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오늘은
총무이신 이정선님이 맛난 팥 시루떡을 간식으로 준비해 주셨습니다. 따뜻하고 쫀득한 떡, 마치 잔치집에서 방금 가져온듯했습니다. 늘 수고해 주셔서 감사한데 이렇게 간식까지.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감기로 혹은 바쁜일로 여기저기 빈자리가 있었습니다.
다치셔서 못오고 계시는 강제니경님 좀 어떠신지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까지 결석하신 한희자님 혹 무슨 일이 있으신것인지 걱정됩니다.
감기로 힘들어 하시는 일초샘 다음주에는 꼭 오셔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유니님, 임옥진님 그리고 장순희님 다음주에는 뵐 수 있겠지요?
오랫만에 글 들고 오신 홍도숙님 많이 반가웠습니다.
오늘 수업시작합니다.
최계순님의 <개인사업자(골목대장)>
송교수님의 평
틀은 그대로 좋습니다. 제목은 그냥 골목대장이 좋겠습니다. 글에 힘이 너무 들어갔습니다. 있었던 일을 너무 그대로 적었습니다. 구어체 문장도 수정해야 합니다. 조금만 힘을 빼고 편안하게 쓰면 좋은 글 한편이 되겠습니다.
이승신님의 <내가 좋아하는 것>
송교수님의 평
물을 좋아하는 이야기는 이번으로 끝내고 다음에는 꽃을 좋아하는 이야기로 하겠습니다. 괴롭힘을 당한 이야기를 적고 그 뒤로 물을 보고 위로 받았던 것을 구체적으로 서술해야합니다.
이렇게 두편의 합평이 끝나고 <한국산문> 4월호를 공부했습니다.
<한국산문>에 실린 글들을 보면서 교수님의 미학에서의 숭고미와 골계미를 설명하시면서 그 예로 4월호에 실린 박병환의 <막차는 떠났다>가 좋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렇게 수업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거한 점심을 먹고 가벼운 농담을 즐기며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밥을 먹으며 골계미에 대한 질문이 계속 되었습니다. 금반님들의 열정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숭고미와 골계미를 좀더 알고 싶었습니다. 네이버에 딱 맞춤 설명이 있었답니다. 공부하시는데 참고가 되실까하여 올립니다.
숭고미 : 장엄하고 거룩한 초월적 아름다움
숭고는 현실 세계를 초월한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추구해도 도달할 수 없는 높은 경지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이 바로 숭고미이지요. 숭고미는 대체로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시에서 숭고미를 찾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초월적 가치를 추구하거나 현실을 벗어나려고 하는 주제의식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 모두 숭고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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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不絶)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신석정, 「들길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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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에서 시적 화자는 인간의 현실 세계를 거의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라는 구절에 현실이 잠시 언급되기는 하지만 시인은 생활에 집착하기보다는 생활을 초월해서 ‘푸른 별’을 바라볼 거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구차한 인간 세계의 생활을 초월한 것이지요. 독자들은 이 시를 읽으면서 시인이 추구하는 초월적인 삶에 대해 엄숙함과 경건함을 느낄 것입니다. 이처럼 평범한 인간이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를 접할 때 느끼는 미적 정서를 숭고미라고 합니다.
골계미 : 웃음 속의 아름다움
비장미에 비해 골계미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면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가리킵니다. 대개 풍자나 해학의 수법으로 우스꽝스러운 상황이나 인간상을 그릴 때 이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요. 골계미는 대상과 상황이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를 근거로 그것으로부터 발생하는 재미와 기묘함 등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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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난 여름에 나와 함께 목욕하면서 딸은
이게 구슬이나? 내 불알을 만지작거리면서 물장난하고
아니 구슬이 아니고 불알이다 나는 세상을 똑바로
가르쳤는데 구멍가게에 가서 진짜 구슬을 보고는
아빠 이게 불알이나? 하고 물었을 때
세상은 모두 바쁘게 돌아가고 슬픈 일도 많았지만
나와 딸아이 앞에는 언제나 무진장의 토요일 오후
오탁번, 「토요일 오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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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는 아직 사물을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순수한 딸아이와 그것을 깨우쳐 주려는 아빠 사이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아마 누구라도 이 작품을 보면 웃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서로의 상황이 부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의 유년 세계와 아빠의 성인 세계는 서로 소통하기 어려운 부조화를 겪습니다. 물론 그 부조화를 보며 독자들은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되지요. 이처럼 웃음을 유발하는 유머라든가, 풍자, 해학이 들어 있는 아름다움을 우리는 골계미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