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실전수필(01. 05. 2017)
-트라우마와 꿈에 그린
1. 딥러닝 실전 수필은?
전통적 수필 작법은 물론 문화, 영화, 음악, 철학, 역사, 신화 등 인문학적 지식을 접목한 글쓰기 능력을 배양하는 퓨전, 크로스오버(cross-over) 실전강좌.
개인 작품에 대한 첨삭 지도도 병행하며,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강의를 진행함.
2. 수강 대상
- 등단 희망자, 또는 현역 수필가로서 차원 놓은 고품격 서정 수필을 쓰려는 분
- 영화?음악 등 대중문화와 철학?역사학?신화 등 인문학 에세이를 쓰고 싶은 분
- 대책 없이 책과 글을 좋아하는 분, 사는 게 도무지 사는 거 같지 않은 분
3. 강의 기본 포맷
문화?인문학 강의 - 문학 이론과 수필 작법 - 회원 수필 합평 - 근?현대 명수필 평설
4. 트라우마, 사후성, 순수 지속
교수님은 신현순 반장의 글 <지금, 여기>를 합평하며, 달리의 그림(트라우마)과 아버지와 시계에 얽힌 기억(순수 지속)에 드러난 철학적 개념과 요소를 알기 쉽게(?) 설명.
가. 트라우마(trauma): 정신적 외상(外傷). 프로이트의 주 개념으로 데리다, 들뢰즈 등이 보완. 독일어 ‘Traum(꿈)'에서 비롯함. 두 개의 인자가 모여 한 개의 병인(病因)을 완성함. 여기서 문제. ‘트라우마’를 순우리말로 옮기면? ‘꿈에 그린’!
나. 사후성(nachtraeglichkeit, 事後性): 트라우마가 작동하는 방식. 잠재의식 속에 은폐된 기억은 유사한 상황이 주어지면 뒤늦게 환기됨. 과거의 기억이 나중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 알프레드 히치코크 영화나 <인셉션> 등 참고.
다. 순수 지속(duree pure): 마음속 직관에 의한 시간 감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베르그송의 관점. 이를 기반으로 ‘엘랑 비탈(elan vital, 생명의 비약)’을 주창함 생명의 고귀한 본능과 직관을 믿고 사물을 이해하면 창조적 진화를 이룰 수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기에만 오면 왠지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는 거 같아!”
5. 회원 글 합평
가. 결단의 가교(안해영)
오랜 시간 선배를 좋아했던 감정이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인해 정리한 이야기다. 좋았던 감정을 프로필 사진으로 인해 정리한 뒤 다시 평정심을 갖게 되는 연결 고리가 없다. 짧은 글에서 대화는 지문에 포함시켜야 한다. 제목도 ‘배반의 아이리스’로 함이 좋겠다고 만장일치.
나. 지금 여기에(신현순)
수없이 마주치는 시계들이 시간을 쪼갠 것 같다는 문학적 장치가 좋다. 심리적 시간 속에 갇힌 내면의 시계가 살바도르 달리의 처절한 기억 속 시계로 연결되는 철학이 내포된 글이다. 후반 부 아버지의 따듯한 정감이 서린 시계와 대치되는 부분은 연결이 낯설다.
다. 태양은 가득히(제기영)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주인공 알랭 들롱의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력에 매료된 이야기다. 조각 같은 얼굴 뒤에 숨은 냉혹한 살인자의 연기력에 천박스러운 미소보다는 처연해 보인다거나 음울해 보이는 미소라 하면 어떨까? 작가가 본 영화에 대한 소회가 없어 아쉽다.
라. 삼락(三樂)에 빠져서(김기수)
종로 반에 온 자기소개 글이다. 오랜 지기 윤기정을 퇴임 후 만나 수필 쓰기를 시작한 기쁨을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며 인생 삼락중 하나인 친구와의 조우를 맛깔스럽게 썼다. 매 연이 끝나는 곳에 “~아니한가.”로 마무리한다면 더 재미있는 글이 되겠다.
6. 종로반 동정
새해를 맞아 종로 반 왕언니 이덕용 선생님이 문우들에게 새해 첫 강의 날 크게 한 턱 쐈다. 인사동 식당에서 수육으로 올해의 건강을 담은 “위하여”를 외치며 새해 축복을 다졌다. 미국 여행으로 한 학기 쉰 강정자 선생님도 푸짐하게 떡을 준비해 와서 강의실은 떡 파티장이었다. 이래저래 새해 첫날부터 먹자로 시작했으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