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김윤아가 부른 〈봄날은 간다〉에 나오는 구절처럼
오늘 이 교실에
머물 수 없었던 아름다운 우리 선생님들...
빈자리가 정말 많았답니다ㅠㅠ
애먼 봄 탓을 할 수는 없고
저의 부덕함을 탓해야 할까 잠시 자책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오늘 수업의 큰 테마는 ‘사랑’!
옛사랑에 대한 나름의 의미 규명을 하던 중
잠시 박상률 선생님의 팩트 옷을 입은 자랑도 나왔었지요.
여학생들의 선물공세에 시달리기까지 한 인기남이셨다는^^
선생님의 사랑론이 담긴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학교도서관저널, 2015.10)를 공부하며
노래 가사가 직진하는 빛이라면
시는 프리즘을 통과한 굴절된 빛임을 배웠습니다.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
남궁옥분의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등
선생님의 글 속에는 유행가 제목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조용필 노래처럼 가사가 시적이어야 노래의 생명력이 긴데,
요즘 나오는 노래들은 가사가 직설적이어서 시원한 맛은 있지만
오래갈지는 의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유행가 예로 드신 노래가 있었는데
지금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브로(Bro)’라는 남자 가수가 부른 <그런 남자>라는 노래였습니다.
<그런 남자> - 브로
말하지 않아도 네 맘
알아주고 달래주는 그런 남자
너무 힘이들어서 지칠 때
항상 네 편이 되어주는 그런 남자
한 번 눈길만 주고 갔는데
말없이 원하던 선물을 안겨다 주는
잘생기진 않아도
네가 가끔 기대어 쉴 수 있게 넓은 가슴을 가진 남자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너도 양심이 있을 것 아니냐
뭔가 애매한 놈들이 자꾸 꼬인다는건
너도 애매하다는 얘기야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너를 태워 바다로 쏘는 그런 남자
키가 크고 재벌2세는 아니지만
180은 되면서 연봉 6천인 남자
네가 아무리 우스갯소리를 해도
환하게 웃으며 쿨하게 넘기는 남자
내가 만약에 그런 남자가 될 수 있다면
한눈에 반해버릴 그런 남자라면
약을 먹었니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나도 인생을 좀 즐겨봐야지
왕자님을 원하신다면 사우디로 가세요
일부다처제인건 함정
네 가슴에 에어백을 달아도
눈밑에다 애벌레를 키워 보아도
숨길 수 없는 단하나의 진실 너는 공격적인 얼굴이야
총을 맞았니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너도 양심이 있을것 아니냐
뭔가 애매한놈들이 자꾸 꼬인다는 건
네가 운이 없는 게 기다림이 모자란 게
아냐 그냥 넌 별로야
정말 직설적이군요...
아무튼 유행가 가사 얘기, 옛사랑 얘기 등등으로
모처럼 하하호호 즐거운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쑥떡은
총무로 봉사하시는 하다교 선생님이 제공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점심시간엔
건강한 모습으로 컴백하신 이건형 선생님이 도원에서 거하게 한 턱 내셨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교제의 시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예전처럼 건강하게 활발한 문필 활동하시기를 기대하며 소원합니다.
신성범 선생님도 얼른 쾌차하셔서
저희와 함께하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