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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3. 09,목)    
글쓴이 : 박소언    17-03-12 23:48    조회 : 2,619

딥러닝실전수필(3. 09, 목)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종로반)


1.합평후기


행복도 유전이래(박영진)

상황제시에 대한 정확한 문장과 논리적 전개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 글이다.

행복감은 유전적으로 타고난다는 자신의 관점은 분명하기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 대한 보편적 생각의 전개가 미흡하다. 멘델의 유전연구에 대한 언급이나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는 단편을 인용한다면 더욱 재미있는 글이 될 듯싶다.


‘F’가 수난을(안해영)

실제 경험한 노래방의 현장 상황을 재미있고 맛깔나게 표현함으로써 단편처럼 읽히는 이야기 수필이다. 비슷한 내용의 대화가 반복되고 대화의 언어 품위가 약간 저상된 느낌을 준다. 특히 게거품, 화통 삶아 먹은 등의 표현은 순화해야 하고 문장에서는 가능한 대화를 줄이고 지문에 충실함이 좋을 듯. 제목은 ‘F의 수난’으로 고치면 어떨지.


바보상자의 역습(박소언)

논리가 매끄럽고 주제가 뚜렷한 글로 우리의 일상을 간단없이 지배하는 TV 문화 트렌드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의 문화트렌드 폐해 현상은 제재 없이 마구 퍼지는 SNS나 인터넷 매체상의 악성 댓글의 폐해인데 이점에 대한 한 두 줄 정도의 언급이 아쉽다.


사드 배치와 우리의 각오(염성효)

칼럼의 논리성과 주장이 일관되고 정보가 편향되지 않아 독자에게 무난한 느낌을 준다. 우리의 각오에 대한 일반적 해답보다는 작가의 더욱 명시적이고 구체적인 의견의 제시가 아쉽다. 시사성 칼럼은 시간 경과에 따른 생명력이 짧아 칼럼 위주의 수필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듯.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만남의 즐거움(김기수)

글의 소재가 되는 동아리 소개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유의 즐거움을 모은 글이다. 평범할 수 있는 내용을 재미있게 살린 부분도 있으나 독자에게 감동을 주기에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작가가 관여하는 모임을 성격별로 표현했지만,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특성과 일화가 없기 때문일지 모른다. 모임 이야기를 각기 살려 또 다른 수필로 이어가려는 작가의 의도가 성공하길.


2. 종로반 동정

종로 반에도 봄을 받아들이는 데 많이 힘이 드는가 보다. 오늘은 결강이 다른 때보다 눈에 띄게 많았다. 윤기정, 한범식, 이천호, 강정자, 김정옥, 배경애, 류미월. 강의실에 빈 구명이 뻥뻥 뚫려 제주도 한라산 분화구에서 퉁겨져 나온 화산석 같은 교실이었다. 봄 앓이 빨리 치유되어 꽃 앓이 하는 학우 없기를 바라본다.

그나저나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한 팀은 박소언님이 뒤풀이를 빛내 줬다는 후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나?


김기수   17-03-13 04:55
    
나날이 부족함을 깨닫습니다. 항상 격려와 위로 감사할 뿐입니다. 아직도 우물안 개구리로서 허우적거리는 제 모습은 경칩을 훨씬 넘긴 이 계절에도 겨울에 잠겨 있습니다. 봄은 왔다고 하지만 날씨는 차갑습니다. 교수님 & 문우님들 미세먼지 조금 마시고 건강과 평안하시기 기원합니다. 목욜 뵙겠습니다.
박소언   17-03-13 14:49
    
대통령탄핵과 불복논란으로 법치는 실종되고 치졸한 사드보복이 더욱 전입가경인 잔인한 봄이군요.
이러니 막걸리로 답답한 속을 씻어줘야 하지 않겠어요?
답답한 마음들이 이심전심으로 모아져 단체 결강을 초래하고 있지나 않는지 걱정됩니다.
자 우리 모두들 훌훌 털어버리고 댓글로 죽 죽 이어갑시다.
윤기정   17-03-14 16:36
    
강의에 빠지니까 댓글에도 무심해지네요.
 양강 위론 봄이 눈부시게 쏟아져내려 수천수만의 물고기 비늘처럼 잔물결이 빛납니다. 그런데도 마음은 왜 빛나질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봄을 타는지. 얼마나 앓아야 다시 컴퓨터 자판 앞에 앉을런지. 강의실과 분위기와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목요일이 어서 오기를 기자립니다. 기다릴 게 있어서  좋습니다.
류미월   17-03-15 22:35
    
오늘은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다가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나고 목련도 심상치 않은 변화를 보았지요~~
 눈이 즐거워지는 변화입니다.
 바람은 차갑지만 봄기운에 따스한 햇살과  데이트가 좋습니다~~**
김순자   17-03-16 05:26
    
위로 위로 나무가지들이 주우쭉 주우쭉 뻗어 생기를 더 합니다.창 밖을 보니 가치가 나무가지를 물고 앞집 지붕 넘어로 분주히 날아 다닙니다. 이월말 경 아직은추워 어깨를 움추리고 몸을 웅크리고 있을 때 옆 집  은행나무 가지 높은 곳에  둥지를 틀었습니다.그토록 추운 날 바삐 움직이더니~~오층 건물 사이에 있는 나무지만 오늘따라 크고 멋지게 보입니다. 까치 한 마리가 나뭇 가지 끝 높은 곳에 앉아서 저 멀리 바라 봅니다. 명상에 잠긴 듯,~~  미물에게 부끄러운 하루였습니다.
.
     
선점숙   17-03-16 11:24
    
샘! 그림속에 시가 있나봅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눈이 있으니 화폭에 아름답게 그려지겠지요. 자연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겸손함이 나타내고자 하지 않으나 저절로 풍기니 곧 인품인가 합니다. 넘 겸손하지 마세요. 그럼 제가 많이 부끄러워진답니다. 언제나 제자리에서 모두을 지켜줄 것같은 믿음이 있으신 선생님 건강관리 잘하시여 저희와 오래 함께해용~^^
선점숙   17-03-16 11:28
    
봄이되니 모두들 더 멀리 날기 위해 바쁘신가 봅니다. 날지 마시고 우리 모두 함께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오랜 시간 건강한 몸과 즐거운 마음으로 발결음도 가볍게 목요일날 함께해요.
안해영   17-03-16 23:20
    
길을 가다 담장 넘어 매화 가지에 하얀 꽃이 수북이 달린 것을 보았습니다. 봄 햇살이 기어이 나뭇가지 속에 숨어 있던 꽃망울을 밖으로 꺼내 놓았습니다. 꽃을 바라보는 마음에도 꽃이 피기를 기다려 봅니다.
누구나의 마음에 봄꽃이 활짝 피기를 기다려 봅니다.
신현순   17-03-17 00:20
    
엊그제 벼르던 일을 드디어 했습니다.
멀리 비닐하우스 화원에 가서 봄꽃을 한아름 사다 이리저리 화분에 옮겨 심고
오랫동안 분갈이 못했던 화초들을 새집으로 이동시키는 대 공사(자칭)를 했습니다.
화초들이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그동안 관심도 가지지 않던 주인이 왠일이냐고.
그 중에서 천원주고 산 몽울진 다육이가 저희집에 와서 꽃을 피기 시작했습니다.
어찌나 귀엽고 앙증맞고 신기한지요.
아침에 눈뜨면 화초들의 안부가 궁금해서 베란다 부터 나가봅니다.
자꾸 베란다에 나가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봄은 제게 이렇게 오고 있습니다.

박소언 선생님~
후기 정리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점숙   17-03-17 12:16
    
신샘은 참으로 부지련하네요. 항상 여러가지로 바쁠텐데도 집안으로 봄을 들이다니 부럽네요. 전 언제부터인지 화분들이 겁나기 시작했어요. 두가지 일을 못하는 저로서는 강아지에 사랑을 다 주니 꽃들이 힘을 잃더라고요.  꽃들도 아느지 자꾸 떠나 어느날 부터 꽃들이 일이 되어버렸어요. 화분에다 꽃대신 샐러드용 새싹을 심어 먹는 아줌마가 된 저를 보고는 마음이 삭막해진 기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