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한창입니다. 우리 반 월님들에겐 이야기꽃이 폈고요. 조만간 글 꽃도 만개하겠죠?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글쓰기를 계속하신 한금희 샘께서 매주 한두 편의 작품을 마무리해 오고 계시죠. 이번 시간은 <헤이워드 이야기>를 합평했습니다. 현장감 있는 내용이 마치 간접체험을 한 것 같았습니다.
교수님은, 이번 작품의 경우 계속 헤이워드 사람들을 만나기만 해 산만해졌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종합해서 한마디로 마무리할 코멘트가 필요했다는 평입니다.
박재현님의 <나비효과>는 작고 사소한 선택들이 모여 오늘에까지 이르렀다는 의미로 남편과의 인연을 이야기했습니다. 이글은 선택론과 우연한 선택에 의한 인연으로 나누어집니다. 다만, 좋은 결말을 나오게 할 서론이 길었다는 평이었습니다.
글을 쓸 때,
빨리 독자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따라서 서론을 길게 끌고 갈 필요는 없습니다. 길다, 지루하게 되었다는 말은, 무엇을 뺀다든지 이 부분만 좋다는 뜻이 아니라 그 부분을 논리를 세워 훨씬 더 낫게 다듬으라는 뜻입니다.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문을 밀고 들어갈 것인가 당기고 들어갈 것인가의 문제, 합평 중에 나왔던 선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推敲(퇴(추)고)에 대한 이 말은 당나라 때의 시인 가도가 ‘승고월하문(僧敲月下門 스님은 달빛 아래 문을 두드리네)’이란 시구에 밀 퇴(推)로 쓸지 두드릴 고(敲)로 쓸지 고심하다가 대문장가인 한유와 마주치자 그의 권유로 고(敲)자를 썼다고 하는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달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문을 당기고 들어갈 것인가 밀고 들어갈 것인가, 원고를 이렇게 고칠까 저렇게 고칠까, 선택의 어려움을 말하고 있습니다.
식상한 말이지만, 우리에겐 짬짜면이 있죠. 친절한 당기시오 미시오 문이 있고, 손끝 하나도 고민할 필요 없는 자동회전문도 있고요. AI(인공지능)작가도 나타났죠. 혹시 AI작가는 선택의 고민에서 벗어났을까요? ㅎㅎㅎ
한국산문 3월호를 끝으로 수업 마무리했습니다.
간식 준비해주신 강월모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