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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강;최종천 시인의 시 읽기와 막심 고리키 작가『가난한 사람들』(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5-08-07 10:16    조회 : 1,217
1. 행복한 용접공 최종천 시인(1954~2025,7,18)의 시 읽기.
  가.고졸 대신 중화요리를 졸업한 그는 볼트와 너트로 조이듯 문장들을 용접한다.
  나.비트겐슈타인에 정통하고, 마르크스 자본론을 꿰며, 성경과 바그너를 
      좋아하는 음악광, 마르크스가 좋아할 만한 철근 노동자다.
  다.그의 저서『창세기의 진화론을  사인을 하여 많은 이들에게 보내려다가
      무리해서 돌아가셨다.
     (용산반 문우들에게 그의 저서를 김응교 교수님이 주셨습니다.)
  라.2002년 첫 시집 『눈물은 푸르다』, 2007년『나의 밥그릇이 빛난다』,
      2011년 『용접의 시』,2024년『골목이 골목을 물고』 등이 있다.
  마.그 중<눈물은 푸르다>,<입주>,<상처를 위하여>,<희망을 꺼놓자>,
      <파업 보름께>,<골목이 골목을 물고>,<쉬고 있는 자전거>를 읽었다.
2. 막심 고리키 작가『가난한 사람들 』.
  가.이 책에 실린 22편은 러시아에 사는 밑바닥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기댈 곳이
      없어 마술 같은 미신을 믿으면서도 낭만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나.체호프가 칭찬한 고리키의 묘사력은 , 그 인물들을 뻔하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읽어도 눈에 보일 듯 표현했다는 점이다.
  다.4;<거미와 함께 살아가는 남자>와 5;<묘지 파수꾼 보드리야긴>을 읽었다.

차미영   25-08-08 14:41
    
최종천 시인의 생의 마지막 순간은 참으로 잊히지 않습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시인은 자신의 신간 『창세기의 진화론』에 저자 사인을 하던 중 갑작스레 쓰러졌으며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삶과 시 세계를 김응교 교수의 강의를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배움의 길은 순탄치 않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낸 시인입니다. 용접공으로 현장에서 노동하며 살아온 시간이 있었기에 그의 시는 삶의 결을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쓰고 싶었던 이야기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하늘나라에서 못다 쓴 시와 사랑했던 음악, 하고 싶었던 공부를 마음껏 펼치시길 기도합니다. 비트겐슈타인과 바그너를 좋아했던 시인, 『눈물은 푸르다』라는 그의 시처럼 최종천 시인의 언어는 여전히 푸르게 남아 있습니다.
쓸쓸히 떠난 시인의 마지막 배웅 길에 김응교 교수가 낭송한 『신보다 위대한 인간』을 옮겨봅니다. 

눈물은 푸른색을 띠고 있다/멍을 우려낸 것이기 때문이다/열린 눈의 막막함/약속의 허망함/ 우리는 지난 세월을 증오에 투자했다/거기서 나온 이익으로/쾌락을 늘리고/문득 혐오 속에서 누군가를 기억한다.
너의 눈은 검고 깊었다. 그러나/그는 입맞춤으로 너의 눈을 퍼낸다/너는 다시는 달을 볼 수가 없을 것이다. (⸀눈물은 푸르다」 최종천)

신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인간은 언젠가 죽기에/죽기까지 최선을 다한다/신은 전능하기에 영원히 존재한다/인간은 늘 부족하기에/머물지 않고/종착역을 향해 악착같이/즐기며 질주하나니, 신보다 위대하다
마지막까지/가장 성숙한 정점에서/불멸의 명작을 남긴/신이 질투하며 사랑할/승리자, 영원한 행복을 쟁취했다. (⸀신보다 위대한 인간」 최종쳔 형에게. 2025, 7. 18. 김응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