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이었지만 송년회는 충분히 즐기셨나요?
어쨌든 공부는 계속됩니다. 지난 시간에는 알퐁스 도데 <시인 미스트랄>의 칼랑달이란 어부 이야기에 대한 내용을 따라가 봤습니다. 어부가 사랑을 얻기 위해 용감무쌍하게 바다를 개척하고 숲을 가꾸는 것, 고향을 가꾸고 조국을 가꾸는 그런 마음, 빼앗긴 조국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알퐁스 도데는 여기서 글을 끝내도 되는데 마무리 부분(미스트랄이 라틴어로 된 프로방스어 시를 읽어주는 것, 옛 고향에 대한 모습을 떠올리는 것...등)과 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왜 썼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우리에겐 자연을 말하는 방식, 그런 글을 쓰는 방식이나 함께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이 좀 다르지만, 김소월, 이상화와 같은 시인이 있습니다. 문학 풍토라는 삶 속에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평가하고 재단하는 풍토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있지 않았나, 한 인간, 한 민족으로서 읊어주는 문학이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교수님은 이 작품이 괜찮게 다가왔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내가 바라본 시인 친구 미스트랄 이야기였다면, 마무리는 시인의 소박한 삶을 통해 내가 바라보는 친구와 내가 사는 조국의 상황을 그려내고 지켜내는 위대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조국과 민족으로 의미를 확대해 나가고 있죠.
우리에게도 미스트랄과 같은 시인들이 있습니다. 1939년 문장지로 등단한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 이른바 청록파 시인들입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말 국어말살정책 하에서도 1945년 해방이 되자 함께 한글로 된 시를 모아 <청록집>을 발표하게 됩니다.
특히, 도데의 이번 작품은 작가가 좀 더 관여해서 비교적 수필형식을 적용해 끌고 간 글입니다. 교수님은 작품설명을 마친 후,
‘소설, 수필을 구별 말고, 생각을 만들지 말고, 생각을 쥐어짜지 말고, 생각을 장악하려 하지 말고, 생각을 따라가십시오. 생각나면 쓰고 떠오르면 풀어놓으면 됩니다.’ 라며 각자 나름대로 자신의 글을 자연스럽게 매듭지어 보라고 했습니다.
월님들, 쓰고 계신 즉석 창작 도데만큼은 아니어도 마무리 잘되셨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한국산문과 필기도구, 가벼운 마음만 챙겨오세요~ 수업 후에는 우리 반 송년회가 있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자주 못 뵈었던 분도 다 함께 뵐 수 있길 기대 합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