 수준의 향상과 무관치 않을듯.
수탁선생이 참여하셨다니 반갑습니다.
정유년을 맞아 리차드위드마크 상표까지 꽤차고 날아 오르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리차드위드마크, 타이론 파워, 거기에 알랭드롱까지 늙은 오빠들의 세상이 온게 아닐까?
     
안해영   17-01-16 09:59
    
이미 강의실에 남학생의 파워가 잔뜩입니다.
여학생들이 갈 곳이 없습니다.
조금씩 보조를 맞춰주심은 어떨는지요?
     
선점숙   17-01-16 12:48
    
글속에 자신의 삶이 묻어나듯이 박샘의 삼식이에 대한 글을 읽으며 다시 박샘을 봅니다. 훤칠한 외모에 능력도 있으신 분이 권위를 벗어나 청소를 해주시는 모습에서 연륜의 주눅보다 지혜를 봤습니다. 그 지혜를 우리들 모두에게도 나누어 주시고 사랑을 베풀러 주시기 바랍니다.
김정옥   17-01-16 10:17
    
안샘께 좋은것 배웠습니다.
감사해요.
정말 종로반의 대단하고 멋진 남학생들 사이에서 우리 여학생들 힘내야겠네요.
교수님을 위시하여 넘 대단합니다.
ㅎ ㅎ
이천호   17-01-16 10:25
    
남과 여가 어우러져 살아 가는 게 인생인 걸, 남학생, 여학생으로 편가를 건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원래 우리 종로반은 여학생이 남학생을 끌고 가는 형국이지요. 그래서 나는 여학생을 좋아합니다. 빨간 구두를 신고 또옥또욱하면서 립스틱도 짙게 바르고 장밋빛 스카프를 두르고. 마스카라도 짙게 하고 눈은 좀 거만한 듯 하게 남학생을 째려보는 듯이,  내가 좋하는 여학생의 스타일입니다. ㅎ ㅎ ㅎ
선점숙   17-01-16 12:44
    
ㅎㅎㅎ 여학생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거기에다 팔을 X자로 겨드랑이에 끼는 모습이 첨가되어야겠지요. 몰랐네요. 그런여학생을 좋아하셨다는걸. 여자들이 약간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것과 같은 이미지인가요? 어디에나 음양의 조화가 있어야 진정한 어울림이 되는 것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종로반은 환상의 콤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이 글을 넘 잘쓰고 많이 쓴다는 것 빼고요.  여학생 입장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글을 내놓기가 겁날 정도랍니다. 넘 많이 앞서 가지 마시고 함께가도록 보조좀 맞추어 주세용
윤기정   17-01-16 14:18
    
천호 성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멋지네요. 수탉의 위엄도 느낄 수 있구요.
배경애   17-01-16 15:10
    
작년에 이어 수탉의 전성기는 시들 줄 모르른 군요. ㅎ ㅎ
이천호 선생님의 왕성한 작품활동에서 근원되는 것 같습니다.
성공적인 첫 후기 축하드려요.^^
수고하셨습니다.
김순자   17-01-17 04:55
    
이천호 선생님 후기 너무 멋지십니다.
더욱 발전하시고 좋은 글 많이많이 쓰세요.저도 다른 문우들과 함께
힘내시기를 응원 하겠습니다,
류미월   17-01-17 08:52
    
후기잘봤습니다.  이천호 선생님 애쓰셨습니다.  복습의 파워~~~~!!!
이천호   17-01-17 11:03
    
얼굴이 화끈합니다.
박영진   17-01-17 13:09
    
종로반의 활동이 눈부시군요. 항상 합평과 댓글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신현순   17-01-17 23:43
    
이천호 선생님~
정유년 새해 수탉 선생님의 첫 후기 반갑습니다.
안 되는 게 없으시네요. 수탉의 기상에 힘이 나네요.
올해 이선생님의 해가 되시는 건가요? ㅎ
수탉에, 리차드 위드마크까지 대단하십니다.
모쪼록 건필하는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수탉 선샌님까지 가세하시니 파워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천호   17-01-18 13:00
    
백담사 계곡에는 물이 명경지수인데다 강돌이 하얗지요. 그런데 장다리 물떼새가 그 돌멩이 위에서 알을 품습니다. 품다 지치면 쪼르르 강물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정 실증이 나면 그 너머에 있는 12선녀탕으로 후르루 날아가서  선녀들이 목욕하는 것을 빤히 쳐다보기도 하고 열두 명이나 되는 선녀들의 하얀 자태를 감상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황홀하지요. 장다리 물떼새는 복이 많은 새입니다. 그런 복이 내게도 내렸으면 합니다만 언감생심이지요. 택이나 있겠어요?
     
안해영   17-01-19 19:21
    
이 선생님께서 베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김기수   17-01-21 10:46
    
필핀 단기 선교(16~20) 마치고 돌아와 종로반에 들어 왔네요! 선배님들의 글을 접하면서 부족함을 느꼈던 12일! 잊었던 합평을 잘 정리된 후기 정리방에서 복습의 즐거움을 누립니다. 항상 감사하면서 다음 주에 만날 기쁨으로 가슴이 또 설레입니다. 만날 날까지 모두들 건강하세요!
     
김정옥   17-01-21 10:58
    
필핀던기선교.
좋은 시간 보내고 무사히 돌아 오심을 축하드립니다.
흔히 필리핀으로 쓰던 것을 다녀오신 분이 필핀으로 쓰시니 또 한가지 발음을 배웠습니다.
     
안해영   17-01-21 20:44
    
기수 선생님이 안계서 서 앞에 기수가 없어 확실히 발길 어디로 둬야 할지
힘들었습니다. ㅎㅎㅎ  어디든 기수는 꼭 있어야 갈 길 확실히 정해 집니다.
          
김기수   17-01-22 11:55
    
ㅋㅋㅋ 학교에 있을 때에도 배달의 기수님! 깃발 든 기수님! 앞 서는 기수님! 많이 듣고 애칭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종로반에서는 늦깍이로 부족하고 해서 언제 기수님이 될까? 하는 마음 뿐입니다. 앞으로 많은 글을 읽고 보고 쓰고 하렵니다. 많은 지도편달 바랍니다. 언제나 기쁘고 즐건 날 되시기를~~~
김순자   17-01-22 07:41
    
나의 고뇌, 모르는것이 부처,어설피 아는것보다 차라리 모르는것이 낫다.
그림이고 글이고 모두 어렵기만 합니다.그런데도 갈수록 재미있어 지는 것을 어찌해야
하나요 선택만이 살길인것같습니다.나이들면 모든것이 시원찮아 지는데 마음이 문제입니다.
정말 백삼십년을 꼭 살아야 할것 같습니다.
     
안해영   17-01-22 15:18
    
김 순자 선생님의 위트 있는 댓글에 저 넘어집니다.
백삼십 년을 살아야 한다니 어찌해야 할까 하며 백삼십 년을 한 참 계산해 보았습니다. ㅋ
김순자   17-01-22 08:01
    
문우님들 댓글을 너무너무 잘 쓰시네요,저만 쓸대없이 혼잣말 적었네요.
공부한다는것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잘못은 지적해주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안해영   17-01-22 15:19
    
선생님처럼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그냥 부럽기만 합니다.
김순자   17-01-24 02:50
    
한가지만이라도 제대로 해야겠지요,절대로 부러워해서는안됩니다.나는 안해영님 무척 좋아합니다.
철저한 생활인이고 음악 무용 바느질 화초가꾸기 게다가 컴퓨터까지 못하는것 빼고,모두모두 잘하시니 너무 존경합니다.거기에다문우님들 사랑하시는 마음까지 ~~^^
     
안해영   17-01-31 23:25
    
김 선생님의 칭찬에 춤추고 싶어 집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