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내신 진미경님의 <파이브>는
댄 자브라의 책 <파이브>를 친구들과 함께 읽으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경험을 쓴 글입니다.
여러 번 꼼꼼히 퇴고한 흔적이 보이는 글이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독자 스스로가 손으로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책에 쓰면서
구체적인 5년 후 미래를 탐색하는 자기 계발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필자의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서로의 민낯을 보면서 괜찮아 보다는 힘들어가
우리를 가깝게 만들었다는 구절이 가슴에 와 닿았지요.
이 책을 통해서 컴맹탈출을 5년 후의 미래 모습으로 정했다는 필자에게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컴퓨터 앞에 앉기 싫은 데다가 아직 독수리 타법 때문에
글을 잘 쓸 수 없었다는 미경님이 수필공부를 통해
컴맹탈출이란 목표를 꼭 달성하리라 믿습니다.
박인숙님의 <40년 우정>은 무교동 낙지집에서 낙지볶음을 먹고
다방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미래를 그렸던 열 쌍 부부모임 이야기입니다.
40년이란 세월을 한결같이 낙지만 먹었던 모임은
모든 삶이 그러하듯 풍파를 겪는 부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지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독자들은 희로애락에 동참하는 느낌을 갖습니다.
무교동 낙지집이 무대인만큼 낙지라는 소재를 살려서
뼈가 없는 연체동물이지만 악착같이 살아가는 낙지처럼
내세울 만큼 뼈대 없는 집안 출신들이지만
모두 생활력이 강하다는 식으로 끌어나가면 더 좋겠습니다.
한지황의 <춤추는 나>는 학창시절 장기자랑 시간이면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춤추는 것을 싫어했던 필자가
몇 달 전 시작한 줌바댄스에 푹 빠진 이야기입니다.
최근 이동용 선생님의 철학 강의에서 배우고 있는 니체의
“나는 춤추는 신만을 믿는다.”라는 말을 곁들여
몸이 가벼워져야만 춤을 출 수 있다,
즉 자신을 긍정해야만 삶이 가벼워진다는 진리를 깨달았음을 고백합니다.
4월 강의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고
봄 학기의 마지막 달인 5월이 시작됩니다.
금방 더워질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오지만
계절의 여왕인 5월은 봄기운을 듬뿍 뿜어 주리라 믿어봅니다.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