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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등산하듯이 쓰는 수필 (킨텍스반 10월 6일 수업풍경)    
글쓴이 : 박승해    26-10-07 18:17    조회 : 26

10월 6일 수업후기입니다.

 

♣ 수업 전 독서토론 <눈동자와 입술, 임헌영 수필집>


장소 : 가을이 묻어 나는 야외 정원 현대 백화점(킨텍스) 5층NY
      수필반 회원님 중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참석 가능합니다
    (진미경반장님에게 문의하세요. )
      다음 독토 책은 <지상의 양식, 루이제 린저>입니다.

♣ 이어지는 수업 내용입니다 (박상 률교수님)


수필합평  

1. 수필은 원고지 15장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길어지지 않게 한다.
2. 글의 첫머리는 북한산 등산하듯이 쓴다(관악산 등산하듯이 서론이 긴 글은 지루하다.

3. 앞의 말이 너무 길면 하고자 하는 말을 못할 수도 있다.
4. 문장 부호도 문장의 연속이다.

~는, ~한, 쉼표를 쓰면 형용사를 계속 나열할 수 있다.

5.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주제를 밀고 나간다.
6. 너무 성급하게 가면(글을 쓰면) 말 맛(운율, 박자)이 나지 않는다.
7. 주제를 벗어난 불필요한 글은 쓰지 않는 게 좋다.

문장 부호를 안 쓴 작가의 예

* 김남주 시인: 1979년 광주 교도소 복역 중 시집<진혼가 등.>출간
- 우유갑에 이쑤시개 등을 이용해 꾹꾹 눌러 글을 썼다.

- 이때 문장 부호를 쓰지 않았으며 석방 후에도 문장 부호를 잘 사용하지 않음)


* 파울첼란 : 독일어 시집 7권 집필(부모가 유대인, 루마니아 북부 체르노비츠 출생)

           <죽음의 푸가> 홀로코스트의 생존 경험을 시로 씀
            -그의 시는 쉼표와 마침표가 없다

               이유 : 1. 음악적 ’푸가‘형식(하나의 주제가 끊임없이 반복되며 쫓고 쫓기는)구현

                  2. 가스실의 공포와 ’숨막히는 연속성‘표현

                  3. 홀로코스트라는 비극 앞에서 ’언어의 파괴‘

문학작품합평 : <소년소녀는 늙지 않는다>
                       김해자 산문집,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중,아비요
                 본문내용-

                     ‘나이가 들수록 무능력하거나 탐욕스러워진다면, 그건 늙음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어리석음과 집착 때문이다.’

                     ‘세월이 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늙어가는 것 또한 두려워 하지 말자. 나는                               나만이 아닌 나를 담고 태어나 나만이 아닌 것을 담은 채 살다 나만이 아닌                                 나를 남기고 사라져갈 뿐이니.
                   -나이는 늙어도 몸은 이팔청춘
                   -야구도 대타로 나가서 홈런을 치는 경우가 많다.

 

♣수업 시 감상♣

죽음의 푸가

파울첼란(Paul Celan, 1920년~19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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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검은 우유 우리는 마신다 저녁에
우리는 마신다 점심에 또 아침에 우리는 마신다 밤에
우리는 마신다 또 마신다
우리는 공중에 무덤을 판다 거기서는 비좁지 않게 눕는다
한 남자가 집 안에 살고 있다 그는 뱀을 가지고 논다 그는 쓴다
그는 쓴다 어두워지면 독일로 너의 금빛 머리카락 마르가레테
그는 그걸 쓰고는 집 밖으로 나오고 별들이 번득인다 그가 휘파람으로 자기 사냥개들을 불러낸다
그가 휘파람으로 자기 유대인들을 불러낸다 땅에 무덤 하나를 파게 한다
그가 우리들에게 명령한다 이제 무도곡을 연주하라

새벽의 검은 우유 우리는 마신다 밤에
우리는 너를 마신다 아침에 또 점심에 우리는 너를 마신다 저녁에
우리는 마신다 또 마신다
한 남자가 집 안에 살고 있다 그는 뱀을 가지고 논다 그는 쓴다
그는 쓴다 어두워지면 독일로 너의 금빛 머리카락 마르가레테
너의 재가 된 머리카락 줄라미트 우리는 공중에 무덤을 판다 공중에선 비좁지 않게 눕는다

그가 외친다 더욱 깊이 땅나라로 파 들어가라 너희들 너희 다른 사람들은 노래하고 연주하라
그가 허리춤의 권총을 잡는다 그가 총을 휘두른다 그의 눈은 파랗다
더 깊이 삽을 박아라 너희들 너희 다른 사람들은 계속 무도곡을 연주하라

새벽의 검은 우유 우리는 너를 마신다 밤에
우리는 너를 마신다 낮에 또 아침에 우리는 너를 마신다 저녁에
우리는 마신다 또 마신다
한 남자가 집 안에 살고 있다 너의 금빛 머리카락 마르가레테
너의 재가 된 머리카락 줄리미트 그는 뱀을 가지고 논다

그가 외친다 더 달콤하게 죽음을 연주하라 죽음은 독일에서 온 명인
그가 외친다 더 어둡게 바이올린을 켜라 그러면 너희는 연기가 되어 공중으로 오른다
그러면 너희는 구름 속에 무덤을 가진다 거기서는 비좁지 않게 눕는다

새벽의 검은 우유 우리는 너를 마신다 밤에
우리는 마신다 너를 점심에 죽음은 독일에서 온 명인
우리는 마신다 너를 저녁에 또 아침에 우리는 마신다 또 마신다
죽음은 독일에서 온 명인 그의 눈은 파랗다
그는 너를 맞힌다 납 총알로 그는 너를 맞힌다 정확하다
한 남자가 집 안에 살고 있다 너의 금빛 머리타락 마르가레테
그는 우리를 향해 자신의 사냥개들을 몰아 댄다 그는 우리에게 공중의 무덤 하나를 선사한다
그는 뱀들을 가지고 논다 또 꿈꾼다 죽음은 독일에서 온 명인

너의 금빛 머리카락 마르가레테
너의 재가 된 머리카락 줄라미트

 

[죽음의 푸가],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