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성민선 님의 <노자를 읽기 좋은 때>. 문경자 님의 <맑은 우물이 있는 집> 합평과 한국산문을 살펴봤습니다.
교수님은 살면서 니체를 읽을 나이가 있는 것 같고, 노자를 읽을 나이가 있는 것 같다. 니체는 청소년기에, 노자는 노년에, 세상을 달관했을 때 읽기 좋은 시기라는 말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노자를 읽기 좋은 때’는 현 시국과 접목해서 풀어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노자와의 관련성, 보편성에서 노자를 읽기 좋은 때를 말하는 듯했으나 내용은 정치인들에게, 혹은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노자를 읽혀야 한다는 주제의 글입니다. 따라서 글감의 제목만 조금 수정하면 좋겠다는 평이었습니다.
문경자 님의 <맑은 우물이 있는 집>은 우물을 통해 이웃 노인을 떠올리며 쓴 글입니다.
교수님은, 글을 쓰는 데 있어서 먼저,
가령, ‘노자’에 대한 책을 광고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사물을 가지고 노자의 가치를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 선택해야 하며, 전자는 가치가 없다고 했습니다. 노자의 가치를 설명하려고 할 때는 얼마만큼 시사성이 있는가. 또 얼마만큼 날카롭고 지적인 통찰력으로 말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써 보라고 한 것은 그 형식을 빌려 전혀 다른 자기만의 이야기로 탈바꿈하여 써보라는 시도였다고 했습니다. 같은 꽃을 보고 그림을 그렸는데도 모든 사람의 그림이 다 다른 것, 그것이 표현이고 창작입니다.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와 같이 국화 = 누님(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과의 연결을 모방해 꽃만 바꾸어 접목하는 식의 방법을 계속하는 것은 식상하며, 지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끝으로, 한국산문 2월호를 수업교재 삼아 한 번 더 꼼꼼하게 복습했습니다.
성민선쌤의 글은 노자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책꽂이에 몇 년째 꿈쩍 않고 있는 읽다만 ‘노자 평전’을 힐끗 올려다봤어요. 역시나, 어렵지 않으나 열독熱讀하기 힘든 책입니다.~ ㅎㅎ
다음 수업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