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표도르 도스토옢스키 (1821~1881)
이 작품은 1865년부터 집필하기 시작하여 1866년에 <러시아 통보>에 연재되고 이듬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형 미하일이 사망 후 형의 빚을 떠안게 되고 <시대>지의 실패로 파산한데다 형수와 조카들 까지 부양하게 됩니다.
극도의 궁핍함 속에서 써나가야 했던 ‘죄와 벌’은 오래전 유형시기부터 구상했지만 ‘범인’과 ‘비범인’에 대한 생각은 이탈리아에 체류하던 1863년에 형성되었습니다.
도스토옢스키는 유형생활 중에 도덕률을 초월하여 서있는 강한성격의 소유자들을 만났고 그들의 가치규범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그것은 ‘이론으로 무장한 살인자’를 그리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죄와 그 원인들에 관한 부분’과 ‘범죄가 범죄자의 영혼에 미치는 영향’을 작품 속에 도입했습니다.
‘범죄의 심리학적 해석’ 이랄 수 있는 이 소설의 총 6부에서, 1부는 범죄 자체에, 나머지 5부는 범죄자가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투쟁에 할애됩니다.
법대 휴학생인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인간의 모든 행동이 실제적 유용성에 기인한다는 ‘공리적 도덕관념’에 유혹당합니다. 그는 휴머니스트로 육화된 악마입니다.
찌는 듯이 무더운 한여름의 페테르부르크에서 라스콜니코프는 가난한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존재의 이유가 없어 보이는 전당포 노파를 살해합니다. 자신의 행위는 정당하다고 생각했으나 예상치 못하게 양심의 가책으로 갈등합니다. 신념에 따른 살인을 했지만 논리적 의지와 선의 의지가 내면에서 충돌하고 투쟁합니다.
출판사의 독촉에 시달리며 집필한 이 소설이 쓰여진 때는 사회개혁에 대한 요구가 높던 시기였습니다. 도스토옢스키는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만 하는 소설을 써야했기에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자극적인 소재들을 작품 속에 넣었습니다. 1865년에 분리파 교도가 어떤 노파를 죽였던 것에서 전당포 노파 살인을 착안했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인 라스콜니코프는 분리파라는 뜻의 라스콜리니끄에서 나왔습니다.
이번 주는 1편만 공부했는데 다음 주에 2편 까지 읽고 공부하면 더욱 풍성한 독서토론이 예상됩니다.
읽은 소감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심리묘사가 놀랍다. 이런 글은 경험하지 않고는 쓸 수 없다. 도스토옢스키는 비밀스런 범죄를 저지른 것 같다”
“어떤 정당한 사상이 범죄를 정당화 할 수 있나”
“청소년기 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스토리 위주로 읽었지만, 지금 글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 읽을 때 작가의 생각에 들어가본다”
“작가가 힘든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그것이 작품에 반영되었다”
“짧은 스토리를 길게 이어가는 러시아 문학의 저력이 보인다”
“가난은 분노와 연결 된다”
“술이 단 것은 세상의 쓴맛을 보았기 때문이다”
“범죄는 영원히 덮어지지 않는다”
“죄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 사회 양극화 현상에 대한 고발이며 가난은 사회악이 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라스콜니코프가 노파만 살해 한 것이 아니라 노파의 이복 여동생 까지 의도치 않게 살해하게 된 것은, 인간의 계획이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세상은 인간의 계획이 아닌 신의 섭리로 이루어진다는 작가의 의도를 알게 됩니다.
한 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고해소에서 어떤 할머니는 구체적인 죄를 고백하지 않고 “사는 게 다 죄죠” 이렇게 말하거나, 시어머니에게 며느리가 얼마나 잘못하는지 며느리의 죄를 대신 고백해 준다고 합니다. ^^
지금은 사순절, 고해소 앞에 줄서서 저도 차례를 기다려야합니다. 때때로 고해소에서 나오며 눈물을 흘리는 분들을 보기도 합니다. 대죄는 아니어도 살면서 짓게되는 잔잔한 죄로도 마음이 아픕니다.
공해진 선생님께서 지난주에 참관 수업을 하시고 이번 주부터 우리 반에 오셨습니다. 대환영입니다.
박현분샘의 케잌과 김숙자샘의 올리브빵,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김은주샘, 노블호텔에서 사주신 커피 감사합니다.
이순례샘과 김정희샘, 다음 주에는 꼭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님들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다음 주는 ‘죄와 벌’ 2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