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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학기 제 10강;발터 벤야민『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강독(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6-05-24 10:04    조회 : 1,691
1.발터 벤야민『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강독. 
  가.<33.거지와 창녀>;자본주의에서 인간이 어떻게 기계 부품으로 전락하는지,
       부르조아 지식인이 하층 계급과 조우할 때 발생하는 계급적 거리감과 공포가
       어떠한지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나.<34.겨울철 어느 저녁>;벤야민 특유의 '기억론'과 '공간 철학'이 시각적 
      매체인 그림엽서('할레의 문')을 통해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다.<38.크루메 가>;'크루메 가'라는 공간에서 일어난 일을 회상하는 글이다.
  라.<39.공작새 섬과 글리에니케>;공작새 섬에서의 실패가 완강한 자연 
       앞에서 느낀 소외였다면, 자전거를 타고 능선을 질주하는 경험은 세계와 
       다시 미메시스적(모방적,주술적)화해를 이루는 계기가 된다.
  마.<41.곱추 난쟁이>;벤야민의 유언적 결말로서 임종이라는 절대적 시점과 
      '플립북'이라는 시각 매체를 교차시키며 곱추 난쟁이가 유년기의 기억을 
      수집하는 역사의기록자이자 구원을 요청하는 비극적 존재임을 폭로한다.
     "사랑하는 아이야, 아, 부탁이다,/ 나를 위해서도 기도해주렴"으로 끝난다.
2.막심 고리키『가난한 사람들』중<블라디미르 레닌이 죽었다>읽기.
  가.레닌에 대한 추도문이다.
  나."그것을 만들어 낸 인간은 갔다 해도 그가 창조한 것들은 살아남아 승리를
      거둘 것이다"로 마무리한다.
3.1,2번의 두 권의 책을 마무리 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4.용산 아이파크 몰에서의 수업이 이번 봄학기로 종료했습니다.
5.6월1일 부터 롯데 백화점 강남점에서 여름학기 수업 시작합니다.
  

차미영   26-05-27 14:11
    
‘꼽추 난쟁이’는 벤야민의 세 텍스트에서 서로 다른 의미로 변주됩니다. 『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의 마지막 단편 「꼽추 난쟁이」, 카프카 사후 10주기 논문 「프란츠 카프카」, 유고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가 그 흐름을 보여줍니다.
「꼽추 난쟁이」에서 난쟁이는 망각의 힘을 상징합니다.

난쟁이는 내가 가는 곳이면 어디라도 나타나 선수를 쳤다. 내 앞을 가로막으면서 선수를 쳤다. 그러나 그 우중충한 관리인이 하는 일이란, 내가 사물에 다가갈 때마다 망각의 창고에 저장하기 위해 거기서 절반을 회수해가는 일뿐이다.
— 『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 150면

 이 대목에서 난쟁이는 아이가 사물에 다가서는 순간마다 경험의 일부를 망각의 창고로 가져갑니다. 유년의 기억은 완결된 장면으로 남지 못하고, 결여와 굴절을 품은 형상으로 되돌아옵니다. 꼽추 난쟁이는 그 망각의 작용이 빚어낸 일그러진 이미지입니다.
 벤야민은 「프란츠 카프카」에서 이 꼽추 난쟁이를 카프카의 ‘오드라데크’와 연결합니다. 「가장의 근심」에 나오는 오드라데크는 납작한 별 모양의 실패를 닮은 기묘한 형상입니다. 벤야민은 오드라데크를 “사물들이 망각된 상태에서 갖게 되는 형태”(「프란츠 카프카」 99면)로 보았습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오드라데크의 기형성과 왜곡된 모습입니다. 꼽추 난쟁이와 오드라데크는 모두 망각이 남긴 왜곡의 형상입니다. 꼽추 난쟁이가 유년의 기억을 변형시키는 힘이라면, 오드라데크는 망각 속 사물이 얻은 기형의 이미지입니다.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에서 꼽추 난쟁이는 역사유물론이라는 자동인형의 내부에 숨어 실을 당기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벤야민은 이 난쟁이를 신학의 비유로 제시합니다. 유대계 지식인이었던 벤야민의 사유 밑바탕에는 유대 신비주의와 메시아주의가 깊이 흐릅니다. 이때 신학은 억압받은 자들의 과거를 기억하고, 패배한 이들의 시간 속에서 구원의 가능성을 찾게 하는 힘입니다. 꼽추 난쟁이는 그 은밀한 동력을 형상화합니다.
 결국 꼽추 난쟁이는 『1900년겨 베를린의 유년시절』에서는 망각이 기억을 변형시키는 형상으로, 카프카론에서는 망각 속 사물이 얻은 기형의 이미지로,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에서는 역사유물론을 움직이는 신학적 힘으로 나타납니다. 하나의 작은 형상이 유년의 기억, 카프카적 사물 세계, 벤야민의 역사철학을 관통합니다.
차미영   26-05-27 14:20
    
5월 18일 월요일은 용산반에게 매우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봄학기를 마치는 날, 표서원 선생님 신인작가 등단파티가 있었습니다. 아울러 발터 벤야민의 산문집 '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  고리끼의 '가난한 사람들' 강독도 마무리했습니다. 6월 1일 강남 롯데 문화센터로 옮기지만, 인문학을 향한 열정과 애정은 변함 없으리라 믿습니다. 벤야민을 읽으며 '꼽추 난쟁이'가 나오는 대목들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