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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교수님과 우리의 건필을 위하여    
글쓴이 : 김정미    17-02-22 23:53    조회 : 4,150

송별사

임헌영 교수님!

가마득한 기억 속 2011년 6월 1일, 한 산신령이 일곱 학사를 대동하고 강림하사, 교수로 변신하여 문학반을 창설하니 이름하여 분당이었습니다. 황량한 이 땅에 문학의 씨앗을 뿌리자, 글쓰기에 목말랐던 인간들 10명이 가르침을 받고자 모여들었습니다. 그 후 족집게 강의로 숱한 제자를 낳고 수필가를 키웠으며 4교시 특수 부대를 창설하여 문인 세계에 막강한 지도력을 과시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카프카의 시에서 푸른 6월의 나무처럼 , 묵묵히 한 곳에 머물러 있어도 쉬지 않고 먼 길을 걸어 가르쳐 왔음을 압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붉은 장미의 열렬한 사랑을 넘어 천상에만 존재한다는 초록장미 한 송이 선사합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

만날 때 헤어짐을 염려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하필이면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을 간직하라고 복수초 피는 계절에 떠나시나이까. 그러나 다행인 것은 아주 헤어짐이 아니라 종로6조 거리에 평론반 학당을 창설하여 천도 하시니, 열렬 제자들 따라갈 것입니다. 산이 좋아 산에 살 듯, 분당이 좋아 분당에 사는 여러 제자들 따르지 못하지만 교수님 키워온 이 땅에서 유복하게 살아가겠습니다. 떠나신 후에 AK백화점 정문에 오매불망 송덕비 하나 아바타로 세워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들 가슴 마다에도 산신령의 현명함과 의지, 위엄과 권력을 상징하는 2월의 보석 자수정 하나씩 품에 안고 살겠습니다.

선생님! 한양으로 가시더라도 섬마을 처녀 같은 분당 제자들, 제사보다 젯밥에 정신 나간 막걸리파들 모두 추억 속에 간직해 주십시오. 행여 부족한 글이라도 한국산문의 땅 끝 마을에서 얼핏이나마 눈 마춤 해 주십시오. 그리고 하나 더 부탁하자면 나름대로 옥동자 낳아 출생신고 할 때 교수님 추천사 하나 대문짝만하게 써 주십시오. 그에게는 자자손손 자랑스러운 수필집이 될 것입니다.

임헌영 교수님

이슬비에 옷젖듯 그간에 쌓아온 정이 온 몸을 흠뻑 적시었습니다. 이 옷 말리지 않고 그냥 입으려 합니다. 부디 만백성 우러러 보는 대제학에 오르시고 언제나 오늘 처럼 즐겁고 행복하십시오. 안타까운  눈물 흘리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안녕이라 말 하겠습니다.

그래도 헤어지기 아쉬워 마음에 담은 이별주 한 사발 올립니다. 잔을 높이 들어 주십시오.

이땅에 문학의 꽃을 피우고 우리에게 수필가의 별을 달아주신 교수님에게 감사와 긴 세월 정들었던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고 교수님과 우리 모두의 건강과 건필을 위하여. 건배!

감사합니다.

                                                                                                                 2017년 2월 22일 신호기

단지 건배사를 부탁 드렸는데 이리도 절절한 송별사를 써 오시다니요. 너무 좋다고 올리라는 성화에 급기야는 후기에 등재하니 이 또한 경사며 반장에겐 은혜로다.

황빈선생님께서 교수님과 저희들에게 푸짐하고 맛난 저녁을 먹여주셨고 조정숙 전 반장님은 루비색 와인으로분위기를 업시켜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함께 참여해 주신 여러 선생님들 특히 무역센터 반 오길순, 이정희, 설영신, 송경미, 오시진 못하셨지만 성의를 함께하신 정충영 선생님 진정 고맙습니다.

임헌영교수님, 박상률교수님 그리고 함께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와 사랑과 존경을 보냅니다.(꾸우뻑)


회자정리(會者定離 ) 거자필반(去者必返) 만날때는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는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조정숙   17-02-23 00:56
    
오늘 교수님과 작별을 했네요
이별은 만날 기약이 없는 헤어짐 이지만
작별은 만날 기억이 있는 헤어짐 이라지요
그래서 과히 섭섭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교수님을 자유로운 세상으로 놓아드린듯해
기뻤습니다.
오랜세월 마음속의 스승으로  교수님을 모실수있어 행복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앞으로  오래도록 행복한  시간들 누리시길 바랍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김정미   17-02-23 09:16
    
기쁘고 행복하고 그리고 눈물이 있는
마지막 수업, 송별식이었습니다.
이유는 작별이라서
그래서
마냥 슬프지만은 않았군요.
어제의 와인은 정말 맛이 굳!!!
조지나를 닮은 레드 벨벳
그건 또 다른 유혹 ~~~
감사했습니다.
이화용   17-02-23 09:19
    
제가 뵈어 온 6년의 시간 동안.
단 한치의 흐트러짐도, 어긋남도 없으셨던 교수님 이셨습니다.
그런데 어제 송별연의 마지막 헤어짐의 시간,
외투를 입으시고 모자를 쓰시고
제자들 한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해 주시며 송별회장을 떠나시던
교수님의 모습은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니....
퇴임식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교수님, 剛健하십시오.
그리고 위업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김정미   17-02-23 09:35
    
화용샘의
흐트러짐,어긋남이 없으신건
교수님께 배우셨나요? (ㅎ)
그동안 명품후기로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교수님과 함께 펜을 놓으시다니~(ㅠㅠㅠ)

 한 사람 한 사람
모든 선생님들의 교수님을 향한
존경과 사랑을 고백하실 때
저는 그져 입이 딱~~~
함께 하신 날, 년수 만큼 더 깊은
존경을 받을 수 있으신 교수님을
더 우러르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놓아 드리는 것이니
강건함을 덧입고
위업을 이루시길 빌어드립니다.
박서영   17-02-23 18:22
    
떠날때는  말없이~
 마지막 수업 그리고 새로운 시작.
 진정 어른이 필요한시대~ 저희들 걱정은 마시고 더 크고 위대한
 일 하실 교수님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정미   17-02-23 22:23
    
물건!
그 물건을 알아 보신
산신령 (ㅎㅎㅎ)
어제의 교수님은 엄청 후하셨었죠잉?
악수에 허그에 하트에 요구사항을 모두~~~
급기야 마지막에는
노래까지도
흐믓해 하시는 교수님!
그나저나
어제 우리는 우연히도 드레스 코드가
초록~~~
초록장미 한송이(신샘의 송별사 中)
짠것도 아닌데 산신령의 후예들
맞습니다, 맞고요
설영신   17-02-24 16:08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좋아하던 선생님이 다른 곳으로 가셨어요.
저는 그 때 밤마다 배갯잇을 젖시며 한 달을 울었답니다.
칠십고개를 넘었지만 겨우 열살을 넘겼던 그 때와 같은 감정입니다.
육십년 전의 그 선생님은 나중에 훌륭한 분이 되셔서 다시 뵙게 되었어요.
임헌영 스승님도 더 큰 일을 하실 수 있도록 우리가 놓아드려야만 된다고 
생각하니 맨붕에서 헤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년 가까이 교수님이 만들어 주신 즐겁고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들을
들척거리면서 나머지 삶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건강을 빕니다.

사랑하는 분당반 문우님들!
그동안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했습니다.
매주 수요일에 여러분의 아름다운 열정을 보는 것 또한
사는 재미중의 하나였는데요.
그래도 우리는 한국산문이라는 한 식구이니 가끔씩은 뵐 수 있겠지요.
건강하셔서 더 이상 나이 들지 마시고
지금 이대로 행복하십시요.
     
박서영   17-02-24 17:36
    
수요반 선생님들의 빈자리에 한동안 눈길이 머물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마음 버선발로 뛰어나가 (?) 맞이하는 그 마음도 참 설레였는데요.ㅠㅠ
설영신, 이정희,오길순,송경미, 정충영선생님 마음을 모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끔 뵈올때 더 뜨겁게 달려가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우리 모두 여기서 나이들어가는것은 스톱!!!
          
김정미   17-02-25 17:21
    
사랑하고 존경하는 무역센터반 선생님들!
한국산문 한식구이니
너무 섭섭해 하지는 않겠습니다.
가끔씩 뵈올때
너무 와락 껴안더래도... .(히)
선생님들!
지금 그대로 행복하세요~~~
김아셀라   17-02-25 13:18
    
저는 처음부터 선생님이라 불러드렸습니다. 교수님은 웬지 제 마음에 와 닿지가 않았지요. 그런데 2년을 농땡이 치고 분당반을 갔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너무 많이 계셔서 교수님으로 호칭을 바꿨어요.
 이젠 스승님! 이렇게 불러드려야 겠어요. 우리 한국산문 회원들 모두는 오직 스승님의 건강을 제일 걱정할거 같네요. 근데 이태리 갔을 때 사모님께서 워낙 극진이  챙기시는 것같은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고나 할까요. 교수님 건강 걱정은 안해도  될거 같습니다. 교수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김정미   17-02-25 17:27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라~~~"
스승님을 스승님이라 부를 수 있는
아셀라샘은 행복한 여인!
"아직도 나는 못잊어~~~"를
전심을 다해 부르신 그대여
"걱정하지 말아요 다 잘 될거에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