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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비극과 장수 돌침대(종로반)    
글쓴이 : 박소언    17-03-27 20:40    조회 : 2,662

딥러닝실전수필 (3. 23, 목)

-그리스 비극과 장수 돌침대(종로반)


1. 그리스 비극(悲劇)

가. 디오니소스 제례

나. 오페라, 뮤지컬

다. 신화 속 인물

라. 3대 작가 - 아이스 클래스, 소포 클래스, 에우리 피데스

마. 주제 - 등장인물이 파멸로 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지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 가는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 삶에 불행이 기다리 고 있는 줄 알면서도 나아가는 것은 불행의 과정에서 더욱 빛나는 내면의 힘이다. 바로 인간 정신의 존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우리 문학의 최고 의 주제가 된다. 그리스 비극이 모든 예술의 원천이 되는 이유이다.


2. 합평후기


반지의 새 약속(신현순)

금주에 제출된 작품 중에서 단연 장수돌침대(별이 다섯 개) 깜으로 수작이다.

남편의 퇴직에 얽힌 반지의 새로운 의미와 사유의 전개가 깊은 울림으로 전해온다.

반지의 의미화를 통한 생활철학의 전개라 할까?

손가락이 드나드는 반지의 원형 테두리를 구멍으로 묘사한 것은 다소 어색한 표현으로 적절한 단어를 찾아야 하고 제목은 ‘반지의 의미’ 또는 ‘반지의 약속’이 좋을 듯.


추상미술(김순자)

추상미술에 관한 내용과 역사를 작가의 전문적인 지식으로 쉽게 풀어 해설한 논문수필이다. 문외한인 일반인들이 추상미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내용을 쉽게 해설하고 전문용어를 풀이하는데 수고한 흔적들이 돋보인다.

다만 ‘한국추상미술의 분류’ 같은 전문영역은 전 문단에 김환기를 중심으로 개괄적인 기술이 있으므로 생략하고 중복된 이야기도 피해 전체적으로 글을 줄여야 할 듯.


정자(수정)(선소녀)

독자의 마음을 한가롭게 쉬어가게 하는 느낌을 주는 글이다.

정자 이야기를 펼치기 위해 담양을 중심으로 곳곳의 정자들을 찾아 글감을 취재한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정자의 소개, 정자의 의미, 정자에 얽힌 문학 이야기, 내 마음속 정자로 이어지는 정돈된 화소 배치가 수정을 거친 정확한 문장과 함께 돋보인다.

정자 이름을 한자와 함께 적어 정자들이 가진 고유한 뜻을 알 수 있도록 함이 좋을 듯.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김기수)

글을 ‘시나리오’처럼 전개하여 독자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는 이야기 수필이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시리즈의 마지막 글이라는 작가의 설명인데 앞으로 산문체의 글을 쓰려면 대화체를 산문체로 바꾸고 대화도 줄이는 것이 좋을 듯.

설명조의 문장보다는 표현을 절제하고 글의 여백을 남겨 독자의 상상력을 끌어내는 것이 필요할 듯함.


3. 종로반 동정

교수님은 애프터 자리에서 처음으로 맥주를 외면하고 같은 집안의 주(酒)신인 박카스를 모셨다. 수업은 분명 그리스 비극을 강의하셨는데 왜 포도주를 다스리는 로마 신을 모셨을까? 다름 아닌 엊그제 간단한 수술을 하셨단다. 그런데 어디가 아프신지 아무도 모른다. 혹 박카스 신은 알까? 교수님의 안쓰러운 모습을 위로하며 문우들은 ‘이 또한 즐겁지 아니 한가’를 외치며 잔을 부딪쳤다. 그리스 비극을 준비해 오신 김기수 선생님이 오늘은 애프터까지 책임지셨다.


안해영   17-03-27 21:17
    
강의 한 번 거르면 손해가 도대체 얼마인 거야? 글 벗 못 봐 눈에 동티나 손해, 합평 시간 즐거움 놓쳐 손해, 지난주는 교수님의 뒤뚱거리는 걸음마 못 봐 손해. 이래저래 강의 시간 놓치면 손해가 산 만큼 쌓이네요.
선점숙   17-03-28 13:42
    
강의 후기를 읽으며 소의 되새김에서 느껴지는 만족감과 풍족함에 공감합니다. 수업의 분위기와 문우님들의 목소리와 에프터가 주는 따뜻함과 정겨움이 다시 되살아납니다. 자연이 주는 만족감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공감을 만들어내는 문우님들과의 교류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골에서 힘들고 지치면 언제든지 문우님들 보고 에너지를 충전하러 올라오겠습니다.
윤기정   17-03-28 14:07
    
종로문파 입문하고 나서 두 번째의  봄입니다.  세상을  특히 내 자신을  찬찬히 살피는 내공이 조금 쌓인 것 같습니다.  그리스 비극을 들여다보면서  인생을  소중하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후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충실하고 재미있게 상기시켜 주어서  고맙습니다.
박소언   17-03-28 17:52
    
집에 돌아보면서 보니 도로옆에 봄의 전령 개나리가 내일쯤 팝콘을 터트리겠더군요.
오늘 친지 한분이 소천하셔 장례식장을 거쳐 화장장 납골당 안치식까지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한줌의 재로 변하여 흙으로 돌아가면서 사라질 무상한 인생을 돌아보았습니다.
한 때 지구상에 잠시나마 존재했던 흔적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삶을 담은 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점에서 열심히들 써 나갑시다. 적자생존의 마음으로.
김순자   17-03-29 02:07
    
그리스 비극은 인간의 존엄, 인간 정신의 위대함이라 했습니다. 내면의 힘  이것은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러 일으킴니다. 정신의 힘이란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합니다.너무 과장 했나요!!^^몸이 늙는다고  마음까지늙는 것은 아니죠 젊음의 환상 속에서 살아야 강건해지고 낭만도 즐길줄 알아야 젊어 진다고 합니다.인체의 신비라 합니다.오늘을 성실하게 살도록 노력하고, 글도 열심히 쓰고  그림은 언제부터 그려야 할까?생각하지말고 순간순간을 충실 하다보면 기회가 오겠지^ 글벗님들 모두모두 화이팅!!!
김정옥   17-03-29 13:41
    
그리스 비극은 역시 쉽진 않네요. 문학의 근간이 이리 어려운걸 보니 정말 문학의 길도 쉽진 않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스 비극을 공부하는데 제가영선생님의 빈 자리를 한 번 보게 되더군요
벌써 브랜드화가 된 샘이네요.
사람의 빈 자리를 느끼게 한 삶은 참 멋지게 산 인생인것 같아요.
자신의 빈 자리엔 무엇이 채워질지 한 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헐렁해 보인 강의실에 늘 어느 누군가의 향기가 남겨져 있는 그런 우리 종로반임을 느꼈습니다.
곧 모두 다 뵈요.
강의실이 다 차도록.
교수님 불편하신줄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봄에 꽃 향기로 모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