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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술자의 일관성 (목동반)    
글쓴이 : 황다연    17-03-21 11:42    조회 : 2,618

?*. 학기 세 번째 수업입니다.

문경자님의 <담장에 핀 호박꽃>은 호박꽃이 있는 담장 위 풍경을 작가가 본 시각에서 내가 아닌 호박이 본 시각으로, 다시 작가가 아이와 마을 사람들과 관련해 호박을 보는 시각으로 시점이 바뀌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산문적인 형식을 거부하고 시적인 시각의 변화를 준 글입니다. 감각이 묻어있어 좋다는 평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 볼 부분은 질서정연한 흐름, 서술자의 일관성입니다. 전체가 시적인 언어를 구사하듯 배열해 놓았지만 이런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글 전체를 특정 짓는 통일된 묘사법은 있어야 합니다.

새로 오신 박재현님의 따끈따끈한 첫 번째 작품 <냄새>는 반려견이 가족들을 보는 시각에서 쓴 자기소개서입니다. 후각이 발달한 강아지의 특징을 살려 냄새를 통해 가족들을 이야기합니다. 서술자인 나에 대해 끝까지 보안을 유지해 나가다 반전으로 끝맺는, 수필이기보다 소설처럼 글을 써 나가는 방법이 탁월했다는 평이었습니다. 교수님은 한마디로 참 잘 썼다!’고 하셨죠. 다음 글이 기대됩니다.

월남전과 관련된 이야기지만 가족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 최은영 작가의 단편소설 <씬짜오, 씬짜오>를 마무리했습니다.

 

직장인들에겐 약간의 두려움과 긴장감, 우울, 스트레스, 웬만하면 만나고 싶지 않은 피로물질이라는 월요일이 우리 반 월님들에겐 기다려지는 요일(?)이겠죠?  ㅎㅎ  혹시, 오전 9시부터 마음이 들뜨고 행복해지기 시작할까요?

룰루랄라 오기엔 탁한 공기가 좀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 반 분위기는 넘넘 좋았습니다. 그동안 외국에 나가계셨던 쌤과 여행 중이던 쌤들이 돌아오셔서 반가웠구요. 식사와 티타임 시간까지 이어졌던 기분 좋은 느낌, 한 주 내내 계속되길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박재현   17-03-22 01:03
    
정말 오랜만에 느낀 설렘, 기대, 두근거림이었네요. 글 같지도 않은 글로 모두의 비웃음을 사면 어쩌나 엄청 떨었어요. 첫 글이니만큼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신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 쉬어 봅니다 ^^
이정임   17-03-22 10:14
    
댓글 오랫만입니다. 뭐든 한번 손놓으면 잊어버려지는 그런 나이대인가 보아요.
안그래도 젊은날 월남전이 소재인 작품들에서 우리 한국군인들의 행태를 읽고 진저리를 쳤는데 일본군의 잔인함을 그렇게 욕하면서 역지사지는 그냥 낱말인가 개개인으로서의 양심과 집단속에서의 행동은 별개의 것인가 괴로워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암튼 젊은 작가가 흔연히 풀어놓은 <씬짜오, 씬짜오>라는 작품을 통해 다시한번 고민해보고 가장 소중한 가치인 사랑에 대해 생각도하고, 구성도 주제도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신입의 자기소개가 반려견을 통해 풀어낸것 참신했고요, 저는 멋없이 회사 자기소개서인양 써냈던게 생각나 피식했네요.  앞으로 더 좋은 글들로 우릴 놀래켜주길 바랄께요. 환영합니다.
안옥영   17-03-22 18:53
    
다연 총무님
후기 잘 읽었어요^^
긴 겨울이 지나고
우리 목동반에도 화사한 봄햇살이 눈부십니다
위에 박재현 님 댓글을 보니
저도 첫 글 내고 두근거렸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지금은 그런 용기나 열정 (?)이 사라졌는데
얘네들을 어디가서 찾아와야 할까요..ㅎ
그래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니
저도 꽃처럼 피고 싶은 마음에
칠렐레 팔렐레 좋기만 합니다..
모두 행복한 봄날 되세요♡
박유향   17-03-22 22:10
    
다양한 형식의 글을 읽어보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하늘은 뿌옇지만 우리 목동반은 맑게 갠 느낌이에요
담주에도 좋은 글 풍성하길.
월반님들 모두들 즐거운 봄날 보내시길.^^
문경자   17-04-04 13:02
    
'글 전체를 특정짓는 통일된  묘사법은 있어야 합니다.'

하는 글귀가 아주 무섭게 느껴집니다.
꾸중 듣는 것처럼 가슴이 쿵 하네요. ^^
굳이 드러내어 그렇게 강조를 해서 써놓아 하는지 모르겠지만요~~

글을 쓰는 일도 평을 받는 일도 모두가 필요한 것이니
열심히 쓰고 해야지요.

담주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