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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역사가 된 날 2017년 3월 10일(금요반)    
글쓴이 : 노정애    17-03-10 19:17    조회 : 5,739


금요반 수업은 12시부터 입니다.

수업 시작전부터 여기저기 술렁술렁.

오늘은 우리나라 역사에 기록으로 남는 날이 되었습니다.

대통령에서 이제는 전 대동령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일상은 계속 됩니다.

 

미국에서  김동수선생님이 오셔서 교실 분위기를 화기애애로 바꾸시더니 강제니경님이 지난 학기 쉬시고 봄바람타고 오셔서 훈훈해졌습니다. 덕분에 교실이 봄꽃 핀것처럼 반갑고 화사해졌습니다. 두분 모두 너무나 반갑고 좋았습니다.  

오늘 결석하신 상향희님, 이종열님, 서청자님 다음주에는 꼭 뵈어요. 

수업에는 결석하셨지만 식당으로 바로오신 유니님, 이원예님(탄핵 뉴스보신다고 늦으셨다고 합니다) 다음주에는 금반 교실에서 뵈어요.

오늘 간식은 김동수선생님이 맛난 찹쌀모찌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인사차 들르시면서 맛난 간식까지...역시 쎈스가 넘치시는 분입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수업 시작합니다.


홍도숙님의 <악마와 깊고 푸른 바다 사이에서>

송교수님의 평

멋지고 좋은 글입니다. 아쉬운점은 상념에 젖어 글이 조금 어렵습니다. 수면 아래에서 맴돌고 있지 않는가 생각되었습니다. 작가 자신만의 발견으로 쓰여진 멋진 문장들이 있습니다. 이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구체적 연결고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목은 <깊고 푸른 바다>가 좋겠습니다.


김길태님의 <꼼밥>

송교수님의 평

사실적인 글입니다. 기억을 펼치는데 앞의 글과 비교하면 이 글에서는 수면 밑의 것이 좀 더 드러났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왜! 어린 시절은 아름다울까?'하는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이에 대해 다른 분들도 글을 써보시는것도 좋겠습니다. 

김길태님의 <스쳐가는 사람>

송교수님의 평

글이 미흡합니다. 독자에게 왜 이 이야기를 하느냐도 써야합니다. 이런종류의 이야기가 3개쯤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가지 정도의 다른 이야기를 적고 종합해서 뭔가를 내려줘야 했습니다. 체험까지만은 글이 아닙니다.


이승신님의 <내가 좋아하는 것>

송교수님의 평

지난번 글 보다 많은 것을 쓰셨습니다. 문장을 짧게 잘라서 상처 받은 일을 다 적어야합니다. 강물을 보며 어떻게 위로 받았는지도 써야합니다.


이렇게 합평을 마치고

지난시간에 이어 <씬짜오, 씬짜오>를 계속 했습니다.

아~ 이 소설이 왜 <2017년 올해의 문제소설>이라는 책에 들어있는지 알았습니다. 작가의 문장과 아찔한 떨림... 수업시간이 더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맛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이원예님과 유니님이 계시는 식당. 반가웠지요. 


식사를 하시는 금반님들을 두고 저만  한국산문 강의실로 갔습니다.

오늘은 유성호 평론가님의 특강이 있는 날 입니다. 

금반에서는 저 혼자 간 줄 알았는데 이승신님이 나중에 오셔서 함께 했습니다.

최근에 들었던 강의중에 오늘이 최고 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강의를 금반님들과 함께하지 못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재미있고 품격있고 깊이있는 최고의 강의였답니다.

만약 다음에 유성호님의 특강이 또 있다면...그때는 금반님 모두를 모시고 가고 싶었습니다.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명강의를 저만 들은것이 너무나 죄송해서... 


총무님이 저 대신 마무리 하신다고 수고 하셨지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주 결석하신다니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제가 모르는 재미난 이야기는 저 아래 댓글에 꼭 써 주셔야 합니다.

이렇게 역사적인 날, 오늘 하루도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훗날 이 날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어진 하루를 충실히 살아야겠지요. 오늘처럼.

님들 모두 편안한 저녁되시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이정선   17-03-11 00:15
    
오늘은 손님으로 오신 김동수님과 제니경 선생님이 계셔서 모처럼 교실이 꽉 찬 느낌이 좋았습니다. 앞으로 글 열심히 쓰고 싶다는
제니경 선생님,,응원하며 기대합니다. 더우기 유니님과 이원예님이 식당으로 오셨습니다. 금요반! 참 따뜻합니다.
특강까지 참석하시고 피곤하실텐데 후기 올리시느라 애쓰시는 반장님! 푹 쉬시고 금요반 문우님들,  주말 잘 보내십시오.
김진   17-03-11 23:14
    
총무님이 댓글 홀로 지키니  어찌 가만 있으랴
금요반 보고싶은 사람들. 하나, 둘  만나게되니
총무님 마음이 좋은신 것 같슴네.   
70이 넘어 장년은  자꾸 누으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말이 있는데......  그래서 오늘도. 아차산 둘레길을
혼자서 그 누구를 생각하며. 걷고 또 걸었다.
조병옥   17-03-12 14:52
    
(시 집배원 왔읍니다)


전 서 구 (傳書鳩)

정우영


며칠째 비둘기는 납작 엎드린 채로
제 기억에 스며들고 있다
세상을 촘촘히 저장했을 눈은
어디론가 먼저 보내고
몸뚱이도 여러 차례 나눠줘서인지
훌훌 참 가벼워 보인다
순응할 수 없다는 듯 발톱은
날카롭게 허공을 움켜쥐고 있으나
곡(哭)! 하고 내지른 비명조차
새 차원으로 넘어가 살풍경을 벗는다

그러니 연민은, 거둬라
한 점 티끝 없이 사라질 테다


- 시집 <살구꽃 그림자> (실천문학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