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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용산반)    
글쓴이 : 박화영    17-02-21 17:11    조회 : 3,654

7강 샤를로테 링크의 ?다른 아이들?

인간의 이기심과 증오심,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한 무지와 질시, 무관심이 얼마나 끔찍한 비극을 야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 다른 아이. 영국 북부 요크셔의 스카보로 시 인근 자그마한 바닷가 마을인 스테인턴데일의 목가적인 경관을 배경으로 두 건의 살인사건과 베켓농장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60여 년간의 이야기를 두 축으로 하여 범죄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하고 풍성한 묘미를 맘껏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런던에서 의사로 일하는 레슬리는 어린 시절 친구 그웬 베켓의 약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 북부의 자그마한 항구도시 스카보로를 찾는다. 요크셔 주 스카보로 외곽 스테인턴데일의 해안가 베켓농장에서 그웬 베켓의 약혼식이 열린다. 뜻밖에도 함께 참석했던 피오나 할머니와 신랑 데이브 탠너 사이에서 설전이 펼쳐지면서 약혼식 행사는 파국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날 밤 혼자 집으로 돌아가던 피오나는 다음 날 둔기에 피살된 끔찍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점차 인물들 간에 얽혀 있는 관계들이 드러나고 자연스레 그날 약혼식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그웬의 아버지 채드는 피오나와 평생 친구관계로, 어린 시절에 어두운 비밀을 공유한 사이이다. 경찰은 그웬 베켓의 약혼식에 참석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알리바이와 범행동기를 찾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춘다. 한편으로 경찰은 몇 달 전 발생한 에밀리 밀즈 살인사건에 주목한다. 과연 이 두 사건은 동일범의 소행일까, 아니면 모방범죄일까? 동일범의 소행이라면 두 피해자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대부분 오랜 시간 가깝게 지내온 사이로, 저자는 인물들이 서로에게 어떤 고통과 상처를 주고, 분노와 증오심을 갖게 했고, 내가 생각하는 그와 그가 생각하는 내가 어떻게 다른지 지켜보는 재미를 준다. 이들 인물들의 내면을 채우고 있는 욕망, 분노, 트라우마, 집착, 불안, 공포, 죄의식, 고독 등의 심리적 요소들이 과거의 어떤 경험 혹은 어떤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형성되고 내재하게 되었는지 치밀하게 추적하고 분석하는 방식을 통해 각각의 인물에 대한 본질적이고 입체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참조)

 

2교시에는 박종희샘의 <나도 모르게 독을>, 신선숙샘의 <잉태>, 김미원샘의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박옥희샘의 <당기시오>, 박종희샘의 <그녀는 대기중> 다섯 편을 합평했습니다.

교수님의 나지막하면서도 예리한 합평을 받는 것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도무지 수업에

집중이 되질 않고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들만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부족하나마 용산반을 이끌었던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박현분 선생님께 반장직을 넘겨드리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들을 이해해주시고 선뜻 맡아주신 새 반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맡았던 동안 내일처럼 손 걷어붙이고 도와주셨던 선생님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다음 주 오후 130분에는 드레곤힐스파 옆에 위치한 기와한정식에서 조촐한 송별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예약문제로 장소가 여러 번 바뀌어 혼란스러우시겠지만 잘 기억해두시고 담 주

식당에서 뵈어요.

 


박옥희   17-02-21 18:01
    
마지막 수업.

 작품속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를 실타래를 풀듯 술술 풀어 주시는
교수님의 능력에 다시한번 감탄했습니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이별 소식에 혼란스럽습니다. 박화영 반장님까지.

 저도 작별인사를 드리려 합니다.
교수님을 비롯한 용산반 친구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약점 투성이인 저를 그처럼 당겨 주시니 그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나름대로 긴 갈등 끝에내린 결정이니 밀고 나가겠습니다.

 그동안 말을 빌려 저에게 맹펀치를 맞으신 분 저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60이 되어서야 그 의미를 헤아리게 된 고백성사의 옛 기도문도 덧붙여 봅니다.
'남이 나로 인하여 범한 죄 있을 것이니' 이 죄 또한 용서하소서.
 
 작별인사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거창하지만 인생 한치 앞을 모른다하니
기회 있을 때 인사 드리렵니다.
교수님을 비롯한 우리 친구들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홍성희   17-02-21 18:03
    
오늘은 용산반과 한국산문에 가슴아픈 이별이 있는 날이네요.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이 있었고 박화영 반장님의 사임이 있었어요!
아, 찰나의 순간에 댓글치고 들어오신 박옥희선생님까지..

새삼 교수님께서 살이 많이 빠지신듯 보여 더는 떼를 쓸 수 없겠어요.
뜻하신 저술활동 잘 하시고 건강하시길 기도드릴뿐 입니다.

항상 에너지 넘치게 씩씩했던 박화영반장이 아프다니요 ㅠㅠ
살이 쪽~ 빠진 모습이 안쓰러웠어요, 그동안 진짜진짜 수고 많이했고 고마웠어요!
이 모든 것이 신임반장 박현분샘의 수락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죠.
박현분 반장님 감사해요!!

앞자리에서 항상 저희를 이끌어주시던 박옥희샘, 곧 다시 뵙고싶어요~

이번 학기 용산반이 변화에 잘 적응하고
한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하며
여러 샘들 사랑합니다~♡♡
박은지   17-02-21 19:41
    
그간 애많이 쓰셨는데 후기까지 마무리해주시고 감사합니다~~ 2교시 합평시간이 마지막이란  것이 여전히 실감나지 않습니다 저는 늘 뒷북을 치는 스티일이라 ... 다들 좋으신 분들이라 새로운 반장님과도 다독다독 잘 진행되리라 생각합니다 담주 월욜에 만나 힐링시간 갖기로 해요 샬롬 입니다^^
김미원   17-02-21 22:42
    
용산반 후기가 궁금해 들어왔더니 '박화영' 이란 이름이 있어 가슴이 쿵!
아, 이제 마지막이구나...
생전에 아버님은 '마지막'이란 단어를 쓰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을 대체하는 '끝'이란 말도 더 막막하더라구요.

그래요, 교수님도, 반장님도 떠나시네요. 글구 박옥희샘까지...
그러나 이별은 끝이 아니지요.
그리고 우리는 '한국산문'이라는 울타리에 동문수학하는 학생들이구요.
어디서 만나든 뜨거운 눈길로 인사나누고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자구요.

글구 흔쾌히 반장직을 맡아준 박현분샘, 고맙습니다.
평화로운 정권교체 속에 훈풍 따라 용산반 순항 믿습니다!
신재우   17-02-22 09:42
    
다른아이(Das andere Kind,Charlotte Link)책을 구입했읍니다. 밝은세상,강명순옮김

'당신은 그녀를 잘 알고 있다고 믿는가?
사실 그녀는 전혀 다른 사람일 수 있다!'

책표지 문장입니다.

박화영반장님 수고 많이하셨읍니다.
박현분 새 반장님 재미있는 수업 기대합니다.
박옥희 선생님 덕택에 하늘의 별 공부하게 되었네요.
모든 선생님,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신선숙   17-02-22 10:10
    
박화영반잠님의 깔끔한 후기를 읽고 있으니 항상 웃음으로 활력 넘치게 일을 하셨던 책임감이 강하신 모습이
주마등 처럼 지나갑니다. 늘 앞자리에서 우리 용산반의 기를 이끌고 계셨던 박 옥희 선생님도 무척 아쉽읍니다.
월요일이 기다려 졌는데 우리 교수님과도 헤어진다고 생각해서인지 요새 허무감에 빠져버린 듯 쓸쓸한 마음이네요.만남은 이별을 전제하는 것이라고 하니 어떨 수없겠지요.
반장님은 건강챙기시고 박옥히선생님은 금방 다시 오셔요.
교수님이 하시고 싶으신 일을 열심히 하시고요, 언제나 건강하십시요.
새 반장님 고맙습니다.
교수님!
안해영   17-02-22 15:03
    
가까이 있는 용산인데도 가보지 못하고
임헌영 선생님의 강의가 끝나 아쉽네요.
선생님 건강하세요.
그리고 이 시대의 등불로 남아 주세요.
박현분   17-02-26 23:10
    
얼떨결에.....반장님이 아파보여 걱정하던 차에  중책을 맡았네요.  진짜 인생은 변수가 많아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마음이 무겁네요. 
  월요일에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