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반 풍경
봄볕이 등짝을 만지더군요. 고개를 돌렸더니 살구꽃망울이 웃고 있었어요.
박경임 선생님이 지난주 출판기념회를 열고 시집과 수필집을 회원 모두에게 나눠주고 점심까지 사셨어요. 제가 출판기념회에 다녀왔는데 유명 인사는 물론 축하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답니다. 참석하신 분들의 말씀이 이구동성으로 “글이 걸음을 재촉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역시 글은 힘이 셉니다.
오늘 수업은 봄기운을 얻은 탓인가?
신선도도 높았지만 통통 튀는 문맥을 컨닝했어요. ‘재능있는 이는 빌리고, 천재는 훔친다.(오스카 와일드)’
♣창작 합평
*과거는 흘러갔다<박경임>
*당신4<양희자>
*서산에 걸린 해<류금옥>
*아름다운 죄인<이마리나>
*근력의 평준화<정승숙>
*해 그림자 달 그림자 3월14일<강수화>
*좋은 문장 소개합니다. (당신4에서)
무력감이 영혼을 칭칭 휘감아 왔어요. 어째서 나의 최선은 늘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최악이 끊임없이 날 두들겨대는 걸까요?
*상상력은 어휘수에 비례합니다.
*문단의장(문장은 짧게, 뜻은 길게)
*부천으로 올라온 → 부천으로 온
*‘지방’이란 말을 피하고 ‘지역’으로 쓰세요. 예: 지역의료원.
*동시와 어린이 시의 차이점.
동시: 어른이 아이들 입장에서 쓴 시
어린이 시: 어린이가 쓴 시.
*∼것. 하는 것, 먹는 것, 일어난 것: ‘것’을 남용합니다.
것이-게, 것은-건, 것을-걸로 씁시다.
♣천재는 훔친다.(오스카 와일드)
*재능 있는 이는 빌리고, 천재는 훔친다.(오스카 와일드)
*어설픈 시인은 흉내내고, 노련한 시인은 훔친다.(T.S. 엘리엣)
*유능한 예술가는 그대로 따라하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피카소)
*모방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
*훔치는 것은 기존의 것을 변형, 연결, 확장하여 단계를 높이는 것(창조적 모방)
*단순 모방에는 ‘왜(why)?’가 없다.
♣인용
*꿀벌은 이꽃 저꽃을 빨아서 꿀을 만든다. 그러나 꿀은 전적으로 꿀벌의 것이다.
*남에게 빌려온 구절을 변형하고 혼합해서 자기 작품, 자기 판단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의 교육, 그의 공부는 오직 이 판단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몽테뉴/수상록)
*인용하되 날것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체화 시키고 소화 시켜서 나의 방식으로 나타내도록.
♣깔깔 수다방
*수다방 창은 목요일이면 활짝 열립니다. 수필 평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죠. 어떤 회원은 자신의 글이 실릴 때 50 여권의 책을 사서 지인에게 나눠주고 평을 듣는답니다. 거기에서 느끼는 자존감, 성취감이 글쓰기의 마중물이 되었다고 해요. 『한국 산문』의 촉촉한 봄비가 냉엄한 현실에 단비가 되겠죠?
오늘 점심값은 박경임 선생님이, 찻값은 김정완 선생님께서 지갑을 열어 주셨어요.
아참. 교수님의 건강 비결. “이틀에 걸쳐서 주무세요.” 뭐? 이틀이라니요? 그럼 48시간을 자라구요? 그게 아니라 천호반에 오시면 알아요. 목요일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