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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라고 질문하라(3월 13일 용산반)    
글쓴이 : 정수인    17-03-14 01:51    조회 : 2,933
박상률 교수님께서는
지난 주 첫 수업에서 이어서 오늘도 강의 서두에 개를 파셨습니다^^;;;
'죽음'이라는 개념을 알고 있는 동물은 오직 인간뿐이다, 라는 말씀을 하시는 중이였지요.
동물도 죽음이 닥친 그 순간에는 본능적으로 죽을 걸 알게 되지만 평소에는 모른다, 는 뜻이라고 하시면서
죽음이 닥쳤을 때 가장 저항하는(?) 동물이 개라고 했습니다.
또한 가장 순한 동물은 양인데 미리 포기해버리고 순응한다고요.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종교와 철학, 문학의 각기 다른 점을 강의해 주셨는데요,
무엇보다 왜? 라고 질문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이 글쓰는 사람으로서 가장 와닿았습니다.
인간이 태어나 가장 먼저 '엄마'라는 말을 생존을 위해 배우게 된다면,
사회적 관계를 위해 먼저 배우게 되는 말이 '왜?'라고 질문하는 말이라고 하셨습니다.
교과서는 하나의 답을 요구하지만 우리의 삶은 다양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고, 따라서 답도 여러가지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글을 쓰는 데 있어 내가 쓴 글의 개연성을 확인해 볼 때에도
꼭 필요한 것이 왜? 라고 먼저 질문해보는 것일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임헌영 교수님의 귀한 번역본의 머리말을 가져 와 읽어주셨는데요,
출판년도가 1975년이었어요. 제가 1981년에 태어났고
1988년에 초등학교 입학하며 한글을 겨우 배우기 시작했다는 핑계도 있지만....
세로 쓰기 문서는 정말 읽기가 힘들었어요.
교수님께서 읽어 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도 선생^^) 작품의 특징으로
사회과학적인 작품, 인문학적인 작품의 구별도 보여주셨고요,
소설가 이청준, 이문구 선생의 짧은 글도 잠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평론가 김현 선생께서 남기셨다는 말씀이 또한 가슴에 남는데요,
"문학은 쓸모가 없다.
그런데 쓸모 있다고 하는 것들은 인간을 억압한다.
문학은 억압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이렇게 멋있는 문학 공부 열심히 해야겠죠?^^
 
열심히 해야 하는데 오늘 수업 시간에 제일 앞에 앉아서 하품도 쩍쩍,
졸려서 몸도 이러저리 꼬고... 창피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교수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려요.
핑계지만 갑자기 이사 계획이 생기고 외벌이 가정인 저희 집에 이사 비용 등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가 생겨
아르바이 거리를 받아서 하느라 요즘 수면부족 상태였어요.
다음주까지는 조금만 봐주시면 다시! 또릿또릿하게 열심히 수강하겠습니다;)
 
잠시 딴 소리를 했네요.
 
수필 시간에는
권정희 선생님의 <사공>, 김미원 선생님의 <목소리를 낮춰>, 조귀순 선생님의 <탯줄>에 대한
교수님의 평과, 함께 고쳐봐야 할 문장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우연히도 오늘 세 분은 모두 차분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글을 써 오셨어요.
좋은 글을 읽고 나면 나도 잘 써봐야지! 하는 기운이 샘솟지요? 히히^^
세 분 선생님, 정성스런 글 잘 읽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자주 틀리는 표현에 대해 강의해 주셨어요.
1. 같이(은): ~처럼으로 바꿔도 말이 될 때는 조사이므로 명사에 붙여주고요, 
말이 되지 않을 때는 부사이므로 띄어쓰기 해야 합니다.
2. 금세: 금시에를 줄인 말이므로 'ㅔ'로 써야 하고요,
3. 시험은 치르다, 라고 말하는 게 맞습니다.
4. 이 자리를 빌려(빌리다->빌려) 말해야 겠지요?^^
 
멋진 글쟁이 선생님들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신재우   17-03-14 16:57
    
정수인 선생
새벽에 이렇게 강의보다 이해하기 쉽게 올렸네요.고맙습니다.
스케치도 열심히 하세요.
박현분   17-03-14 19:19
    
정말  엑기스를 마시는 듯 합니다  졸았다면서  하나도  놓침이 없네요
    정수인샘    정말 고마워요    들을땐  다알겠더니  집에오니  막막해서...
    가슴에  새겨지는  교수님 말씀을  잘 정리해주니  좋습니다
    화이트데이에  모든 샘들께  쵸콜릿을 선물하신 신재우샘은  우리의 호프십니다
    반장이  힘들까봐  배려 해주시는  샘들  사랑해요
권정희   17-03-14 19:25
    
와! 우리 용산반 복덩이 수인샘!
처음 낸 글이 넘넘 멋지고 훌륭하더니만 이렇게
수업내용도 깔끔. 명료하게 교수님의 해박한 문학수업을
멋드러지게 펼치셨군요. 이사준비에, 아르바이트에, 어린 아기 돌보랴
분주하고 바쁜데 수고해주셔 감사합니다.
좋은 보금자리로 이사할수 있기를 함께 기도해봅니다.
문학은 그 쓸모없음이 억압에 대해 생각할수 있게 하므로
쓸모있게 되겠지요.
정수인샘도 문청의 꿈을 다시 펼쳐 멋진 글로
피어나길 고대합니다. 알찬 용산반 홧팅입니다.~ ^ ^
신선숙   17-03-14 19:50
    
무지하게 더운 사이판에서 우리막내 수인샘의 명품 후기로 컨닝을
해보려해도 듣지않아선지 이해가 안되는듯합니다.
짧은시간에 많은것을배우셨나봐요..
사회적인 관계를 잘 하려면왜?하고 자꾸 의문을 가져야한다는 말씀 인지요?
열공하시는 우리반원들의 모습을 가만히 그려봅니다.
다음주도 결석입니다.
건강히그다음주에 만나요.
박종희용산반   17-03-14 19:53
    
우리의 복덩이  수인샘 ~
복습효과를 확실하게 하도록  정리까지 잘해 주셔서 참말로 감사해요.
볼때마다 든든 했는데  명품후기까지  대박!!!
모든일 잘 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윤효진   17-03-14 20:36
    
꽃샘 추위의 무서움을 모르고 원피스로 멋을 내다, 된통 감기에 걸렸네요.
아침에 눈이 딱 붙어서 떠지지가 않더라구요. 퉁퉁 붓고요.  특히 눈이 어찌 아프는지요.
침침하고 앞도 보이지 않고....
 오전내내 끙끙거리며 졸다말다 맡은 일거리 해놓았는뎅, 병원가서 주사 맞고 쬐금 빤하여 다시보니 순 엉망!
다시 고치느라 애를 2배나 더 먹었네요. ㅠ ㅠ
주제를 알아야지 춘삼월에 웬 원피스.....  그래도 모직 니트 원피스였는데 ㅠ ㅠ
역시나 야무진 수인씨는 후기도 너무 잘쓰십니다.
 명품 후기에 반해 딱 붙어 안떨어지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지네요. 반짝 반짝!
 신선숙선생님 멋진 여행되시고, 김미원선생님도 감기 조심하셔요.
용산반님들 파이팅! 복덩이 수인샘도! 쵸코렛 감사합나다~~
홍성희   17-03-14 21:47
    
막내 샘이 후기를 쓰셨군요~  역시 명쾌하고 산뜻합니다~
수업에 살짝 지각했는데 내용은 많이 어렵더라고요..
명품후기 읽고 복습 확실히 했어요, 수인샘 감사해요!

글 쓴다는게 생각처럼 안돼 자꾸 미루고 있네요.
후기도 이제야 보고..
게으름 그만 피우고 이제부턴 부지런해져야지~^^

사이판 신샘  공 잘 치시고
윤샘 감기 얼른 떨치시고
모두 월요일에 만나요~~
박은지   17-03-14 21:51
    
우와~~진짜 머릿속에 멋지게 쏙쏙 들어오는데요^^  알바하느라 힘들었을터인데 미안해요...  근데 정말  엑설런트 입니다^^  저도 얼릉 글쓰고픈 도전에 글 구상중입니다 어서 써서 멋지게 들고가고싶사옵니다 다들 굳밤~~
김미원   17-03-14 22:38
    
와우! 용산반에 복덩이가 들어왔어요.ㅎㅎ
졸고 들은 강의 요약 맞나요?
이제 후기는 걱정없겠어요.
명품후기로 다시 한번 리마인드하구요.
댓글 다신 님들 얼굴 다시 떠올려봅니다.

빼빼로 데이에도 선물 받았는데
어제는 화이트데이라고 초콜렛 선물 주신 신재우선생님 덕분에
우리 모두 행복했어요. 정말 감사드리구요.
근데 어느 새 일년이 지났나요?!허허, 참!
신선숙 선생님, 즐거운 여행 하시구 2주후에 뵈어요.
윤효진샘, 감기 쾌차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