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학기 두 번째 수업입니다.
한금희 선생님의 <한 방에 간다더니>, <두 번 떠나는 둘째 동생> 두 편을 합평했습니다. 이미 동생을 먼저 보낸 아픔을 가진 작가가 또다시 동생을 잃은 깊은 슬픔과 동생을 보내는 과정을 뭉클하게 썼습니다. 교수님은 좋다고 하기에는 너무 슬픈 글이라는 평이었고, 월님들 대부분 읽는 내내 눈물이 글썽글썽했었죠.
먹먹함을 털어내고
지난 시간에 이어서 알퐁스 도데의 <시인 미스트랄>을 모방한 즉석 창작이 이어졌습니다. 이 글은 화자가 어느 날 친구이자 시인인 프레데릭 미스트랄을 찾아가 보고 싶어서 훌쩍 떠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 길에 프로방스의 자연경관을 은은하고 따뜻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별’, ‘마지막 수업’ 등이 동화적이라면 이 작품은 수필의 형식에 가깝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작가가 미스트랄을 만나 그의 집에 가서 그의 작품을 보고, 특히, 시 ‘칼랑달’에 대해 말하며 그와 같은 작품들에 쏟은 노력과 위대한 영웅정신, 시인의 위대성에 관해 설명하는 과정까지 이어갔습니다.
교수님은 시인 미스트랄 대신 각자의 ‘누구’를 설정하고, 그 누구의 무엇을 듣고, 그 누구의 무엇이 시가 아닌 것을, 또 어떻게 전개해 나가는지 궁금하다 했습니다.
알퐁스 도데와 교수님의 도움을 받으며 이끄는 대로 가보는 창작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 합니다.ㅠㅠ
역시 오늘 쓴 글은, ‘집에 가서 한번 해 본다. 생각 해 본다. 그리고 끝까지 가본다.’를 목표로 계속 다듬기 바랍니다.
생각하고 고치고 다듬다가 글이 더 나아가지 않으면 잠깐 멈추고,
내일 송년회에서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