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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손잡이 (러시아 고전읽기반)    
글쓴이 : 심희경    17-02-24 23:12    조회 : 2,946

<왼손잡이>

니콜라이 레스코프 (1831~1895)

 

낯선 이름의 작가는 초상화 속에서 깊은 사유의 눈빛을 보냈습니다. 얼마 전 니체의 인간 바라기강연에서 들었던 고통도 능력이다라는 말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이어서 그런지 말년의 병색이 완연한 작가의 얼굴은 고통 중에 있음에도 아름다움이 서려있었습니다.

<왼손잡이>에서 천대받는 하층계급의 인간을 따뜻한 시선과 연민으로 그려낸 레스코프의 작품세계는 문학의 주로에서 소외된 주변요소들을 다루어 주류문화의 해체를 지향하는 포스트모더니즘과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니콜라이 레스코프는 1831년 러시아 중부 오룔에서 8등관 관리 아버지와 몰락한 관리 집안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폭력적인 분위기의 중등학교를 중퇴하고 오룔현 법원 서기로 근무합니다. 키예프로 이주한 뒤 재무청에 근무했으며 올가 스미르노바와 결혼합니다. 올가는 어린 아들이 사망한 후 정신병에 걸리고 레스코프는 과부 예카테리나 부브노바와 동거합니다.

첫 단편 <무효가 된 사건> 발표 후 첫 중편<사향소>, 극단적 혁명주의자들을 고발하는 정치적 성향의 장편소설<막다른 골목>, 도스토옙스키가 간행하는 시대지에 중편<므첸스크 군의 맥베스 부인>, 연대기 소설<성직자들>, 중편<봉인된 천사>, 성직자의 생활을 풍자한 <어느 주교의 사생활>, 친 슬라브주의 잡지 루시에 실은<왼손잡이>등을 발표합니다. 사후에 발표된 마지막 작품 <토끼굴>집필 후 1895년 페테르부르크에서 사망했습니다.

가장 러시아적인 작가‘ ‘병든 재능의 작가‘ ’미래의 작가라는 다양한 평가를 받았으며 러시아에서는 언어의 연금술사서구에서는 천재적인 이야기꾼으로 유명합니다.

<왼손잡이>는 러시아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들 중 하나로 <툴라 출신의 사팔뜨기 왼손잡이와 강철 벼룩에 관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루시3회에 걸쳐 연재되었고 자먀틴이 희곡 <벼룩>으로 각색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인 사팔뜨기이며 왼손잡이에게 바보성자의 모습, 탈질서적 경향, 무조건적인 애국심, 장인적 면모, 기인 등의 모습을 투영했습니다. 이는 레스코프의 의인 시리즈에 속하며 우직하게 자신의 의무를 다하며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그리스도교적인 삶의 이상을 실현하는 괴짜들의 이야기중 하나입니다.

천한 신분이지만 강철벼룩의 발바닥에 편자를 박을 정도의 기술을 가진 외손잡이는 자신의 나라 러시아에 대한 애국심이 대단하지만 국가로부터 천대 받고 비참하게 죽게 됩니다.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나는 희극과 비극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비주류, 주변인들에 대한 관심을 보여줌과 동시에 농노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책을 읽은 소감으로

불평등한 세상에 대한 비판이다

이 나라를 이끌어 간 것은 하층계급의 열심 이었다

소시민의 애국을 보고 슬펐다

전설, 민담, 꽁뜨 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기계문명이 도래해서 시스템화 되면 개인의 능력이 소실된다

러시아는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나 생명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것 같다

역사나 국가는 몇몇의 인텔리겐차에 의해 좌우되기도 하지만 이름 없는 민초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발전해갔다

이 시대 현실에도 적용되는 차별이다

이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이런 소수자, 비주류 등 하층에 깔린 사람들일 것이다

러시아인의 긍지, 민족성을 대변하는 소설이다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러시아인이 말하는 어머니 러시아’, 결국 돌아갈 곳은 어머니 러시아임을 왼손잡이는 보여줍니다.

 

김은주님께서 새로 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 러시아문학반 안에서 함께 우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정진희 회장님이 간식으로 가져오신 케잌과 박서영샘의 쑥인절미, 모시송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처음 간 노블까페에서 이영희샘이 사주신 고구마라떼, 까페라떼, ... 달콤한 맛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는 고리키의 <마카르 추드라>입니다

 

 

 

 


박서영   17-02-26 21:02
    
우직함, 충직함. 애국심... 정치하는 몇몇의 위정자들이 아닌 이름도 없이 스러져간 민초들에 게 해당된 단어들이 아닌지~~ 왼손잡이 사팔뜨기 장인의 마음이 안타깝고 안쓰럽고  그 다음 화가 납니다. 작가는 말하고 싶었을까요? 역사를 한걸음씩 진보하게하는것은 몇 주류들의 머리가 아닌 수많은 비주류들의 뜨거운 가슴이라고~ 200여년전에 씌어진 동토의 소설이 오늘 여기와 오버랩되는것은 행운일까요? 불행일까요?  작고 사소해보일지라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이름없는 장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횡설수설 끝)
박현분   17-02-26 23:49
    
반장님  후기가 너무 좋아서 정독했습니다.  고견들을  나누고  정리하니  참 좋으네요. 러시아의 대표적 작품이 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시대  관료들의 모습이  지금도 답습되고 있다는...안타까움.  농노들 ,기술자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보면서  어떻게 애국심이  깊이 존재할 수 있는지  작가가  의도적으로  집어 넣은 것이  느껴지며  시대적 상황도  도움이 됬어요. 빵과 떡으로  아침을... 모두  섬김을 잘 하시니  복 받으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