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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고? (종로반)    
글쓴이 : 선점숙    16-12-17 19:21    조회 : 23,119
딥러닝 실전 수필(12, 15. )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고?(종로반)

2016  한국산문  신인상 시상식 및 송년회 종로반

1. 회원 글 합평

. 풀어놓은 빗장(이덕용)
남편의 폭력 앞에 풍전등화 같던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통을 참으며 관계의 빗장을 풀어놓은 이야기다. 자신의 신산한 이야기를 치적 거리지 않고 건조하게 거리를 두고 써서 더욱 진한 감동을 주는 글이다. 남편뿐만 아니고 자신에게까지 열어놓은 빗장은 중층적 의미를 준다. 옆길로 빠진 장황한 후반부는 수정을 요한다.

. 감나무에 얽힌 추억(박영진)
감나무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한 글이다. 문장이 정확하고 흐름이 자연스럽고 논리가 정연하다. 그럼에도 감동으로 전해오지는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의미화가 미흡한 때문이 아닐는지. 감나무에 얽힌 흩뿌려진 이야기에서 의미를 찾거나 형상화를 하면 더 좋은 글이 될 것이다. 사유를 전개할 부분이 본문 중에 몇 군데 있다.

. 순실이 표 스트레스(염성호)
작금의 국가, 사회적 현안을 다루되 해학을 곁들인 글이다. 시대 상황을 반영하되 상식적 기준의 공감을 끌어낸다. 첫 문장에 나오는 등쌀민심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미의 에피소드(문우들과의 술집 회동,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기를 둘러싼 내기)를 통해 무거운 시국을 가볍게 풀어준 부분이 인상적이다. 하하하.

. 최순실, 그녀를 욕하고 나서(이천호)
강력한 어조의 이천호 표 특유의 힘이 있다. 현 시국을 역설적으로 풀어나간 서술이 새로운 점이다. 약간의 우 클릭 성향이 엿보이는 글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에는 문제가 없다. ‘우리들 모두를 최순실이거나 놀아난 부류로 재단하는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견(異見)이 있을 수 있는 대목은 재삼 심사숙고하며 표현을 정제한다.

. 몸통을 흔드는 꼬리(류미월)
드러나지 않은 송곳처럼 간결하면서도 새로운 관점의 참신함이 있다. 정지용의 시호수를 패러디하거나 광화문의 촛불 군중을 장자의소요유(逍遙遊)>에 나오는 상상 속 거대한 물고기 ()’으로 형상화한 비유가 발군이다. 상식과 대비되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제목도 좋다. 시의성을 플러스 문학성을 곁들인 A급 칼럼.

. 모든 것은 사라진다(박소언)
어머니와의 추억을 통해 나를 성찰하는 글로 빼어난 서정 수필이다. 어머니의 흑백사진을 보며 어머니는 처음부터 어머니였을 것이라는 착각을 했다는 표현은 공감과 탄성을 자아낸다. 세월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길 바랐던 어머니의 소망이 나를 건너 자식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보는 허망한 시간을 본다는 표현 또한 읽는 이를 숙연케 한다.

2. 종로반 동정
- 박소언 님의 글이 차가운 바람을 붙잡았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감동을 수업하던 교실에 묻어두긴 서운해 합평 축하 파티를 했다. 좁은 탁자를 마주하며 뽀글뽀글 끓어오르는 김치찌개에 정을 나누는 시간을 박소언 님이 마련해 주었다.
- 항상 바쁘고 완벽해 보이는 제기영 님이 함께해 더욱 자리가 빛났다. 멀리 대전에서 오신 박영진 님도 오늘은 기꺼이 자리를 함께 해 감사했다. 지난 화요일 한국산문 신인상 시상식과 송년회에서 얻었던 흥분이 너울져 종로반을 휘감은 듯했다.

윤기정   16-12-17 20:05
    
어떻게 두 편의 후기가 시차없이 오르나!  대단합니다. 지난 목요일  누군가의 글이 마음의 현을 건드려  기어이 집에 가서  자작을 더 했습니다.
     
선점숙   16-12-21 14:35
    
넘 늦었읍니다. 감기 몸살로 마음과 몸이 따로 놀았읍니다. 이제야 정신이 들어 들어왔는데 많은 문우님들이 왔다 갔군요. 대접 못해 죄송합니다. 저도 할 말은 없지만 윤샘글은 언제 보나요? ㅎㅎ
          
윤기정   16-12-21 16:45
    
등단 먼저 해야지요. 지금은 언감생심. 감기 뚝!  기원할께요.
신현순   16-12-17 22:40
    
선샘~~ 합평 정리 너무 잘하셨네요.
이러다 고정 출현 되는 거 아닌 감요? ㅎ 
'글은 사람이다'처럼 글에서 인품을 느낄 수 있어서 상대를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네요.
좋은 글들이 스며 들면 내게도 좋은 향기가 나겠지요?
진한 합평 시간이 좋았습니다
어머니를 도와 주는 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느껴집니다.
박소언 샘 덕분에 훈훈한 애프터 시간을 가졌네요.
수고 하셨습니다~~선샘~^^
     
선점숙   16-12-21 14:40
    
나 아마도 강의 후기 때문에 몸살 감기 앓은 것은 아닐까요? 시간 날때 광화문간 것외엔 이유가 없거든요. 고정 출연하면 일어나도 못할 것같으니 반장님 참고해 주세요.
안해영   16-12-18 00:14
    
신인 상 시상식과 송년회로 한국산문이 베푼 잔치의 훈훈함에서 빠져나오기가 무섭게 합평의 시간.
이덕용 선생님의 남편을 배려함인 한 밤중에 살그머니 빼놓은 대문의 빗장과 시련의 시간을 건너 여유로운 시간이 오자마자 자신의 배움을 위한 빗장을 열기까지의 치열했던 삶에 존경을 표합니다.
박영진 선생님의 감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네 농촌의 풍경을 영사기를 돌리듯 추억에 잠시 머물게 해 주었습니다.
염성효 선생님의 꾸준한 시국 연재 칼럼으로 작금의 우리 현실을 아프게 느끼게 해 줍니다. 그 아픔을 넘어 막걸리 내기를 하신 시국담의 해학은 살짝 여유로움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천호 선생님의 역발상적 나라 걱정 앞에서  순실님으로 인해 이 나라가 한 단계 도약의 힘을 발휘할 시민혁명을 갖게 되다니 하는 생각에 계란은 깨트려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류미월 선생님의 촌철살인하는 칼럼에 누가 몸통이고 누가 꼬리일까 잠시 망설이는 시간에서 작가의 큰 마음을 읽었습니다. 역시 이 나라의 몸통은 시민입니다.  민초들이 몸통.
박소언 선생님의 추억에 강력한 어머니 입속 분무기에 빵 하고 터질 뻔했습니다. 저도 가끔 분무기 없으면 주둥이 분무기 사용하거든요. 훌륭한 작가는 첨부터 작가인 줄 알았는데, 피나는 노력 뒤에 작가가 탄생됨을 느낍니다. 어머니가 첨부터 어머니가 아니었듯이~~~
     
선점숙   16-12-21 14:57
    
역시 안샘이 맥을 잘 짚어요. 난 강의 시간 정리하노라 긴장되고 신경쓰여  감기까지 걸릴 정도인데요. 호기심이 많은 나이엔 이것 저것 물어보며 배우고 싶지만 이 나이엔 새로운 것에 흥미도 없고 두려워 포기하는데, 만능인 안샘이 있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해결해 줄 것라는 믿음이 저를 힘나게도 합니다. 때 맞추어 감기 걸려 잘 팔아먹고 있네요. ㅎㅎㅎ
박소언   16-12-18 15:38
    
합평후기에 안샘까지 가세하니 정말 대단한 후기 강의실이 되네요.
거기다 칭찬을 곁들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않그러겠어요?
작품으로, 합평후기로, 댓글로 참여하는 부지런하고 친절한 종로반 문우님들 핫팅!
     
선점숙   16-12-21 15:02
    
우리반글들이 남샘들이 강세인데 후기도 다음 달부터 박샘이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새로운 각도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들의 견문을 넓혀 주실 것같은데요. 앞으로는 남샘들이 쓰고 안샘이 총괄 관리해주면 좋은 것은데요. 제 생각에 찬성해주심 톡에 답해주세요. ㅋㅋㅋ
제기영   16-12-19 10:23
    
우리 종로반 문우님들의 글이 갈수록  깊이를 더하고 폭이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서정 수필, 에세이 수필 그리고 칼럼성 수필 모두를 아우르고 있고 감동과 의미화도 더하고 있으니까요.
이번 강의 후기 또한 한편의 잘된 수필을 보는 느낌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선샘.
제기영   16-12-19 10:33
    
1998년에 상영된 로버트 드니로,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영화 <왝 더 독(Wag the Dog)>는 '꼬리가 몸통을 흔든'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지요.
     
선점숙   16-12-21 15:05
    
제샘은 잠은 주무시나요? 사업은 언제하시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시는데 글은 언제 쓰고 영화는 언제봐요? 대단한 능력자이시지만  집에서는 함께 안 놀아준다고 항의 안하나요? 아님 취미를 공유하시나요? 기억력도 대단하신 것같아요. 많이 놀라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박영진   16-12-21 10:36
    
수업시간이 무척 진지하고 유익했습니다. 그리고 합평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감나무에 얽힌 추억을 더듬으면서 요즈음 아이들을 생각며 쓴 글입니다.  좀더 의미를 구체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점숙   16-12-21 15:11
    
박영진 선생님 지난주에 제가 조금 조심스러웠습니다. 첫 합평 때  너무 두렵고 떨렸던 기억이 납니다. 전 살살 물어달라고 애교부려 겨우 넘어갔는데 그 기분을 잊어버리고 첫 서두부터 제가 너무 했지요? 잘 쓰셨어요 다만 제가 주제를 못찾아서 그랬으니 이해해 주세요. 또 언제 오시나요? 자주 오세요.
류미월   16-12-21 10:43
    
복습의 재미를 합평후기를 통해 다시 곱씹습니다.
선샘 후기가 A+입니다.
지난 수업시간엔 특히 같은 소재를 다른 시각에서 다룬 세작품을  공부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주례사 비평이 아닌 날카로운 합평으로  긴장하게 하는 종로반 수업시간이 참 좋습니다~~**
선점숙   16-12-21 15:17
    
와! 교수님이 A+ 주셨어도 류샘이 준 것보다 더 기쁘지 않을 것같으니 어찌하죠? 류샘은 나를 강의 후기 고정 시키려고 입에 침바를 사람도 아닌데 칭찬 받으니 기쁘네요. 류샘의 능력이 우리반에 서서히 들어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지도 부탁해요. 나한테만. 시간나면 예전처럼 인사동에  데리고 가요. ㅎㅎㅎ
이천호   16-12-21 19:27
    
수정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순자   16-12-22 05:05
    
삶을 대하기를 자신 내부에 있는 자원과 역량을 시험하기위한 도전으로서 바라보기 라는  말이 있습니다.
삶에 대해 진졍한 감사드림니다. 종로반 회원님들 2017년에는더욱 좋은 글 많이 쓰셔서
보람있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2016년도 감사하게 잘 보냈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 하시고 복많이받으시고 선생님 잘 모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시기를.
선점숙   16-12-23 22:08
    
김순자샘 감사합니다~~~^^
선점숙   16-12-24 15:13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우리 모두 성탄의 기쁨속에서 은총받는 삶이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