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나라 장수 식품 두 가지
- 서울대 의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전남대 박상철 석좌 교수는 ‘장수의 비밀을 아는 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진 세계적인 장수 과학자이다.
- 그는 10년 이상 한국과 세계의 백세인들을 직접 만나며 그들의 식습관을 관찰한 후 한국 특유의 장수 먹거리를 찾아냈다고 한다. 현대판 불로초인 셈이다.
⓵ 들깻잎 : 국내 최대 장수지역인 전남 구례, 곡성, 순창, 담양 등의 마을 주민들의 들깻잎 소비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많았다. 들깨는 오메가3 지방산의 주요 공급원 역할을 하는데, 그건 필수 지방산으로 필수적인 장수 영양소이다.
⓶ 발효식품 : 된장, 청국장, 김치 등의 발효 식품이다. 육류에 주로 있는 비타민12는 조혈 기능뿐 아니라 뇌 신경 기능 퇴화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백세인들의 혈중 비타민12 농도는 육류 섭취가 많은 서양인보다 높았다. 박 교수의 연구 결과 원재료인 콩이나 두부, 야채 상태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던 비타민12가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다는 걸 알았다.
2, 당당한 노년을 위한 골드 인생 3원칙
박 교수는 건강한 장수를 위해서 움직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당당한 노년’을 위해 골드 인생 3 원칙을 제시했다. 바로 <하자-주자-배우자>다. 나는 몇 년 전에 지인이 보내준 박 교수님의 기사를 보고 같은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다.
하자·주자·배우자
추석 명절 연휴 전에 지인이 보내주신 '100세 시대 장수 비결은 하자•주자•배우자'라는 글을 보았다. 거기서 <하자·주자·배우자>가 당당한 노년을 위한 골드 3원칙이라고 하는 것이 인상적이라 내 경우는 어떨까 생각해 봤다.
<하자>는 뭐든지 하면서 노년을 보내야 한다는 거다. 장수인들의 특징은 늘 무엇이든지 한다고 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움츠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4년 여 전 정년 퇴직을 하고 한 달 만에 무엇이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현직에 있을 때 했던 업무와 관련된 컨설팅 일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수출을 적지 않게 하는 업체들이 모인 단체의 사무국에서 일할 예정이다. 이제 시작하는 단체이니 앞으로 단체의 명분을 세워 주거나 혹은 이들 업체가 필요한 일을 만들어서 해야 하는 거다. 일종의 주도적인 '시다바리' 역할이라고 할까? 업체 대표 중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중년들이라 어떻게 할까 조금은 망설였다. 하지만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 새롭게 시작해 보려고 용기를 냈다.
두 번째는 <주자>이다. 자신의 능력을 사회에 봉사하고 기부하며 베푸는 것이라고 한다. 나이 먹었다고 '에헴' 하면서 받으려만 하지 말고 뭔가 주려고 애쓰면 아름답고 당당한 노년이 된다는 뜻이다. 현직에 있을 때도 '무슨 일이든 나 이외에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면 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업무를 찾아서 했다. 즉 상사가 하라고 해서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먼저 찾아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일하는 습관이 배어 있었다.
인생 2막을 사는 동안에도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가려운 데를 긁어주려고 애썼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력한 능력이나마 보태서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보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주자>와 관련해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은 우리 시니어들이 그동안 축적해 놓은 경험과 지혜를 펼칠 수 있는 플랫폼이나 협동조합을 만드는 일이다. 나이가 든 우리들은 대부분 한 분야에서 몇십 년 일해서 전문가 수준의 노하우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은퇴자들은 대단히 중요한 인적 자원이라는 것이다.
다만 현직에 있을 때와 같은 네트워크가 없어진 데다가 무슨 일을 하든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야 하니 새로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해서 수입의 과다를 떠나 뭔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시니어들이 자부심을 갖고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는 공동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나는 시니어 한 사람, 한 사람이 잘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혜를 축적하여 활용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다. 플랫폼이나 협동조합 정도가 되겠다. 이 틀을 통해 시니어들이 젊은이 또는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노하우나 지식을 공유토록 도와주면 어떨까?
마지막은 <배우자>이다. 일반적으로 은퇴를 하는 50, 60대를 지나 적어도 20년 이상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살고 싶다면 새로운 사회와 경제, 문화, 과학 등에 대한 배움에 조금의 주저함이나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지금도 무언가를 배우려고 애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지인 몇 사람과 독서토론회를 하는 것이다. 현직에 있을 때는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강제하여 그렇게 싫었는데 이제는 스스로 하니 아이러니하다.
독서토론회는 멤버들끼리 한 달 전에 읽을 만한 책을 미리 정한다. 이후 카톡에 공지하면 각자가 책을 사든 또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지정한 장소에 함께 모여 책의 내용 또는 개인적인 의견들을 이야기한다. 책의 내용은 물론이고 가끔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게 되는데 두, 세 시간은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가게 된다. 바쁠 때는 가끔 건너뛰기도 하지만 시간이 되면 가급적 참가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우리 집에서 나와 아들 둘이 참가하는 부자 독서토론회를 시작하려고 한다. 둘째가 먼저 장가를 가서 따로 살고 있어 제 형과 만나서 얘기를 할 기회가 별로 없기에 독서토론회를 핑계로 세 부자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모여서 얼굴 보고 밥도 먹고 할 요량이다. 다행히 두 아이 모두 독서토론회를 흔쾌히 동의하였으며, 와이프도 아주 좋아한다. 요즘은 백세 시대라고 하니 우리가 살아가야 할 시간은 아직도 무척 많이 남아 있어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건강과 함께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일을 계속해서 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
3. 글 쓰는 게 건강 장수의 최고 비결
<천호반>의 영원한 스승인 박상률 교수님은 오늘도 강조했다.
“글을 써야 는다.”
“좋은 삶이 좋은 글을 부른다.”
박 교수님과 함께 매주 목요일에 만나는 천호반 문우님들도 모두 건강 장수를 예약해 놓았다. 모두 멋진 삶을 살면서 좋은 글을 수시로 쓰니까.
오늘도 다섯 분의 문우님들의 글을 읽고 합평했다. 이제는 모두 수준이 높아져서, 교수님께서는 제목을 그대로 하던지 근사하게 바꿔 주셨다.
- 눈부시게 하얀 거짓말 (이은하) → 가짜 태명
- 그노무 헤망웨이! (노정희) → 그노무 헤‘망’웨이!
- 빵꽁이 (박병률) → 빵꽁이(‘아내의 별명’보다는 독자가 훨씬 읽을 마음이 생김)
- 추억(김학서) → 능내역과 양수리 사이
- 교육일기-2 (강수화) → 장편 소설이 완성된 후 알맞은 제목으로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