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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음과 어둠 (목동반)    
글쓴이 : 황다연    17-01-03 11:18    조회 : 3,097

2017년 정유년 새해 첫 수업입니다.

이번 시간은 모두 세 편의 작품 중, 산사 옆 별장에 머무는 죽음을 앞둔 지인을 만나고 온 이야기를 쓴, 박유향님의 <山寺 옆에서>를 교재 삼아 좋은 작품 감상은 물론 깊이 있는 공부까지 했습니다. 특히, 박유향님의 글을 포함한 오늘 합평하지 못한 문경자님의 <친구 영희> 두 편은 지난 3주간 알퐁스 도데의 시인 미스트랄을 따라 시작했던 즉석 창작의 결과물입니다.

교수님은 모방의 틀에서 못 벗어나면 어쩌나하는 염려는 없었다는 말로 두 작품을 칭찬했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동시에 보는 그림과는 달리 글은 연계(sequence)가 있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두 편 다 자기 글이 잘 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소설인 원작을 따라 서술자가 수필 속에 소설의 장면을 설정하듯 하다 보니 지나치게 자세해져 버린 부분에 대해서 교수님은, 너무 한 장면에서 묘사에 빠져버리면 본래 의도했던 데서 벗어나게 된다고 했습니다.

소설에서의 소도구, 극적인 장치는 원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문제를 끄집어내 주는 것이 작가가 할 일입니다. ‘시인 미스트랄에서의 소도구가 였다면, <산사 옆에서>에서는 죽음을 앞둔 환자이며, <친구 영희>에서는 나와 잘 맞고 편하고 좋은 친구입니다. 이 두 편은 문제적 인물을 설정하는데 차이가 있습니다.

소설적 작중인물은 사회적 가치, 저항, 투쟁이 강한 문제의 인물이어야 합니다. 백설공주에서 계모의 역할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인물은 자격이 없는 것이죠. 결론에서는 결국 밝음을 쓸 텐데 처음부터 계속 밝음만을 쓴다면 아무도 그 글을 읽지 않을 것입니다. 밝음과 어둠을 교차하게 써야 이야기가 됩니다.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월님들에게 오늘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합평하지 못한 나머지 두 편은 다음 시간에 꼭 챙겨오시고, 박유향님을 시작으로 내가 만나러 간 그 누군가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미세먼지에 건강 유의하시고, 간절히 바라므로 온 우주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땀 흘린 만큼 결실을 거두는 건강한 한 해, 멋진 글 풍성한 한 해 되길 바라며 활기찬 한 주 보내세요. ~~


황다연   17-01-03 11:19
    
새해 첫 수업 날,
이순레샘께서 준비해주신 폭신폭신 보들보들 쫀득쫀득 무지개떡 넘 맛있게 잘 먹었어요.
손자 백일 축하드려요. 아기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길 축복합니다.^^
이완숙   17-01-04 07:27
    
다시 한번 Happy  new  year!
첫수업답게 빈자리가 거의없이 오셨네요.월반님들
작품들도 적잖게 제출되고  축복이 내린거같은 백설기도있고
수업내내 오늘도 교수님의 빛같은 말씀들로
큰 웃음이나왔어요.
2017년 첫시작이 참활기찹니다.
올한해 오늘처럼 우리들 즐겁고 열정적으로 함께해요.
순례씨 손자의백일축하합니다.지혜롭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축복합니다.
박유향   17-01-06 09:49
    
이번 주제로 많은 분들이 글을 써오셨으면 좋겠어요.
모두들 누구를 만나셨는지 너무 궁금하거든요^^
수업 열심히 듣고 후기 정성스럽게 써주신 다연 총무님 고마워요
새해 목동반 예감이 좋네요
새해에도 모두모두 화이팅! 입니다~~~^^
강월모   17-01-06 17:30
    
새해 첫날 말갛게 만나서 반가웠어요.
유향샘 말대로 각자 누굴 만나러 나섰는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저는 문제적 인물 설정에서 실패한 것 같아 집으로 돌아가서 다시 잠을 자야할까봐요^^
     
박유향   17-01-08 10:45
    
ㅋㅋ 샘, 재미있어요. 푹 주무시고 다시 일어나셔서...이번엔 저번과 다른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듯해보세요.
그러고 보니 오늘 일요일이네요. 오늘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영감을 받으셨어야 하는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