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실전수필(3. 09, 목)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종로반)
1.합평후기
행복도 유전이래(박영진)
상황제시에 대한 정확한 문장과 논리적 전개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 글이다.
행복감은 유전적으로 타고난다는 자신의 관점은 분명하기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 대한 보편적 생각의 전개가 미흡하다. 멘델의 유전연구에 대한 언급이나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는 단편을 인용한다면 더욱 재미있는 글이 될 듯싶다.
‘F’가 수난을(안해영)
실제 경험한 노래방의 현장 상황을 재미있고 맛깔나게 표현함으로써 단편처럼 읽히는 이야기 수필이다. 비슷한 내용의 대화가 반복되고 대화의 언어 품위가 약간 저상된 느낌을 준다. 특히 게거품, 화통 삶아 먹은 등의 표현은 순화해야 하고 문장에서는 가능한 대화를 줄이고 지문에 충실함이 좋을 듯. 제목은 ‘F의 수난’으로 고치면 어떨지.
바보상자의 역습(박소언)
논리가 매끄럽고 주제가 뚜렷한 글로 우리의 일상을 간단없이 지배하는 TV 문화 트렌드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의 문화트렌드 폐해 현상은 제재 없이 마구 퍼지는 SNS나 인터넷 매체상의 악성 댓글의 폐해인데 이점에 대한 한 두 줄 정도의 언급이 아쉽다.
사드 배치와 우리의 각오(염성효)
칼럼의 논리성과 주장이 일관되고 정보가 편향되지 않아 독자에게 무난한 느낌을 준다. 우리의 각오에 대한 일반적 해답보다는 작가의 더욱 명시적이고 구체적인 의견의 제시가 아쉽다. 시사성 칼럼은 시간 경과에 따른 생명력이 짧아 칼럼 위주의 수필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듯.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만남의 즐거움(김기수)
글의 소재가 되는 동아리 소개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유의 즐거움을 모은 글이다. 평범할 수 있는 내용을 재미있게 살린 부분도 있으나 독자에게 감동을 주기에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작가가 관여하는 모임을 성격별로 표현했지만,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특성과 일화가 없기 때문일지 모른다. 모임 이야기를 각기 살려 또 다른 수필로 이어가려는 작가의 의도가 성공하길.
2. 종로반 동정
종로 반에도 봄을 받아들이는 데 많이 힘이 드는가 보다. 오늘은 결강이 다른 때보다 눈에 띄게 많았다. 윤기정, 한범식, 이천호, 강정자, 김정옥, 배경애, 류미월. 강의실에 빈 구명이 뻥뻥 뚫려 제주도 한라산 분화구에서 퉁겨져 나온 화산석 같은 교실이었다. 봄 앓이 빨리 치유되어 꽃 앓이 하는 학우 없기를 바라본다.
그나저나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한 팀은 박소언님이 뒤풀이를 빛내 줬다는 후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