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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강;펄벅『대지』(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5-11-07 09:47    조회 : 1,591
1. 펄 벅의『대지』2회 읽기.
   가.1권『대지』, 2권『아들들』, 3권『분열된 일가』중 1권만 읽기.
   나.펄 벅은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여성 작가이다.
   다.정확한 직역을 보여주는 장왕록 .장영희 번역본(길산,2014)으로 수업.
   라.난징문학기행 ( 12월 10일~12월 14일)때 펄 벅의 문학공원 방문 예정.
   마.오리엔탈리즘을 극복한 땅의 문학이다.
   바.우리나라 부천에도 펄벅기념관이 있다.
2.2교시 합평이 있었습니다.
  가.김미원 선생님의 <물뱀을 잡은 여자>.
  나.박미경 선생님의 <사로잡힌 눈빛>.

김미원   25-11-07 11:07
    
그 옛날에 읽었던 대지를 찾아 들고 수업에 갔습니다. 역시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여성으로서, 외부자로 역사의 변혁기인 중국을 바라본 시각과 묘사가
참으로 진지하고 재미있습니다
2교시 품격있는 멋진 생태수필 읽게해준 박미경샘 고맙습니다.
차미영   25-11-07 16:27
    
1931년에 발표된 펄 벅의 『대지』는 미국인이었던 작가가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던 당시 중국 농촌의 현실과 시대상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땅을 생의 전부로 여기며 살아가는 농부 왕룽과 그의 아내 오란, 노부(老父)와 자녀들, 그리고 게으르고 탐욕스러운 삼촌 일가 등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펼쳐집니다. 왕룽 가문의 흥망은 인간과 대지의 관계, 곧 생명과 생존의 순환을 상징합니다. 작품의 시선은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보다는 삶의 서사에 중심을 둡니다.
왕룽이 오란과 결혼을 앞두고 황 대인의 집을 찾았을 때 처음 마주한 그녀의 모습입니다.
“그녀는 모가 난 정직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나지막하고 넓은 코의 콧구멍은 큼지막했다. 큰 입은 얼굴에 옆으로 길게 뼏은 구멍 같았다. 눈은 작고 거무스름했는데, 뭐라 꼬집어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말을 하고자 해도 할 수가 없고, 말하지 않는 것이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듯한 표정이었다.” (『대지』, 27~28면, 길산)
이 첫인상은 오란이 병들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변함없이 간직한 이미지와 정조를 응축해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 황 대인의 집 종으로 팔려가 왕룽의 아내가 되어 자식을 낳고, 성실하고 강인한 삶을 이어가는 오란의 뒷모습에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단한 세월과 슬픔이 스며 있습니다.
가뭄과 기근으로 남쪽으로 내려갔을 때, 오란이 우연히 손에 넣은 금은보화는 왕룽이 다시 땅을 사들이고 가문을 일으키는 전환점이 됩니다. 그러나 왕룽의 부가 커질수록 오란의 존재는 점점 희미해지고, 결국 병든 몸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대지』를 읽으며 펄 벅이 그려낸 그 시대 여성들이 감내해야 했던 침묵과 인고의 세월이 떠오릅니다. 오란의 삶은 그 고단한 시대의 얼굴 같습니다.