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학기 마지막 수업이 있었습니다.
비와 눈이 ‘함께’ 사이 좋게 내렸습니다. 아직 도깨비의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한 저는 아, 오늘도 누군가가 슬프구나… 했답니다.
입춘도 우수도 지났으니, 봄이 오려나 했는데, 바람이 아직은 겨울의 끝이라고 말하는 듯도 합니다.
아픈 분들의 마른 기침이 멈추고, 모두 건강하게 3월을 맞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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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국악인 김준호씨는 ‘보소’라는 말 하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하셨죠.
그래서 오늘 수업 후기는 “보소”! 하고 끝! 하려 했으나,
대타는 한 순간을 위한 승부수이기에 오늘도 달리고 달리고~~
(대타의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객관적 사실에 위로하며…)
제가, 한때는 혼자 야구장 가서 소리 지르던 소녀였답니다. 푸하하!
제가 좋아하던 롯데 자이언트의 롱다리 1루수 김용희선수는 벌써 환갑을 지났답니다.
세월이 야속해~~~~
** 수업자료 중에서
시와 소설 사이 - << 소설가의 각오 (마루야마 겐지/문학동네) >> 중에서
- 내게 시란, 물로 희석하지 않으면 도저히 마실 수 없는 독한 술 같은 것이었다. ~~. 시는 무겁고, 시는 짙고, 시는 너무 독했다.
- 영화와 비교하면, 대부분의 시는 지나치게 긴장하고 있고, 또 대부분의 소설은 지나치게 이완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산문정신과 시정신 (박상률선생님)
- 수필은 소설과 시의 경계에 있는 문학 갈래이다.
- 수필은 산문정신과 시정신을 아울러 가지고 있는 문학 갈래이다. 그래야 경계에 꽃을 피울 수 있다.
** 산문 :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언어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 주요기능은 의미의 확산, 즉 설명이다.
- 산문의 묘사
설명하기- 과학적 글쓰기 같은 것을 할 때 알기 쉽게, 즉 ‘알아먹도록’ 하기 위해 쓴다.
들려주기- 들려주는 과정에서 들려주는 사람의 주관이나 느낌, 판단, 추측 등이 개입한다.
보여주기- 오로지 보여만 줄 뿐 보여주는 사람의 주관적인 느낌이나 판단 등을 하지 않는다.
** 시 : 언어 자체가 의미를 갖는다. 주요기능은 함축이다.
시정신은 세상의 일을 자기 일로 느끼는 공감 능력을 말하기도 한다.(공감, 연대, 연민)
- 시의 묘사
낯설게 하기 ? 뒤집기, 주관과 객관의 전도
그래서 수필을 쓸 때,
소설과 시의 장점을 취해서 보여주기와 낯설게 하기를 잘 해야 문학으로서의 수필이 된다는 말씀!
- 토씨 하나가 말의 전체를 바꿔 버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문학은 기본적으로 허구와 가공이다. 수필은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소설은 처음부터 허구를 기반으로 하지만 수필에 약간의 가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수업 중에 언급되었던 이정록시인의 <<아버지 학교>> 에서 시한 편 올립니다.
연애
-이정록
쥐가 도끼자루며
대들보 갉아대는 까닭이야
송곳니를 갈아야 하기 때문이지
세숫비누 갉아먹는 연유는 다른 거다
쥐도 연애란 걸 한다
사랑에 빠지면 헛헛한 거여
꽃도 뜯어먹고 호박도 갉아먹지
찍찍거리는 소리 중엔, 사랑해!라는
입덧 같은 말도 있는 거여
( 이정록 / 1964년 충남출생 / 1993년 동아일보에 ‘혈거시대’ 당선 )
*** 작품합평 ( 존칭생략 )
남의 딸 / 이상태
싱크대 / 이숙자
머리를 비워야겠다 / 신성범
*** 무역센터반에서는;
- 도원에서 종강파티가 있었습니다. 알뜰하게 살림 살아주신 반장님과 두 분 총무님 덕분에 마음도 배도 부른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임미숙총무님이 주신 이쁜 콩떡, 송경미쌤의 캐러멜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한학기 동안 변함없이 물당번 도맡아 해주신 이상태선생님, 감사합니다.
- 장정옥쌤께서 사주신 달달한 후식 먹으며, 마지막 정예부대 여덟 명이 남아 긴 수다를 즐겼습니다.
(특별히 정예부대 멤버를 공개합니다. 왜? 칭찬 받아 마땅하므로… ㅎㅎ)
칭찬합니다(존칭생략), 오길순 이정희 정충영 고윤화 송경미 최화경 장정옥 주기영
너무너무 아름답고 리얼한 한 선생님의 러브(?)스토리가 흥미진진했답니다. 누군지는 말 못혀유~~
*** 공지
3월 1일이 수요일인 관계로 봄학기 첫 수업은 3월 8일 수요일에 있습니다.
오늘 못 만난, 이건형선생님,박윤정님,심재분님,하다교님,이옥희님,고옥희님,우경희님,여양구님,
새학기에 반갑게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깁스하고 고생 중이신 하진근님도 봄학기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