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수업가는길 여기저기 꽃향기가 가득했습니다.
발걸음이 자꾸 교실이 아닌 아파트 쪽으로 갔습니다.
개나리, 목련과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고 불쑥 붉은 동백꽃도 보였습니다.
정신이 팔려 저도 모르게 노래가 "봄바람 휘날리며..."
조금 들떠서 교실로 갔습니다.
부쩍 바빠지신 금반님들
여기저기 결석생의 빈자리가 보였습니다.
감기걸리신 일초샘, 모임가신 김홍이샘, 집안 행사로 바쁘신 서청자샘, 소식없이 결석하신 홍도숙샘, 여행가신 유니샘. 다음주에는 꼭 만나요.
맛난 단팥빵을 간식으로 준비해주신 김진샘 감사합니다.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김길태님의 <와인 한 잔> <이웃사촌>
송교수님의 평
문장은 고칠것도 없고 좋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쓰셔서 재미있습니다. 아쉬운점은 글이 좀 더 깊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구체적 사례를 쓰거나 내면을 들여다 보는 글이 좀더 쓰인다면 했습니다.
이승신님의 <내가 좋아하는 것>
송교수님의 평
물을 좋아하는 이야기만을 한 편으로 쓰고 꽃 이야기는 다르게 한 편으로 묶었으면 합니다. 여러 경험이 쓰였는데 그 경험들과 물의 결합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합평을 마치고
또 소설 한 편 박민정의 <행복의 과학>을 했습니다.
송교수님은 요즘 젊은 작가들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 글은 한 일 관계를 보여주는 글입니다. '엄마의 인생에 관한 정보를 천천히 조합하며 하나는 자랐다.' 처럼 번뜩이는 문장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업이끝나고
맛난 점심을 먹고 조금 수다를 떨고 그렇게 우리들은 오늘을 마무리 했습니다.
* 저는 몇년째 금요반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가끔 도움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있어 별 어려움은 없습니다. 제게 후기는 일주일을 잘 보냈다는 감사의 기도가 되었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 관심으로 읽어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좀더 분발해서 멋지게 쓰고 싶지만 제 역량은 딱 여기까지라 죄송합니다.
가끔은
딱 한 줄로 후기를 쓰면 어떨까?
멋진 시(일초샘이 올려주시는 멋진 시처럼) 한 편으로 대신하면 어떨까?
후기를 안쓰면 어떨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저 생각일뿐 컴 앞에 앉으면 몇년째 늘 그랬던 것처럼 일상의 이야기와 수업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 문득!
지금 하고 있는 이 모든 평범한 하루, 무탈이 끝난 일주일이 감사해 졌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꽃이 피고 여인들의 옷은 가벼워지고 발걸음도 자꾸 어딘가로 이끌고 마음이 둥실 떠 있는 지금의 일상. 돌아보면 다 아름다운 추억이 될 오늘.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반님들과 함께여서 참으로 눈부신 하루가 된 오늘.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나를 돌아보는 귀한 금요일의 후기. 요맛에 제가 후기를 열심히 쓰나 봅니다.
님들 모두 무탈하게 다음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