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분이 결석을 한다고 알고 시작하는 하루, 기운이 빠집니다.
다행히 이번학기 신입생이 다섯 분이 오신 덕분에 교실은 이전과 똑같습니다.
그저 감사한 일입니다.
결석생은 이제 반장에게 잊혀질지도 모릅니다. 이건 협박일까요? ㅎㅎㅎ.
오지 않은 분들이 그리웠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빙빙 돌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습니다.
가을은 미치게 아름답고, 놀러갈 곳도 넘쳐납니다. 많이 즐기고 수욜에만 돌아오소서!
* 수업 중
- 글쓰기는 자전거 타기와 같다. 자전거가 끊임없이 페달을 밟아야 하는 것처럼.
글을 잘쓰는 방법으론 세 가지가 있단다. 그런데 아무도 그걸 모른다.
--> 우리는 쓰고 싶어서 쓰는게 아니라 써야 하기 때문에 쓴다. (서머싯 몸)
- 사실성:주제나 내용이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것
개연성: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을 다루는 문학의 보편성 -->그럴듯한
핍진성:문학적 핍진성은 어떤 텍스트가 문학 속 맥락에서 독자가 신뢰할 만하고
또한 개연성이 있다고 독자에게 납득시키는 정도
-->사실성, 개연성, 핍진성을 바탕으로
-->단순한 이야기도 장치(수사법, 상징, 형상화, 구성)를 탑재하면 문학 작품이 된다
- 부호는 적당한 곳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
- 약간의 긴장과 스트레스는 글쓰기에도 나쁘지 않다.
- 구체성에서 플롯이 태어난다
--> 구체성이 들어 있게 끊임없이 수정 해야 의미 있는 그림(사건)이 그려진다.
(그래야 '이야기'가 된다.)
* 자료 1
백세문학당 문집(2017)/ 남순임의 시 한편과 김봉춘의 짤막한 글한편을 읽었습니다.
- 택시가 깨끗하여 신을 벗고 탔다는 이야기 보다, 결국 택시기사가 고무신을 사다 주어 신고 왔다는 이야기가 더 울림 있던 글이었지요. (지금은 상상도 안되는... 세월이 야속해~~)
* 자료 2
「이 순간」은
詩면서 수필의 향이 느껴지고, 수필이라 하기엔 과분하게 시적이다 / 권순진(시인)
이 순간 / 피천득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 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금아 시문선 (경문사, 1959)
** 합평 작품 (존칭 생략)
촌스러움? / 김미선
대치동의 프레드릭 / 박봉숙
** 정충영 선생님 덕분에 커피타임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온 윤지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한봉 견과 먹으며 고소한 후기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