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2025. 6. 5∼6. 12, 목)
- 마음아 천천히 걸어라(종로반)
1. 강의
#좋은 비유 사례#
돌고래처럼 솟구치는 기쁨
새 떼가 옷의 지퍼처럼 날아간다.
여름은 나를 담금질하는 용광로
2월은 꼬리 짤린 도마뱀 같은 달
겨울은 강철로 만든 무지개 인가보다
찬피동물의 혀처럼 몸을 더듬는 안개
짧은 치마 아래 눈부시게 빛나던 흰 무릎의 순수(純粹)
오월이여 너의 노래 들려다오. 우레보다 다 큰 침묵의 노래를
족제비가 말했다. “내가 나이니라. 너희가 무엇을 두려워 하느냐?”
2. 합평
<약속 다방> 최준석
오랜만에 대하는 감성적인 글. 수필에 시를 넣을 경우, 주제와 가장 밀접하면서 임 팩트 있는 일부 구절만 넣어야 함. 짧은 수필에 시 전문을 실으면 공간 부족.
<인도 갠지스강의 바라나시> 김영희
칼럼 성 여행기임. “인파 속에 나도 끼어 있었음을 그제야 깨달았다.”(좋은 표현) 작가의 관점에서 한 문단 추가하고, 제목은 ‘갠지스강의 바라나시’로 하면 좋음.
<내일의 추억여행> 유영석
숏폼의 틀을 갖춘 글. 병치서술이 인상적. 마지막에 한 문장 넣으면 임팩트 있는 글이 됨. ‘우리는 서로를 향해 천천히 훑어보았다. 옛날의 어린 모습을 찾아보려.’
<빗길> 봉혜선
낮은 데로 임하고자 하는 자가의 마음은 좋음. 글 첫머리에 길 나서기 전 거리의 풍경 묘사 필요. 모든 문단이 주제를 향해야 함. 가족 이야기 빼는 것이 좋을 듯.
<아직도 라면 드세요?> 차성기
일상의 상념과 경험을 서술한 글. 좀 더 유머러스하게 접근하고 영국과 스위스 융프 라우 이야기를 줄이면 좋을 듯. 나만의 고유하고 설득력 있는 관점 제시 필요.
<아름다운 삶> 고문수
주제가 있고 반전이 있는 숏폼 에세이. 글에서 ‘그’가 누구인지 단서를 제공해야 함. 제목을 <커피 한 잔의 온도>로 하면 좋을 듯. 지나치게 포괄적인 제목 지양함.
<나무처럼> 홍승섭
만연체의 사물 수필이자 대상 수필임. 나무에 대한 관찰과 성찰이 돋보임. 주제를 함유하는 문단을 후반부로 옮기고 글의 전반부 내용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함.
<마음아 천천히 걸어라> 가재산
정확한 문장과 흐름이 돋보임. 걸개와 인디언 이야기 인용이 창의적. 결미는 보완 필요. ‘카프카의 <인디언이 되려는 소망>이 생각난다. 나도 인디언처럼 말을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