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학기 세 번째 수업입니다.
문경자님의 <담장에 핀 호박꽃>은 호박꽃이 있는 담장 위 풍경을 작가가 본 시각에서 내가 아닌 호박이 본 시각으로, 다시 작가가 아이와 마을 사람들과 관련해 호박을 보는 시각으로 시점이 바뀌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산문적인 형식을 거부하고 시적인 시각의 변화를 준 글입니다. 감각이 묻어있어 좋다는 평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 볼 부분은 질서정연한 흐름, 서술자의 일관성입니다. 전체가 시적인 언어를 구사하듯 배열해 놓았지만 이런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글 전체를 특정 짓는 통일된 묘사법은 있어야 합니다.
새로 오신 박재현님의 따끈따끈한 첫 번째 작품 <냄새>는 반려견이 가족들을 보는 시각에서 쓴 자기소개서입니다. 후각이 발달한 강아지의 특징을 살려 냄새를 통해 가족들을 이야기합니다. 서술자인 나에 대해 끝까지 보안을 유지해 나가다 반전으로 끝맺는, 수필이기보다 소설처럼 글을 써 나가는 방법이 탁월했다는 평이었습니다. 교수님은 한마디로 ‘참 잘 썼다!’고 하셨죠. 다음 글이 기대됩니다.
월남전과 관련된 이야기지만 가족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 최은영 작가의 단편소설 <씬짜오, 씬짜오>를 마무리했습니다.
직장인들에겐 약간의 두려움과 긴장감, 우울, 스트레스, 웬만하면 만나고 싶지 않은 피로물질이라는 월요일이 우리 반 월님들에겐 기다려지는 요일(?)이겠죠? ㅎㅎ 혹시, 오전 9시부터 마음이 들뜨고 행복해지기 시작할까요?
룰루랄라 오기엔 탁한 공기가 좀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 반 분위기는 넘넘 좋았습니다. 그동안 외국에 나가계셨던 쌤과 여행 중이던 쌤들이 돌아오셔서 반가웠구요. 식사와 티타임 시간까지 이어졌던 기분 좋은 느낌, 한 주 내내 계속되길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