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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우마와 꿈에 그린(종로반)    
글쓴이 : 선점숙    17-01-08 23:02    조회 : 3,690

딥러닝실전수필(01. 05. 2017)

-트라우마와 꿈에 그린


1. 딥러닝 실전 수필은?

 

전통적 수필 작법은 물론 문화, 영화, 음악, 철학, 역사, 신화 등 인문학적 지식을 접목한 글쓰기 능력을 배양하는 퓨전, 크로스오버(cross-over) 실전강좌.

개인 작품에 대한 첨삭 지도도 병행하며,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강의를 진행함.


2. 수강 대상 

 

- 등단 희망자, 또는 현역 수필가로서 차원 놓은 고품격 서정 수필을 쓰려는 분

  - 영화?음악 등 대중문화와 철학?역사학?신화 등 인문학 에세이를 쓰고 싶은 분

- 대책 없이 책과 글을 좋아하는 분, 사는 게 도무지 사는 거 같지 않은 분


3. 강의 기본 포맷

문화?인문학 강의 - 문학 이론과 수필 작법 - 회원 수필 합평 -?현대 명수필 평설


4. 트라우마, 사후성, 순수 지속

교수님은 신현순 반장의 글 <지금, 여기>를 합평하며, 달리의 그림(트라우마)과 아버지와 시계에 얽힌 기억(순수 지속)에 드러난 철학적 개념과 요소를 알기 쉽게(?) 설명.

가. 트라우마(trauma): 정신적 외상(外傷). 프로이트의 주 개념으로 데리다, 들뢰즈 등이 보완. 독일어 ‘Traum(꿈)'에서 비롯함. 두 개의 인자가 모여 한 개의 병인(病因)을 완성함. 여기서 문제. ‘트라우마’를 순우리말로 옮기면? ‘꿈에 그린’!

나. 사후성(nachtraeglichkeit, 事後性): 트라우마가 작동하는 방식. 잠재의식 속에 은폐된 기억은 유사한 상황이 주어지면 뒤늦게 환기됨. 과거의 기억이 나중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 알프레드 히치코크 영화나 <인셉션> 등 참고.

다. 순수 지속(duree pure): 마음속 직관에 의한 시간 감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베르그송의 관점. 이를 기반으로 ‘엘랑 비탈(elan vital, 생명의 비약)’을 주창함 생명의 고귀한 본능과 직관을 믿고 사물을 이해하면 창조적 진화를 이룰 수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기에만 오면 왠지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는 거 같아!”


5. 회원 글 합평

가. 결단의 가교(안해영)

오랜 시간 선배를 좋아했던 감정이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인해 정리한 이야기다. 좋았던 감정을 프로필 사진으로 인해 정리한 뒤 다시 평정심을 갖게 되는 연결 고리가 없다. 짧은 글에서 대화는 지문에 포함시켜야 한다. 제목도 ‘배반의 아이리스’로 함이 좋겠다고 만장일치.

나. 지금 여기에(신현순)

수없이 마주치는 시계들이 시간을 쪼갠 것 같다는 문학적 장치가 좋다. 심리적 시간 속에 갇힌 내면의 시계가 살바도르 달리의 처절한 기억 속 시계로 연결되는 철학이 내포된 글이다. 후반 부 아버지의 따듯한 정감이 서린 시계와 대치되는 부분은 연결이 낯설다.

다. 태양은 가득히(제기영)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주인공 알랭 들롱의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력에 매료된 이야기다. 조각 같은 얼굴 뒤에 숨은 냉혹한 살인자의 연기력에 천박스러운 미소보다는 처연해 보인다거나 음울해 보이는 미소라 하면 어떨까? 작가가 본 영화에 대한 소회가 없어 아쉽다.

라. 삼락(三樂)에 빠져서(김기수)

종로 반에 온 자기소개 글이다. 오랜 지기 윤기정을 퇴임 후 만나 수필 쓰기를 시작한 기쁨을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며 인생 삼락중 하나인 친구와의 조우를 맛깔스럽게 썼다. 매 연이 끝나는 곳에 “~아니한가.”로 마무리한다면 더 재미있는 글이 되겠다.


6. 종로반 동정

새해를 맞아 종로 반 왕언니 이덕용 선생님이 문우들에게 새해 첫 강의 날 크게 한 턱 쐈다. 인사동 식당에서 수육으로 올해의 건강을 담은 “위하여”를 외치며 새해 축복을 다졌다. 미국 여행으로 한 학기 쉰 강정자 선생님도 푸짐하게 떡을 준비해 와서 강의실은 떡 파티장이었다. 이래저래 새해 첫날부터 먹자로 시작했으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선점숙   17-01-08 23:22
    
같은 장소, 같은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맛깔스러운 표현에서 달라진다. 합평 글의 표현에서도 나의 표현보다 한차원 높은 것을 본다.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글과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은 어떻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너무 아름다운 자연의 창조물앞에서 표현력이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다.무심히 넘겼던 합평 시간보다 무언가 표현하고자 열심히 듣고 메모했던  후기의 기록 시간들이 표현 방법에 많은 도움을 준 것같다.
     
안해영   17-01-11 21:17
    
선 샘의 치밀한 강의 후기는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뭐를 하든 처음 원시 원고가 가장 중요합니다.
거기에는 진실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력의 한계는 상실과 외곡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처음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 후기 원고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표현력의 한계로
놓친 부분도 많습니다.  학교 다닐 때 복습을 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교실에서 배운 것 모두를 기억할 수는 없으니 기억나는 위주로만 공부를 했지요.
박영진   17-01-09 12:22
    
선점숙선생님 고맙습니다. <종로반> 강의후기를 잘 써주셨군요. 수업에 참석하지 못한 저에게도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다음시간에 뵙겠습니다.
     
안해영   17-01-11 21:20
    
마침 선 샘이 지방 내려 간 듯하여 대신 답글 올립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이 아니 기쁘지 아니한가?  ㅎ
윤기정   17-01-09 12:27
    
수고 많으셨습니다.  피드백을 확실하게 해주는 후기 집필진께 감사합니다.  올해도 기대합니다. 감사!
     
안해영   17-01-11 21:19
    
윤 선생님도 머지않은 시간에 아마 이런 기회를 갖게 될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제기영   17-01-10 07:25
    
후기가 간결하고 깔끔하게 정리 되었군요. 참여하신 선생님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도 한국산문의 강의후기를 리드하는 종로반이 될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안해영   17-01-11 21:25
    
그 바탕에 제 샘이  함께함을  알고 있습니다. 영국 신사 같기도 하다가  중세의 기사 같기도 하다가, 바티칸 어디에선가 사색을 즐기는 신부님 같기도 하다가 그런데 정작 사업가라는 이미지가 놀랍기만 합니다.  세계사 시간에 졸기를 잘 한 것 같아요.  내 실력이 월등했다면 아마 옥에 티 잡느라 글을 못 읽었을 테니까요.
신현순   17-01-10 10:02
    
새로운 시도를 해 보려다 미로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지경이 되었네요
두통과 가슴답답에 손지압을 해야 할까봐요.
아. 현기증도 해당 되겠네요.
달리와 내가 어떻게 만나야 할지 고민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어디 출구가 보일라나요?ㅎ


최고급 지도자 반 이상이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극복한 경우라고 합니다.
트라우마가 트라우마로 머물지 않고 엘랑비탈로 승화되어 발휘된 경우라 해야겠죠.
정유년 새해 생명의 약동이 넘치는 종로반이길 기원 해 봅니다.

선샘~ 끝까지 수고 많으셧습니다~~^^
     
안해영   17-01-11 21:29
    
오늘은 선 샘이 답글을 못 달아요.  지방 출장 중으로 알고 있어요.
인문학적 또는 철학적 글로 놀라게 하는 재주에 감탄합니다.
언제 그런 글 한번 만들어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밤새워 수필을 짜내는 노력에 숙연해질 따름입니다.
박소언   17-01-10 10:07
    
종로반 강의 후 필진은 언제나 강팀으로 이어져 수준높은 후기에 감탄합니다.
역시 문학일번지 종로반의 수준인것 같아요.
새로 합류하신 박샘, 김샘 두분의 참여와 함께 윤샘을 포함한 교장 삼총사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네브라스카 커니에서 3개월만에 날라오신 강샘 반가웠습니다.
우리 종로반의 2017을 위해 홧팅!
     
안해영   17-01-11 21:35
    
종로반이 문학 일번지로 되어가는 과정의 일등 공신이 아마도 박 샘이 아닐까요?
칭찬에는 고래도 춤춘다니 박 샘의 칭찬에 춤추고 싶어 집니다.
학교가 맞긴 한 것 같아요.  교장 선생님 3분에 김정옥 샘도 선생님이셨거든요.
류미월   17-01-10 10:12
    
다이어트한  후기가  좋습니다~~~ㅎㅎ
     
안해영   17-01-11 21:36
    
류 샘이 말하는 다이어트가 글이 아닌 인체에 해당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좋을까? ㅎㅎ
안해영   17-01-11 21:38
    
강의 후기를 왜?  쓰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머리 속에 담고 있는 그대로 다음 시간에 나가면 좋겠어요.
선점숙   17-01-13 13:15
    
친한 친구가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메고 있습니다. 입원하기전 마셔줄 수있는 친구가 있어 좋다며 와인 6병을 보내주었습니다.  저는 빚을 지고 말았습니다. 빚갚는 일은 기도밖에 없습니다. 기도도 못하고 울기만 하는 저를 다른 친구들이 강제로 차를 태워 서울로 보내어버렸습니다. 하루에 두번뿐인 면회시간이 원망스러 머무를수도 없었지만 문우들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저를 잡아당기고도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김치찌개에 문우님들과 마신 소주 한잔이 힘내라고 목을 따뜻하게 적셔주었습니다. 문우님들 덕에 아무 것도 안해 주어도 많은 위로가 됩니다. 모두들 감기들 조심하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목욜날뵈요.
     
안해영   17-01-16 01:03
    
누구나 죽는데,  그래도 먼저 가는 사람은 남아서 울어줄 사람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