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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경점의 그레트헨(종로반)    
글쓴이 : 선점숙    17-01-03 20:51    조회 : 4,063
딥러닝실전수필(2016, 12. 29, )
- 안경점의 그레(종로반) 
1. 합평 글 형식 통일 
. 제목: 16p(굵은 글씨)
. 이름: 13p(굵은 글씨)
. 본문: 11p 바탕체. 이름에서 엔터 2번 후 시작
. 원고량: A4 용지 1페이지 반(원고지 12매 기준)
. 그밖에:
글자체는 바탕체. 본문 시작과 문단이 바뀔 때는 스페이스 한 번 후
 
2. 수필 감상
 
안경점의 그레(김창식)
2008<<한국수필>> 신인상 등단작(2008. 12). 
군대를 제대하고 1년여가 지나도 되는 일 없이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차 화자는 명동 훈목(薰沐) 다방 근처 안경점에 안경을 수리하러 들른다. 그곳에서 청순하기 이를 데 없는 여인을 보고 <<파우스트>>에 나오는 구원의 여인 그레트 헨과 오버랩시킨다. 여인이 동행인 중년의 남자와 떠나가고 안경점 주인의 중얼거 림에서 그녀가 일본인 현지처임을 알게 된다. 화자는 실망감과 쓸쓸한 느낌을 착잡한 세밑 풍경에 투영하며 눈물을 떨군다.’
 
교수님 평설(작가의 변):
- 세밑이라 계절의 정조에 걸맞은 이 글을 골랐다.
- 내면의 씁쓸한 심상을 외부 대상과 풍경에 투사(project).
-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시대의 아픔이 배면에 깔렸다
- 콩트 수필이다. ‘서울, 1973년 겨울이란 문장을 글 서두와 결미에 배치하여 수미 쌍관을 이루었다. 위 문장은 김승옥 소설을 오마주.
 
- 이 글의 숨은 주제는? ‘구원의 문제이다. 현실과 이상의 간극, 충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항용 별 가책 없이 입에 담는 구원이란 말이 도대체 가당키 나 한 것인가? 절망의 밑바닥, 그 심연에 다다르지도 않고 어떻게 태연하게 구원 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3. 회원 글 합평 
  
. 복숭아(이덕용)
80년 전 집성촌에 살 때 친척 할아버지가 따준 복숭아를 가족을 생각하며 먹지 않고 받아 들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이야기다. 할아버지와 어릴적 화자인 5살 아이의 티격태격 대화에 정감이 어린다. 그때의 복숭아 모양을 좀 더 형용하였으면
 
. 어른이 그리운 세상( 박영진)
어른들의 슬하에서 교육받고 가풍을 지키던 시대상이 요즘 상실된 것은 아닐까? 인간 교육이 실종되어 어른 상실의 시대로 가는 듯하다. 아버지의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참 교육 에피소드를 한 구절 정도 추가, 보완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부메랑(염성효)
남에게 저지른 좋지 않은 일이 자신에게 되돌아올 수 있다는 자승자박의 이야기다. 최순실 현안에 얽힌 사건에서 의원 자신이 발의해 개정한 법으로 자기 발목을 잡힌 꼴이 되었다. 보편적 관점과 균형 잡힌 시각의 글이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라 아버지와 소주(류미월)
빈 소주병을 보며 아버지를 그리는 서정성이 넘치는 이야기다. 술을 좋아하던 아버지를 어린 시절 이해 못한 회한에서 그리움을 찾는다. 애잔함에 더하여 위트와 해학이 글을 한층 차지게 한다. 제목을 아버지의 소주로 바꾸는 것은 어떨는지? 

4. 종로반 동정 
수강자 전원 참석한 전대미문의 송년회.
선 총무는 한국산문 송년회 때 받은 금일봉으로 홍어무침을 준비해 반원들의 구미를 업그레이드, 신 반장은 반원들의 마음을 두툼한 후원 봉투로 따뜻하게 어루만져 줌. “반장, 총무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거든요!”
인사동 ()’에서 광란의 시간 전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소회를 들으며 이래저래 한 해를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후 자발적으로 노래방으로 고고 씽! 교수님, 문우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

선점숙   17-01-03 21:18
    
와 ! 해방이다. ㅎㅎㅎ  제일 게으르고 쓰기 두려웠던 후기가 12월 바쁜 달에다 5번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피해간다고  피해지는것도 아니련만 시작해보기도 전에 미리 겁을 냈던 저에게 내린 벌이었나봅니다. 안샘과 교수님이 아무것도 모르는 저땜에 고생하셨어요. 쓰시는 분들을 생각해서 열심히 들어와 동참해야될 것같아요. 이번에도 문우님들 많이 격려해 주세요. 새해에는 우리 서로 기대고 힘을 주어 좋은 글들 많이 써보도록해요.
김기수   17-01-03 23:16
    
'한국산문' 종로반 대단합니다. 입학하기를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가르침을 떠나 다시 배움의 길로 들어 섬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막내 새내기로서 열심을 다해야 하는 마음을 매일 다지곤 합니다. 잊었던 나의 희망을 정유년에 새롭게 펼쳐 나갈 것을 또다시 다짐하게 되는 시간!
 교수님, 선배 문우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늘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종로반 팟팅!
     
선점숙   17-01-04 13:18
    
김선생님! 정말 잘 오셨어요. 끼리 끼리라고 윤샘과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그런데 김샘이 쬐끔 더 멋있다고 말하면 윤샘이 질투할까요? 그랬음 좋겠지만요. ㅎㅎㅎ 좋은 글 많이 쓰셔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책이 나오기 바랍니다.
윤기정   17-01-04 05:38
    
선작가님! 수고하셨어요.  강의 참석 못했어도 자세한 후기 위로가 되네요. '옥에 티'  후기  4. 종로반 동정은 사실인가요? 원래 제가 존재감이 미약하기는. 하지요. 송년회에 참석 못해서 많이 서운한데 수강생도 아닌 모양이군요. 전원 참석이라는 걸 보니까요.
 앞으로모든 수강생 모임에는 빠지겠습니다. 이른 새벽 기쁜 마음으로 들어 왔다가 씁슬한  마음으로 나갑니다. 1학기 수강료만 송금하겠습니다.
     
김창식   17-01-04 10:30
    
윤 선생님, 너무 상심 마시고 기운차려 다시 일어서시기 바랍니다.
'수강자 전원'은 '그날 수강한 참석자 전원'이라는 의미. ㅎㅎㅋㅋ
     
선점숙   17-01-04 13:27
    
아이 재미있어요. ㅋㅋㅋ 윤선생님 어찌 그 어려운 것을 아셨는지요. 안계시면 잊어버리거든요. 사실 윤샘과 이천호샘이 안계셔서 서운하긴 했지만 빈자리를 김기수 샘이 채워주셨기에 두 분이 일심동체라 그리 생각했답니다. 그날 수업에 오신 전원 참석했지요. 멀리서 오신 박영진샘도 안가시고 참여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거든요. 경험하셔서 아시겠지만 우리반은 한사람만 자리를 비워도 허전함이 금방 느껴진답니다.
박영진   17-01-04 09:45
    
수업시간에 합평을 통해서 글을 더 깊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문우들의 평을 통해 객관적인 입장에서 제 글을 평가할 수 있는 눈을 조금씩 떠 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깊이 천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교수님과 문우님들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선점숙   17-01-04 13:54
    
조금은 조심스럽고 어려운 분이셨는데 함께해주시니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글 속에는 따뜻한 시각이 있어 인품을 감히 가늠해봅니다. 멀리서 오시니 항상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제기영   17-01-04 10:53
    
일본인 현지처라고 하더라도 구원의 여인이 될수 없는 걸까요?  그 일본인에게는 그녀가 구원의 여신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의 위로가 될 듯해서 말입니다. <<부활>>의 카츄샤나 <<죄와 벌>>의 소냐도 비록 매춘부 신분이었지만 구원의 여인이 되듯이 말이죠.
선점숙   17-01-04 14:03
    
육체적 아름다움이 순간의 구원이될지는 모릅니다. 명작과 성서에 나오는 매춘부들이 아름다움 때문에 구원이 되지는 않았다고봐요. 타고난 아름다움을 물질적 욕망이나 욕구를 위해 이용되어졌다면 구원이 안되리라고 봅니다. 육체적 아름다움과 어우러져 성품에서 품어나오는 빛나는 아우라가 있다면 어찌볼까요? 제샘의 화두에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올해는 더욱 건강하시고 사업도 번창하세요.
윤기정   17-01-04 14:58
    
선작가님. 버려진 여인보다  잊혀진 여인이 더 가련하다나. 뭐. 그런 말 있죠. 그 날 수강한 분 100% 참석이라면 전대미문이 아니죠.
     
안해영   17-01-05 23:14
    
종로반 동정
전원 참석. 윤 선생님의 통찰력에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그날 4 테이블에 한쪽 테이블이 3 사람이었던 것을 이제야 사진에서 사람 머릿수 헤아리며 알았습니다.  그날 테이블에 없는 사람은 모두 결강자  맞지요? ㅎㅎㅎ 이천호 선생님, 윤기정 선생님..... 그리고 안해영(?)입니다. ㅎㅎㅎ
류미월   17-01-08 13:49
    
선샘  후기 작성하느라 애쓰셨습니다.  짝짝짝~~~!!! 
   
  새해에도  좋은 기운으로
  좀더 깊게!  좀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좋은 글을  길어 올려봅시다. 

  딥 러닝  딥  라이팅~~~딥딥디비비딥~~~ㅎㅎ
  홧팅 입니다.
선점숙   17-01-08 19:36
    
백혈병에 걸린 친한 친구가 합병증이 와서 중환자실에 들어갔습니다. 넋이 반쯤 나간 것같네요. 가는 이와 가는 이를 바라보는 이 중 누가 더 힘들까요? 넘 힘드니 그런 사치스런 생각도 해봅니다. 그냥 눈물만 나오네요. 가수 엄정하가 갑상산 수술로 성대를 상해 8개월동안 말을 못했을 때 당연시 여겼던 것의 소중함에 감사하지 못했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친구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며 글을 쓸 수있는 오늘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