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오늘 맛난 떡을 간식으로 준비해주신 임옥진님 감사합니다. 달달하고 좋았답니다.
2주만에 오신 김종순님, 서청자님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바쁘셔서 결석 하신다고 알려오신 황경원님, 부산 가셔서 못오신다고 알려오신 김길태님, 무슨일 있으신지 못오신 양혜종님, 다음주에는 꼭 만나요.
수업 시작합니다.
일초 조병옥님의 <어린 시절은 왜 아름다운 걸까?>
송교수님의 평
소설이 되는줄 알았더니 수필입니다. 논리를 세우려니 글이 힘들어졌습니다. 마음속에서 용해시켜 다시 써 보시길 권합니다.
이종열님의 <마른 고목>
송교수님의 평
할 이야기는 다 들어있고 내용은 좋은데 읽으면서 자꾸 꺼끌 꺼끌 했습니다. 너무 구체적 서술은 피하시고 간결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더 써 보실것을 권합니다.
이렇게 두편의 글을 합평하고
지난해부터 송교수님이 약속하셨던 한강의 <채식주의자> 를 공부했습니다. 송교수님이 책을 꼼꼼하게 읽고 공부하시면서 정년퇴직하고도 공부를 해야함과 강의해야함이 힘드셨다고 하셨지요. 이 또한 정년퇴직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셨답니다. 가슴이 철렁! 글요반의 길 잃은 어린(?) 양들은 어쩌라고 그런 무서운 말씀을...
그럼에도 송교수님은 열심히 읽고 공부해 오신 <채식주의자> <몽고반점><나무불꽃>을 저희들에게 알차게 강의해 주셨습니다.
하나를 시작하면 끝까지 가는 한강은 작가정신이 투철하며 치열하다고 하셨습니다. 아주 잘 쓴 글이라고 하셨지요. 행간의 사이에 있는 광주사태의 이야기가 내포되어 있음을 설명하셨습니다.
<채식주의자>가 외부 폭력으로부터 변하는 개인의 심리를 다루는 것이라고 하셨고
<몽고반점>은 미학 소설(예술 지상주의)에 바탕을 둔다고 하셨습니다. 몽고반점이 주는 묘한 일체감도 설명해주셨습니다.
아~~ 그리고 '사랑의 본질은 아름답지만 사랑의 실상은 아름답지 않다!'는 말씀.
맨부커상의 의미와 대한민국에 표절 시비로 흔들렸던 문학을 이 소설로 일으켜 세운 작품이라는 설명.
물론 이 소설에는 여러가지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하셨지만 그럼에도 이 글은 작가의 치열함이 담긴 잘 쓴 글임에는 틀림없다고 강의하셨습니다.그렇기에 상을 받았겠지요. 아무리 번역이 잘 되어도 못쓴 글을 잘 쓴것처럼 번역할 수는 없으니...
수필반에서 듣는 소설강의는 가뭄의 단비처럼 얼마나 좋은지요. 참으로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도 수필을 쓸때 좀더 치열하고 투철하게 쓴다면 좋은 작품을 쓸 수 있겠지요.
오늘 한강의 작품을 공부하며 든 생각입니다.
이렇게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비 내리는 오늘, 맛난 점심을 먹고 약간의 수다를 즐기며 촉촉한 마음으로 '치열하게는 못 살아도 열심히 행복하게는 살자'는 다짐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금반님들 모두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