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가 내렸다는 3월 넷째 주 월요일 수업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한금희님의 <헛수고>,<하와이 친구 별장>과
김연희님의 <소녀와 수탉> 모두 세 편의 작품을 합평했습니다.
‘헛수고’ ‘하와이 친구 별장’은 최근 작가가 미국에 머물던 중 있었던 일들을 재미있고 실감나게 쓴 글입니다. ‘헛수고’의 경우 미국에 사는 아들이 결국 집을 못 샀다는 내용이었는데 제목이 결말을 예고해서 아쉬웠다는 의견과 두 번째 작품은 작가의 의도를 알기 어려웠다는 의견에 교수님은 완성된 한편의 글로 보기보다는 한 권의 책을 엮기 좋은 글이라고 평했습니다.
“잘 썼데! 잘 썼더라구.”
교수님의 칭찬을 받은 ‘소녀와 수탉’은 어린 시절의 일을 현재의 일처럼 묘사했습니다. 서술자의 역할은 빠져있고 마치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장면만 보여주듯 쓴 글입니다. 서술자의 태도가 쉽지 않은 글인데 서술자가 상관하지 않고 멘트 그대로 보여줌으로 현실감을 살렸다고 했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수탉의 두려움과 공포, 그런 수탉의 죽음을 다룬 이 작품은 프로이트 이론에 맞춰 해석하기 좋은 글이라는 말씀도 덧붙였습니다.
합평을 끝낸 교수님은 서울에서만 살아온 멋쟁이인줄만 알았는데 다들 가슴에 시골이 하나씩 들어있다고 하셨죠. 월님들 모두 마음속에 고여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하나씩 글로 잘 풀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연륜이 쌓이면 쌓인 대로 풋풋하면 또 그런대로.
지난번 한금희쌤과 심희경쌤에 이어 김문경쌤이 준비해온 달콤한 간식 감사해요~ 미세먼지 주의하시고 4월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