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
- 수필의 두 날개 『신호등』을 중심으로 (종로반, 10. 12~11.2, 목)
1. 강의
1)형상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글쓰기 기법. 감이 잡히지 않는 것을 새롭고 박진감 있게
비유와 묘사를 통해서. 일부만을 보여주되 전체를 담고 있는 빙산의 일각 기법.
“인적이 끊긴 거리에 크고 작은 건물이 상처 입은 짐승처럼 엎뎌 있다. 가로수 나뭇잎들이 비밀스럽게 서걱인다. 길고양이 한 마리가 처마 밑 더 짙은 어둠 속으로 숨고 어디선가 억눌린 개 울음소리 들려온다. 아파트 입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위가 어둡고 고즈넉하여 낯선 세상으로 통하는 경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2)의미화
말하려는 것, 주제를 사유, 사색을 통해 인생, 즉 삶에 대한 깨달음, 마음을 건드리는,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밤의 우수와 적막은 사람의 마음을 회한에 잠기게 한다. 생각해보면 오가는 삶의 길목마다 신호등이 있었던 것 같다. 붉은 신호등이 켜있는데도 눈치 보며 다른 사람에 휩쓸려 길을 건너간 적도 있고 정작 푸른 불이 켜 있을 때는 나아가기를 겁낸 적도 있었다. 이제 스스로 판단하여 길을 건너도 되는 노란 점멸등을 보면서 오히려 갈 곳 몰라 망설인다. 나는 짐직 시인이라도 되는 양 허공에 대고 묻는다. ‘내 호올로 어디로 가라는 슬픈 신호냐?’
2. 합평
「춤과의 동행」 이용만
춤이 내게 주는 의미, 에피소드 추가. 전체 기조를 작가 특유의 유머를 곁들여 해학적으로 풀기 피아졸라 찾아보기. 댄스, 골프, 글쓰기 비교 글 써보기.
「종로3가 6번 출구」 봉혜선
글 찾아가는 길을 썼으나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 쓴 것으로 보인다.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잡히지 않는다. 서정 수필, 철학 수필, 사회 수필 중 어느 면에도 가둘 수 없다.
「새끼 곰의 숨소리」 장동익
유명한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아 기쁨이! 그것도 공짜로. 여행기와 여행 수필의 다른 점은? 새끼 곰 숨소리에 빨리 들어가야 한다.
3. 동정
-장동익 작가 등단: 「정원(庭園), 사랑의 호심(湖心)」으로 11월 한국산문으로 등단하는 장동익 작가. 우리반 고유의 현수막 제작 증정, 『한국산문 15년사』 증정, 기념 촬영.
-김창식 교수님의 와병으로 잠시잠깐씩 쉬어가는 반 동정. 10년 간 400여 편을 ‘발표’하신 저력이니 금방 털고 나오실 줄 믿습니다.
-벌교 보성 문학 기행 다녀오신 분이 내놓은 녹차 젤리, 녹차 건빵이 순천 출신 문우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입에 즐거움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