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세번째 수업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온다. 11층 정원, 노바스파크에도 가을이 오고있다.
여름의 상징인 능소화가 물러서려고 맥을 못추고 있다.
11층 정원에 초청하고 싶은 사람을 꼽아보며 강의실에 들어서니, 교수님께서 인사를 하셨다. '가을이네요!'라고. 베이지빛으로 차려입은 덕분이다.
{문학가의 세 가지 고질병 } 박광희(고문헌연구가)
*소설가, 시인, 평론가의 고질병
보통사람의 가을 표현: 날씨가 쌀쌀해졌네.
소설가의 가을: '아침부터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식탁위에서 식어 가는 국', '어제보다 조금 느려진 아내의 말투'등 가족사와 어린시절, 모든 가을의 증거가 총 동원된다.
시인의 표현: 사랑한다/ 외롭다 /그립다등의 감정을 지우고 쓰지 않는다.
한 문장을 남긴다. 예) '잔 하나가 오래 식어 있었다' 독자는 그 잔을 바라보다가 사랑이 떠났다는 사실을 알아 낸다. 시인은 오늘도 두려워한다. '이걸 시라고 할 수 있을까?' 독자는 더 두려워한다. '이게 무슨 말이지?'
평론가의 표현: 평론가는 작품을 읽을 때 작가보다 더 긴장한다. 작가가 아무 생각없이 쓴 문장을 보면 기뻐한다.' 무의식이 작동하고 있다.' '반복은 강박의 징후다.'등의 말로 평론가는 물러서지 않는다.
박황희 작가는 필시 이 세 가지를 아우르는 글을 통달한 작가로 보여집니다.
한 마디 더 남겼습니다. '문학가는 평생 허세와 진실사이를 줄타기한다.'
*합평 글
힘든 시간을 이겨냈어요----임초옥 作
종강, 우리 집 크씨(氏) ----성혜영 作
그놈의 사랑 ----김미선 作
빠알간 똥 --- 박종희 마리아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