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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브게니 오네긴 (러시아 고전읽기반)    
글쓴이 : 심희경    17-03-10 23:41    조회 : 4,459

예브게니 오네긴

푸쉬킨(1799~1837)

 

제목부터 아름다운 예브게니 오네긴‘, 청춘의 어느 한때 사랑에 빠져 있을 때 읽었다면 그 문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 녹아버렸을 것입니다.

오네긴과 따찌야나, 그리고 렌스끼와 올가... 그들의 감정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오래전의 나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젊은 날 읽었던 사랑하는이를 찾는 내용의 구약의<아가>를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최초의 운문소설인 이 작품은 푸쉬킨이 24세 때부터 쓰기 시작하여 7년 만에 완성했습니다. 1820년대 귀족, 농노 등 러시아인의 생활을 생생히 표현했으며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의미, 삶의 성숙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이 빛납니다. 서구문학의 소네트를 독창적으로 재창조한 시로 쓴 장편 소설입니다.

8장의 구성 중 1장에서는 뻬쩨르부르그를 무대로 오네긴의 화려하고 방탕한 생활에 대한 묘사와 숙부의 죽음으로 인한 유산상속, 2장에서는 숙부의 소유지인 시골에서의 무료한 생활과 렌스끼와의 교제, 따찌야나에 대한 소개, 3장에서는 따찌야나의 오네긴에 대한 열정과 그에게 보내는 편지에 대한 소개, 4장에서는 따찌야나의 실연을 보여줍니다.

경제학에 조예가 깊으며 런던 댄디처럼 차려입고 사교생활에 몰입하는 잉여인간의 전형인 오네긴은, 우울한데다가 말이 적고 소설읽기를 좋아하는 따찌야나의 사랑을 거절합니다. 사랑의 열병에 빠진 따찌야나가 진심을 다해 쓴 편지를 받은 오네긴은결혼은 우리 둘 다 에게 고통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그녀의 마음을 저버립니다.

낭만주의 시대의 이별을 고하고 사실주의로 넘어가는 이 작품은 단순한 플롯 속에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감정들을 그려냈습니다. 우리가 푸쉬킨의 그 유명한 시 의 한 부분을 외우고 있듯이 러시아인들은 예브게니 오네긴의 어느 부분 부분들을 외우고 있습니다.

 

읽은 소감은

이 작품을 원문으로 읽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 문화와 그 시대, 그 언어를 알면 더욱 감동했을 것 같다

푸쉬킨과 나는 코드가 맞는다. 그래서 가슴이 뛴다

문학은 힘을 주고 세상을 관조하게 한다

유머와 낭만이 넘치면서도 예리한 인물묘사가 있다

그 당시 러시아 지배계층의 향락생활을 볼 수 있었다

만난지 얼마안된 여성이 적극적으로 다가오면 남자는 뒤로 물러선다

그 나이 때 나는 뭐했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여자의 발에 대한 묘사가 놀랍다

이젠 이런 뜨거운 심장은 없다

 

이전에는 러시아의 상류층들이 주로 프랑스어로 말하고 프랑스어로 글을 썼습니다. 러시아어는 푸쉬킨으로부터 문학어가 되었습니다. 이 러시아어가 예브게니 오네긴에서 절정으로 피어오른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마저 공부할 5장에서 8장까지를 기대해봅니다. 이 사랑의 시인이 어떤 문장들로 설레게할지...

 

정진희 회장님이 가져오신 영양가득한 찹쌀케잌과 예쁜 빨간구두를 신고오신 박현분샘이 사주신 티타임의 커피 감사합니다.

 


박현분   17-03-12 01:55
    
참  놀라웠어요  운몬으로  장편의 소설을  쓸수 있었던건 천재라고 ,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
    사랑의  밀당 얘기지만  러샤의  상류층들의  사치스럼과  생활상과 가치관이  드러나서  흥미진진  했어요
    샘들은  엄청 바쁘신데  모두 읽어 오시구  진지한 나눔이  반의  품격을  높이는 것 같야요    더  분발 해야겠어요
    반장님의  후기를  읽으며  복습하기  좋았어요    수고 많으십니다  반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