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글 잘 쓰는 멋쟁이 (목동반)    
글쓴이 : 황다연    17-03-28 10:44    조회 : 2,666

가랑비가 내렸다는 3월 넷째 주 월요일 수업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한금희님의 <헛수고>,<하와이 친구 별장>

김연희님의 <소녀와 수탉> 모두 세 편의 작품을 합평했습니다.

헛수고’ ‘하와이 친구 별장은 최근 작가가 미국에 머물던 중 있었던 일들을 재미있고 실감나게 쓴 글입니다. ‘헛수고의 경우 미국에 사는 아들이 결국 집을 못 샀다는 내용이었는데 제목이 결말을 예고해서 아쉬웠다는 의견과 두 번째 작품은 작가의 의도를 알기 어려웠다는 의견에 교수님은 완성된 한편의 글로 보기보다는 한 권의 책을 엮기 좋은 글이라고 평했습니다.

잘 썼데! 잘 썼더라구.”

교수님의 칭찬을 받은 소녀와 수탉은 어린 시절의 일을 현재의 일처럼 묘사했습니다. 서술자의 역할은 빠져있고 마치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장면만 보여주듯 쓴 글입니다. 서술자의 태도가 쉽지 않은 글인데 서술자가 상관하지 않고 멘트 그대로 보여줌으로 현실감을 살렸다고 했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수탉의 두려움과 공포, 그런 수탉의 죽음을 다룬 이 작품은 프로이트 이론에 맞춰 해석하기 좋은 글이라는 말씀도 덧붙였습니다.

 

합평을 끝낸 교수님은 서울에서만 살아온 멋쟁이인줄만 알았는데 다들 가슴에 시골이 하나씩 들어있다고 하셨죠. 월님들 모두 마음속에 고여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하나씩 글로 잘 풀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연륜이 쌓이면 쌓인 대로 풋풋하면 또 그런대로.

지난번 한금희쌤과 심희경쌤에 이어 김문경쌤이 준비해온 달콤한 간식 감사해요~ 미세먼지 주의하시고 4월에 뵐게요.


안옥영   17-03-28 12:49
    
어젠 샌프란시스코, 하와이
전남 강진의 별빛 가득한 시골 마을까지
다양한 지역의 이야기들이 흥미로웠습니다.

글 잘 쓰는 멋쟁이!!
우리가 수필반 다니면서 듣고 싶은
최고의 찬사 아닐까요?? ㅎ
저야 언감생심 이지만
멋진 문우님들 곁에서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는다면
그것도 큰 즐거움이겠지요^^

어느새 산수유랑 목련이 이쁘게 폈네요
미세먼지가 분위기를 깨긴 하지만
건강한 봄날 보내시고
담주에 반갑게 만나요♡
이정임   17-03-29 20:46
    
어제 병원갔다오다가 목련 흰꽃봉오라를 보면서 1년이 이렇게 잽싸게 갔다  오는구나  나는 그저 망연히 서성이고있고라는 마음속 푸념을했습니다. 결실한것도 다시 꽃피운것도없이 멈춰머린 나의 시간들? 금년엔 감기안걸린다고 자랑치고싶었는데 된통 세게 걸리고. 자랑단지가 깨지는게 아니고 자랑단지 깨지기전에 빨리빨리 자랑해야되나봅니다.
저도 초등학교때 집에 쌈닭이 있아 잡아먹기전 한참을 걔네들이 진을 치던 장독대앞을 지나려면 겁먹고 쩔쩔맸는데 연희님 글을읽고 추억돋았네요. 언제읽어도 재미난 한금희샘 제가 모르는 다른세상 이야기로 견문을 넓혀주시네요. 월님들 외모도 내면도 글솜싸도 모두들 좋으셔서 글쓰기가 점점 어려운 숙제가되네요.
그러니 더욱 정신차리고 내나름의 글을 써봐야겠습니다.
이완숙   17-03-30 07:24
    
짙은 미새먼지  사일로도  꽃들은 피어나네요.
생기는  참 강한힘을 갖고있어요.깊은 바다로부터  떠오른  세월호도.
그만큼이나  깊던  심해속서  올라오는  우리네  정치세상도  그렇고.
요즘  꽃들이  피어난거 같은  울반  글세상도  생기  가득합니다.
봄볕을  두다리  쭉펴고 즐기고 있는  고양이의  심정으로.
김연희   17-03-30 16:37
    
한금희샘의 미국 이야기를 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살면서 헛수고 하는 일도 허다한데,
지나고 보니 그것조차 소중한 삶의 경험임을 다시 깨우쳤네요.
하와이 친구 별장 이야기도 간접 경험으로 즐거웠습니다.
수업의 엑기스만 잘 선별해 올린 황다연샘의 후기도 넘 즐겁습니다.
교수님과 샘들의 격려에 힘이 나지만 한 편으론 두려움도 생깁니다.
문경자   17-04-04 12:54
    
한금희 선생님 오랫만에 뵈었어요.
미국생활을 하시면서 이었던 일들을
읽어보니 저도 함께 그곳에 있다는
착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재미있는 글 이었어요.
김연희선생님 의 글 고향에서
흔히 접하는 내용을 어떻게 그렇게 잘 썼는지요.
수닭이 날개를 퍼득이면서 달라 붙어면 정말 겁이 나서 울기도 했는데..
월반님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