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우리 사이의 거리는 아직 염려할 정도로 가깝지 않습니다 (일산반)    
글쓴이 : 한지황    17-03-20 19:36    조회 : 2,711

잔뜩 찌푸린 3월의 하루였지만

강의실 안은 웃음꽃이 가득했습니다.

언제나 유쾌한 웃음소리로

모든 사람들의 웃음을 끌어오는 장재순님 덕분이었죠.

조용하기만 하다면 선생님도 힘드시고

회원 여러분도 스르르 잠이 올 수 있을 나른한 오후 시간,

발랄함이 매력인 장재순님이 계셔서

오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 학기 동안 쉬셨던 박래순님께서는

아직 회복이 안 되셨지만 천혜향을 사가지고 오셔서

강의실 안은 상큼한 천혜향 향내가 가득했습니다.

공인영님은 시아버지와의 애절했던 이별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드리지 못했던 카네이션과 함께

가슴 울리는 수필으로 완성했습니다.

<잃어버린 꽃 한 송이>라는 제목 대신에

<울고 있는 카네이션>이 더 좋겠다는 선생님의 의견에

모두들 동의했습니다.

수식어만 조금 줄인다면 더 깔끔한 수필이 된다는 조언도 하셨지요.

봄 학기에 새로 오신 오상경님은 <꽃샘추위>라는 수필을 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성장통으로 열병을 앓으면서 읽었던

이상의 <날개>가 소재가 되었습니다.

꽃샘추위와 성장통의 연결고리를 잘 이어나가면

멋진 수필이 될 것입니다.

수필 낭독할 때의 목소리가 어찌나 감성적인지

감수성이 무척 풍부한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글을 써야지만 그 감성의 폭풍우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강렬히 와 닿았습니다.

처음 수필을 낸 오상경님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냄과 동시에

꾸준히 쓰셔서 등단의 기쁨도 누리시길 바랍니다.

한지황의 <거리>는 친하게 지냈던 몇 십 년 지기와

간격 유지의 실패로 인해서 우정에 금이 갔던 경험담을 그려낸 수필입니다.

거리가 너무 멀면 진실이 보이지 않고

너무 가까우면 현실이 지나치게 자세히 보이겠지요.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미적 거리가 중요합니다.

이 수필 역시 <거리>라는 단조로운 제목보다

더 흥미로운 제목을 붙이는 것이 좋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수필을 써오고

그 수필을 읽으며 필자를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사이의 거리는 아직 염려할 정도로 가깝지 않다고 확신하기에 말입니다.

 


진미경   17-03-21 08:53
    
따뜻했던 일산반의 수업풍경을 맛깔나게 녹여준 반장님! 후기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제목을 어떻게 써야할지 ? 합평을 들으며 고민했던 시간이기도 했고요.
혼자가 아니라서 더 넓어지는 글쓰기 시간입니다.
일산반 한 분 한 분 모두가 소중합니다. 신입 문우님도 오셔서 더 풍성한 글감이 나와서
기대되는 일산반입니다 . 꽃샘추위가 물러나면 훈훈한 봄바람에 더 신날 것 같습니다.^^
한지황   17-03-22 09:11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강의실을 신선하게 만들어 주지요.
공개 강의에 오셨던 두 분 모두 등록을 하시고
글에 대한 열망도 가득하시다니 참 기쁜 봄소식이어요. 
활기가 우리들 마음을 흔들어 놓아 풍성한 글감으로 살아나길  바랍니다.
깁스를 푼 미경샘도 어서 회복하셔서 맘껏 자판을 두드리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