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일, 수업 후기
날씨가 풀린 2월 첫 주, 그래도 각자의 자리를 지키신 목요반 수업의 시작,
이은하님의 <사랑하오> 강수화님의 <해그림자 달그림자> 양희자님의 <무제>
김인숙님의 <따로따로>합평 4편은 무난하게 잘쓰셨고 공감할 부분은 크게 없다고 합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인문학 강의를 계속 들었습니다. 마음 속에 지식과 사유가 쌓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교수님의 수업은 우리는 ‘작가’라는 의식을 다시 갖게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작가’라는 호칭이 넘치고 있어 저희 문학인은 반드시 ‘수필가’라고 자신을 밝혀야 한다고 하네요. ‘수필가’ 그래서 우리는 문학인 중 ‘수필가’입니다.
오늘 주제>
1.예술은 삶에서 나온다
글은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글이 가장 잘 쓰인다. 생활속에서 글이 나온다.
너무 세상과 동떨어지면 감동이 없다
플로베르의 ‘일물일어법칙 “하나의 상황, 사물을 나타내는 단어는 오직 하나밖에 없다”
예술가는 바다로 뛰어들 듯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반 잠길만큼 들어가야 한다.
너무멀리 가면 예술가가 되려는 본래의 의도를 잊어버릴 수 있다.
*세네카- 우연하게 이루어진 것은 예술이 아니다
*김영수시인- 도인도 글을 못쓰고 혁명가도 글을 못쓴다. 너무 생활에 쫒겨 바쁘게 살면
글이 안된다.
2.신의 나라에는 예술이 없다
앙드레 지드-갈등과 고통이 있는 곳에만 예술이 있다. 문학은 완전하지 못한, 존재가 완전한 경지에 이르려는 욕망의 소산이다. 시인의 재능은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재능이다.
3.사랑의 서사
사랑은 확인이 아니라,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사랑에 빠져있으면 사랑이라는 말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사랑이 끝나면 사랑은 확인하려고 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사랑은 확인이 아니다.
사랑은 사랑이라 하면 이미 끝난 사랑이다.
*서사란, 사랑과 사물이 마주칠 때 일어나는 사건의 흐름이다.
4.사랑의 단계
1단계; 판단력을 잃으면 결혼하고 눈에 콩깍지가 씌어야 결혼한다.
아인슈타인- 결혼은 문명으로 포장된 노예제도나 다름없다
2단계: 자제력을 잃으면 이혼하고
3단계: 기억력을 잃으면 재혼한다(^^)
*시간의 무게를 이기는 것은 서정적인 것, 노래나 칼럼도 서정적인 것이 오래남는다
시간의 무게를 이기는 글을 쓰자!
5. 결혼과 이혼
김성우-결혼을 하고도 이혼을 하지않는 사람은 군자요, 이혼을 하는 사람은 영웅이오, 결혼을 아예 하지않는 사람은 소인이다.
결혼은 적과의 동침, 결혼은 리얼리즘이요, 이혼은 로맨티시즘이다
결혼은 속인들의 속사요. 혼자 사는 것도 성직자들처럼 성사(聖事)이다.
마크 트웨인, 사무엘은 백년해로,
안델센은 평생 독신, 헤세(3번결혼), 헤밍웨이 (4번 결혼)
헤밍웨이- 결과가 어찌되건 일단 사랑에 빠져있는 동안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피츠 제럴드- 헤밍웨이는 새 여자가 생길 때마다 대작을 쓴다
이상, 교수님의 열정적인 수업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주제가 확실히 무엇인지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지만, 예술과 결혼에 대한 어렴풋한 결론이 잡혀집니다. 예술은 삶에서 나오고 신의 나라에는 예술이 없다는 것. 사랑은 삶을 풍요롭게하지만 서정적인 것이 오래간다는 것, 사랑의 단계가 있고 결혼과 이혼은 각자의 삶에서 예술과 문학의 원천이 된다는 이야기이겠죠. 문우들 모두가 귀를 쫑긋하면서 들었고 교수님은 오늘도 열강을 해주셨습니다.
수업 후, 수술(시술)로 수척해진 박소현 샘이 환한 미소로 식사 대접을 했습니다. 더욱 건강해지시길 기도드립니다. 식사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수필가입니다. 세상을 보고 전하고 공감하고 그리고 우리 자신을 치유합니다.
오늘도 후기 정리를 하면서 자부심과 자존감을 가지고 열심히 글쓰기에 매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목요반 홧팅!
*전달사항: 담주 2월 <한국산문> 가져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