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는 새롭게 글을 씁시다. 글을 쓰지 않은 시간에 내가 뭘 했을까. 얼마나 위대한 일을 했을까...”글을 쓰라는 교수님의 독려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한 동기부여 차원에서 요약하면.
… 글이 손에 붙어 있어야 한다. 작업의 시간, 번거로움에 사로잡히지 말고 하루 중 하나 떠오르면 메모하는 습관, 그런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글을 쓰는 사람은 심심하지 않다. 항상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자각을 해야 한다.
글쓰기의 시작은 대상과 나와의 만남이다. 일상에서 내 눈에 띄는 모든 것이 만남이며 그 만남에서 생긴 오감, 자국, 자각, 흔적으로 쓴다. 모든 만남은 감각적이다. 먼저 떠올리고 포착하게 되는 개인의 의식과 자각이 필요하다. 그렇게 얻어져 글로 옮겨 가는 그 감각을 믿어라.
내가 나를 인정하라. 나는 작가다. 내가 나를 그렇게 규정하면 모든 사물의 흔적이 남는다.
언어를 운전, 활용,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감각(이미지)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미지가 셀수록 문학적인 글이다. 지시적인 언어로 가면 일반적인 사설이나 논설이다. 미술에서는 색조로, 음악에서는 음표로, 문학의 감각은 언어로 표시한다. 언어는 합의하에 공유하자고 한 도구이며 우리가 약속한 기호일 뿐이다. 그런데 그 믿었던 언어가 마음대로 표현되지 않는 것이 바로 글쓰기의 어려움이다. 그 언어에 배반당해본 사람이 작가다. 그 언어와 타협해서 내놓는 것, 언어의 궁핍, 언어에 목마르고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 작가다.
작가의 데뷔는 시작이다. 진짜 어려움은 그때부터이다. 새롭게 글을 쓰자! …
수필처럼 시작해서 수필처럼 끝맺지만 가볍지 않은 교과서적인 글, 최은영 작가의 단편소설 <씬짜오, 씬짜오>입니다. 수필처럼 내가 베트남가족과 우리 한국집안과의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두 집안이 친해질 수 있었던 이유 등의 상황을 작가는 인물(캐릭터)을 통해 설명하고 있으며, 그 캐릭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소설의 장면 속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작가가 좋다 나쁘다고 하면 소설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두 어린이를 통해 그들의 눈에 비친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 가족이 꾸려가는 이야기(겉 구조)지만 사실은 두 국가 간의 전쟁 이야기(속 구조)의 소설구조로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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