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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흔적은 남겨야 하겠지요... (무역센터반)    
글쓴이 : 박윤정    16-12-24 08:51    조회 : 3,079

이번 수요일엔 빈 자리가 많았습니다. 집안 일로, 여행으로, 독감으로...

몸과 마음이 분주한 연말연시를 제대로 느끼게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합평할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글 쓰신 분이 결석하는 바람에

박상률 선생님의 스크랩 기사를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거주 중인 유재순 씨의 칼럼 <집 안에만 있지 않는 일본 노인들>을 읽으면서는

선생님의 건강비결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집 안에만 있지 않는 것은 물론,

해초, 매생이, 녹차를 많이 섭취할 것,

몸의 자세를 망가지게 하고 시력을 떨어뜨리는 TV시청이나

누워서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일 멀리하기 등과 같은

생활습관 바로잡기를 권하셨습니다.

선생님은 하루에 두 번, 많게는 세 번이나 외부강연을 하면서도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오셨다고 하니, 이러한 건강비결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세 번 강연은 좀 많이 힘드셨다는 대목에서, 그것이 혹시 하루 두 끼 식사 때문은 아닌지... 그렇다면 하루 세 끼를 드시면 괜찮았을지 하는 저만의 생각을 잠깐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손주를 아직 보지 않았기에 본인은 노인이 아니라고 박 선생님이 말씀하시자

손주를 이미 둘이나 본 최 모 선생님도 자신이 노인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시어(^^)

잠시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는데요,

호기심 충만하고

세상을 향한 질문을 늘 던지는 선생님들로 이루어진 우리 반에

노인은 안 계시다는 것이 팩트라고

결론 내려 보았습니다.

 

나머지 기사들과 칼럼은 모두 인터넷과 알파고에 대한 것들이었는데,

인간은 질문하는 존재다. 좋은 질문을 하는 데 삶의 의미가 있다!’

알파고는 줄거리도 쓸 수 있고, 혹 일반적 묘사까지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세세한 묘사는 할 수 없다

선생님의 말씀에

글쓰는 길을 계속 걸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떡만 보내시고 결석하신 신성범 선생님,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콩떡,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한 웃음 선사하며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하시는

우리 한영자B 선생님,

수줍어하시며, 그러나 용기 내어 첫 작품을 내셨지요.

기쁘고 감사한 마음 담아 박수 보내드립니다^^



수요일부터 이런저런 일들로

기력이 쇠진해진 탓에 후기가 좀 많이 늦어졌습니다.

몸이 착 늘어지니까

늦어진 거 기냥 손 놔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시 못 올 20161221일의 수필반 발자취는,

그 시간 그 공간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의 흔적은

꼭 남겨야 하겠기에(너무 비장했나요? 과도한 진지함이 제 병이지요)

비록 지각 후기지만

용기 내어 올려봅니다.

우리 수요반 선생님들~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다음 주에는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최화경   16-12-24 09:16
    
메리 크리스마스!
박윤정반장님 여러가지 바쁜중에 맡은 반장직을
성실하게 잘 수행하시니 저희는 그저 고마울뿐입니다.
좀 늦으면 어떴나요 이리도 수업분위기를 잘 묘사하시니 말이죠
삶은 질문을 해나가는 거란 말씀에  수업시간에 이런저런
질문을 저도잠시 떠올려봤답니다.
줄거리만 안다고 그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없듯이
세세한 묘사를 읽고 감동하는 과정이 없다면
저도 알파고의 사고와 다르지 않다는 것에 잠시 주춤~
묘사는커녕 줄거리조차 기억에서 가물가물한 나는 뭔가해서 ㅎㅎ
울반 선생님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기쁘고 복된 새해 맞으시길바랍니다
송경미   16-12-24 19:33
    
크리스마스 캐롤은 없지만 거리는 분주합니다.
반장님도 교회에서 성탄준비와 봉사로 바쁘실텐데 반장이라는 직책이 컴 앞에 앉게 했군요.
늦으면 어떻습니까. 수요일 수업의 흔적을 꼭 남기겠다는 정성과 용기 감사합니다.
수요일엔 오랜만에 식사를 같이하고 찻집까지 가신 선생님께서 팥죽을 사주셨답니다.
선생님께서 사주신 동지 팥죽이라 배나 더 맛있었습니다.
어수선한 시절이지만 수요반 님들은 평화로우시길 빕니다.
오길순   16-12-25 19:17
    
기쁜 성탄, 만민에 축복 있으시기를...

반장총무님, 그리고 회원님들의 뜻에 힘입어 한 해가 다 가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변함없는 문우의 정으로 수필을 써나갈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세곡동 성당 신축 첫 기념미사가 11시에 있었지요.
신축 기금 쫘꼼 냈는데 첨탑상량에 새겨지는 과분한 역사까지...

첫, 새, 이 런 것들은 의미만으로도 정신을 새롭게 합니다.
첫기념미사는 첫 기적을 선사한답니다. 온세상 만민에
첫 기적이 이뤄지는
오늘의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 잡는 기적이 이뤄지기를...

엊그제 박상률 교수님께서 하사하신 맛있는 팥죽까지...
성당에서의 동지팥죽까지 세번 쯤 먹었으니  세살을 더하는 건 아니지요?^^
교수님 고맙습니다.

온 세상 첫기적이 이뤄지는 성탄이 되시기를...
주기영   16-12-25 21:28
    
윤정반장님, 수고하심에 감사를...

겨울 바다 가까이에서 성탄절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득, 멕시코에서 제작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되었던
인기 어린이 드라마 <천사들의 합창> 이 떠오릅니다.
모든 것이 '낭만적'이라던 라우라의 음성이 들리는 듯. ㅎㅎ

평안하시길.
메리 크리스마스~
-노란바다 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