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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치구이와 오겹살, 그리고 우리의 정치현실 (분당반)    
글쓴이 : 이화용    17-01-04 22:17    조회 : 3,235

3강 옌렌카의 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옌렌카 (閻連科, ??科 1958.8.24. ~ )

중국 허난성 뤄양시의 가난한 농민 가정에서 태어나 1978년 인민 해방군에 입대하여

2005년 제대할 때까지 28년간을 직업군인으로 살았다.

1985년 허난대학교 정치교육학과를 거쳐 1991년 해방국 예술대학 문학과 졸업.

제대 하자마자 발표한 작품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人民服?)>>인데 마오쩌뚱 사상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출판, 광고, 게재, 비평, 각색이 금지된 5금 조치를 당하며 전량 회수 되었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증폭 시키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작가는 마오쩌뚱의 혁명의 언어 인민을 위해 봉사하라를 지극히 인간적인 욕망의 언어로 전락시킴으로써 그의 혁명정신을 희화화하고 혁명의 역사를 통해 인민이 겪어낸 고통의 근원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옌렌카는 중국 최고 권위의 루쉰문학상을 두 번이나 받으며 오늘날 중국 문단의 최고의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8년 웅진 지식하우스에서 김태성 번역으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출간.

옌렌카가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한 편의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중국의 특수한 시대, 특수한 배경에서 일어났던 사랑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 시대는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영혼의 감옥이었지만 이런 감옥이 단지 중국인들에게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렇겠지만 인간이 존재하는 한 권력이 존재할 수밖에 없고, 정치와 국가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영혼의 감옥은 필연적으로 견고한 담장을 갖추게 됩니다. 이 보이지 않는 감옥의 담장 안이 바로 인간의 정신과 문화의 또 다른 아우슈비츠가 되는 것이지요.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이 연역해내는 진실하면서도 황당한 이야기는 사실 금고당한 사랑이 하늘을 향해 외치는 절규이자 십자가에 매달린 인간의 존엄이 모든 사람들을 향해 호소하는 구원일 것입니다. 소설에 담겨있는 망설임과 타협과 배반도 자신이 처한 사회 환경에 대한 우리 인간들의 어쩔 수 없는 흐느낌이자 반성일 것입니다.”

 

(소설 중에서)

침대에서 내려 온 우다왕이 그녀의 옷장 안으로 손을 뻗어 군복을 잡는 순간, 뜻하지 않게 마오 주석의 석고상을 옷장 밖으로 끌어내고 말았다. 마오 주석의 전신 석고상은 퍽 소리와 함께 바닥에 넘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순식간에 방바닥 전체가 온통 석고 조각으로 가득 차 버렸다. 목에서 떨어져 나간 마오 주석의 머리는 탁구공처럼 탁자 옆으로 튕겨져 나갔고, 눈처럼 흰 코도 떨어져나가 회토가 붙은 채로 콩알처럼 방 한 가운데 나뒹굴었다. (156)

 

, 이젠 믿겠지? 못 믿겠다면 너도 보위과로 가서 날 고발해. 우리 둘 다 마오 주석의 저작을 학습한 적극분자들이면서 마오 주석의 상을 훼손했잖아. 누가 누구를 고발하든 둘 다 반혁명분자인 셈이야. 하지만 넌 실수로 마오 주석의 석고상을 깨뜨렸지만 나는 고의로 초상화를 찢었으니까 나는 대 반혁명분자이고 너는 소 반혁명분자인 셈이야. 이제 나 류렌의 마음속에 우다왕이 평생 살아 있을 거라는 말을 믿을 수 있겠지?”(167)


수필합평

<그 눈빛> 김숙자

수필로서 손색이 없이 잘 썼습니다.

하지만 연상하는 사건(최여인의 섬뜩한 눈빛)을 서두에 놓고 회상하는 형식의 글로 쓰면 보다 긴박감 있는 콩트형식의 글로 재탄생될 수도 있겠다는 말씀입니다.

<황금 돼지와 부적> 이우중

이우중 작가는 용한 점쟁이 명단 10개를 보유하고 있답니다. 필요하신 분은 개인적으로.

모정의 애틋함이 주제인데, 글의 앞부분이 너무 장황해서 주제를 느끼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그러나 분당반 최고의 이야기꾼임은 불변의 사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이우중

이야기를 쓸 때에는 외부에 알려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쓸 것이며,

구체적 표기보다는 예를 들면, ‘수필창작 동호회라든가 라고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서술문에서는 다소 비인격적인 표현을 순화해야 하고, 대화체에서는 가능합니다.

<언어 순화의 비하인드 스토리> 전성이

재미있게 잘 썼습니다. 그대로 창작합평에 올려도 되겠습니다.

제목도 상징적으로 잘 붙였습니다.

<음치면 어때요> 문영애

영화 <<프로렌스 포스터 잰킨스>> 소개가 무리 없이 잘 되었습니다.

영화 내용상의 전개(원작)는 약간의 무리가 엿보입니다.

뒷부분, “행복을 결정하는 세 가지 요소는 유전적 요인이 50%, 환경이 10%, ……이 글을 살렸습니다.(이 영화는 메릴 스트립 주연의 <<플로렌스>>로 국내 개봉이 되었습니다.)

<새해에는> 정봉경

자기 소개서 형식입니다.

새해의 바람이라는 화두에 맞춰서 나 자신을 주인공으로 구체성을 띄면서 글을 이끌어 나가야할 것입니다.

 

*신입으로 황인양님이 들어오셨습니다. 글을 쓰고 싶어서 수필반에 오셨다구요. 환영합니다.

*유럽 여행길에 오르신 김정미 반장님, 긴 일정이라 반장님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부디 무탈하고 좋은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주님 은총을!!

*2017년 새해 첫 수업 날, 교실이 가득 찼습니다. 날씨도 모처럼 푸근했고 무역반의 설영신 선생님께서 후원해주신 떡도 일품이었습니다. 정유년의 스타트가 굿입니다. 새 글도 7편이 나왔구요. 다음 시간에 1월호 잊지마시구요.

*수업 후의 4교시, 백반집에서 갈치구이와 오겹살을 먹었습니다. 물론 막걸리 한잔도 빠질 수 없었지요. 현 시국의, 딱히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분들도 우리가 살고 있고 우리 후대에게 물려줄 대한민국의 현실을, 더구나 글을 쓰는 우리가 몰라라할 수가 없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어서 빨리 모든 사회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안정된 사회와 정치현실이 되기를 진심 바랍니다. 일주일 동안 건강하게 지내시구요, 담 주에 봬요.

우리 샘들 알러뷰~~~

 


이승종   17-01-05 05:29
    
갈치구이와 오겹살의 맛은 어떠했나요?
우리며느리가 나에게 한 충고 "아버님, 젊은 여인들 모이는데 될 수 있는 한,
참석하지 마세요. 젊은 여자들은 늙은 남자가 같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해서, 일찍 왔습니다.
이화용 선배님. 오늘도 멋진 글 한편을 이곳에 남기셨군요.
감사드리며 잘 읽었습니다.
     
이화용   17-01-05 11:38
    
갈치는 얇았지만 맛은 굿이었고요,
두둠한 오겹살은 고기  씹는 맛이 났습니다.
같이 구어먹은 김치도 맛잇었습니다.
담 부터는 참석 안하신 샘들께는
그 맛이 얼마나 좋았는지는 안 알려드리고 약만 올리렵니다.ㅎ ㅎㅎ
(참고로, 우리 4교시는 나이제한, 여남제한 없습니다. 그쵸??)

하드코어 리얼리즘, 황당한 리얼리즘이라고도 한답니다.
옌렌카는 그 대표적 작가고요.
군 내부의 이야기, 체제의 뒷모습을
이렇게 한껏 비틀어서 표현했다니, 물론 5금조치를 당하긴 했지만,
중국 문학은 상상 이상이란 생각이 듭니다. 
28년간 군인 신분이었던 작가가 전역하자마자 봇물 쏟아내듯 쓴 작품이랍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맨부커상 최후 경합한 작품이고요.
( 교수님께선 우리 문단에 이렇게 군 내부를 노골적을로 고발하는 작품이 있었나 의문이라고 하십니다.)
     
공해진   17-01-05 23:14
    
갈오 궁합은 19금입니다.
          
이화용   17-01-06 07:36
    
아무리 주어섬겨도 갈오가 19금을 다 채울 수 없는데,
출판 광고 게재 비평 각색의 5금 패러뒤?? 
역시 모범생은 배우면 꼭 한번 써먹는다니까요??**&
박서영   17-01-05 19:40
    
제목부터 구미가(?) 확 당기는 옌렌카의 소설은 임교수님의 감탄과 칭찬이 이어질 만큼 흥미진진,
기가막힌 풍자... 거저 또 한편의 세계명작을 흡수했네요. 조금 지나면 녹아 사라져버릴지 몰라도요.
(필러도 아니면서 왜 녹아 없어지는지 고거이 미스테리 ㅋ)
이럴땐 중국이 왜 대국인지 짐작이 되기도 합니다.
4교시때 나온 말들 중 꽁샘의 현 시국 분석" 가을학기에 이리 글이 안나온적이 없었다. 요것이 죄다 국정 농단 땜시다" 에 다들 공감? 핑계? ㅎㅎㅎ

이 시간들이 이렇게 저렇게 다  잘 되어서~ 그것이 그러닌까 그  저 그렇게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뜨는 버전으로다 분당반의 홧팅을 바래봅니당)
새해에는 더 홧팅!!!
복습 잘했습니다~
     
공해진   17-01-05 23:20
    
서영 국장님,
글이 많이 나와야 댕기는 재미가 있다. 이건 동의하죠?
     
이화용   17-01-06 07:39
    
그러니까는 고거이 가만있거라 그렁께 아, 어,
번역기 없어도 이제 다 알아듣는다요~~~
뉘기?
세겹 네겹 둘러 싸인 인의 장막~~
설마 블랙리스트란 제목의 명단은 아닐테니까, 난 모르요.......
공해진   17-01-05 22:54
    
울 화용 샘!
한숨에 몰입되는 후기,
흡입의 뜻을 또다시 실감하네요. 감사드립니다.

저기 그렇게 해야지
인민을 위하여! 초이를 위하여! ㅠ
     
이화용   17-01-06 07:45
    
단숨에 막걸리 들이키면 저절로 크아~~소리가 나오는디
엊그제 4교시 공샘의 크아~~~~~여기까지 들립니다.
(흡입은 요럴때 쓰는 말인디 ㅎ )
그건 아주 수더분하고 아저씨스럽게 생기신 옌렌카의 필력이 출중해서지,
화용샘의 능력이 아님 ㅠㅠㅠ
확실히 교육의 탓인가요, '인민'이란 단어는 죄금 껄끄러운건 사실입니다.
초이를 위하여! 요건 요즘의 화두라서리 ㅠㅠ
근데 어젠가요? 그젠가요? 아궁~~ 난 몰라^^
엄선진   17-01-06 18:07
    
후기  잘 읽었습니다. 화용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4 교시 결석이 잦아서 아쉽습니다.
4 교시를 못하니 선생님들께  재롱 떨  시간이 없네요.
새해도 즐겁게 4교시  화이팅 입니다.
김아셀라   17-01-10 09:58
    
에궁...저는 게으르고 생각이 안나서 이제 들어왔습니다. 이화용샘 글 참재미있고 아주 유용합니다. 복습을 확실하게 해주십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는 한번 써놓은 글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잘 못하는데 정말 고민입니다. 제가 쓰고 싶었던 내용은 그 눈빛이지 최여인이 아닌데... 요즘은 그년인들  때문에 상실감을 넘어서 무기력증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꾸 보게 되는 뉴스, 뭐새로운 좋은 소식(확실한 물증)이 없나 하고 자꾸 보게 됩니다. 이나라 국민이라는 것이  자괴감이 듭니다.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4교시때 정모애샘께 불편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아무생각없이 할 말었는데 선생님 비위가 너무 약하시다는걸 몰랐습니다. 고것이 무삼내용일까 궁금해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실거같아서 말씀 드리면요.. 붉은 액체(이병헌 나오는 영화 '마스터' 이야기중에 나오는 내용) 샘들 내일 뵙겠습니다.^^~
황인양   17-01-13 18:27
    
아 이화용 선생님 수고 많으시군요,, 처음이라 헤매고 있는데 이렇게 복습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얼굴 뵙고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